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회삿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해외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결국 구속됐다.

이승규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7일 "보완수사 등을 거쳐 추가로 검찰이 제출한 자료까지 종합해 볼 때 주요 범죄 혐의에 대해 상당한 정도로 소명이 이뤄진 점, 구체적인 증거인멸 정황이 새롭게 확인된 점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 회장은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파철(자투리 철) 거래로 횡령한 12억원도 갚았지만 결국 구속됐다. 그는 이에 앞서 첫 번째 영장실질심사 직전에 106억원을 상환해 구속을 면한 바 있다.

장 회장은 구속영장이 발부되고서 1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2시25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1층에서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량에 탔다.

검찰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올해 3월까지 회삿돈 210억원을 빼돌려 일부를 도박자금에 쓴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판돈 800만달러(86억원)을 걸고 상습적으로 바카라 도박을 벌인 혐의도 있다. 판돈의 절반가량의 회삿돈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장 회장은 보유한 부실 계열사의 지분을 우량 계열사에 팔고, 다른 계열사에 배당을 포기하는 방법을 활용해 100억원을 챙긴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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