(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SK그룹은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꿈에 부풀어있다.

내년 경영의 핵심 목표도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지난 22일 하이닉스를 전격 방문한 최태원 회장이 "하이닉스를 반드시 성공시켜 새로운 성장축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도 이러한 목표와 궤를 같이 한다.

SK그룹이 하이닉스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자 하는 것은 통신과 정유사업에서 국내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음에도 내수기업으로서의 한계를 벗어나는데 한계를 느껴 왔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는 앞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로 개편돼야 한다. 이를 위해 대규모 투자 등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이 제때에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하이닉스의 위험 요소를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줄여나갈 계획이다.

하이닉스가 기술력과 생산력에서 세계 톱 수준의 기업이지만 메모리 반도체에 치중된 사업구조로 인해 업황 사이클에 큰 영향을 받아 왔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통신사업과 연계성이 높은 비메모리 사업을 강화해 시너지를 높이겠다"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SK그룹은 글로벌 성장과 함께 사람과 문화, 조직의 혁신을 기반으로 연구개발(R&D) 투자에도 과감한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아무리 경영 환경이 악화돼 어렵더라도 R&D 투자 만큼은 지속적으로 늘려온 게 우리의 경영원칙이다. 매년 10% 안팎으로 R&D 투자를 늘려왔듯이 내년에도 R&D 투자에 집중적인 지원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SK그룹은 미래핵심기술 선점을 위해 ▲녹색에너지 자원개발 ▲차세대 혁신기술 개발 ▲신성장사업 육성 등의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러한 것을 감안해 내년 투자는 올해의 10조5천억원을 크게 넘어서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 인수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통신과 사업적 균형성을 갖추게 됐다"면서도 "다만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지속될 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이 내년에도 좋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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