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영국 등 유럽 금리 폭등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그리스 부채 합의안 결과에 주목한 가운데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그리스 낙관론 부각으로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국 국채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동반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존의 물가가 상승세를 나타낸 데다 그리스가 디폴트 상황을 벗어날 것이라는 낙관론이 부각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급등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 회의를 며칠 앞둔 가운데 달러화가 급락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 채권단이 그리스에 구제금융 분할 지급 조건을 담은 협상안에 이날 합의, 그리스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는 전날 밤 포괄적 개혁 계획을 담은 협상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년대비 0.3% 상승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WSJ 조사치 0.2%를 웃돈 것이다.

ECB는 또 그리스 중앙은행이 은행에 빌려줄 수 있는 대출 한도를 기존 802억유로에서 807억유로(890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4월 공장재수주가 0.4%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1% 감소를 예상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는 6월 금리 인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날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6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은 이날 그리스가 국제채권단에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을 위한 협상의 최종 타협안을 제출했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혀 그리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음을 확인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리스 부채 합의안 결과에 주목한 가운데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8.43포인트(0.16%) 하락한 18,011.94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2.13포인트(0.10%) 내린 2,109.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1포인트(0.13%) 하락한 5,076.5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하락 출발한 지수는 그리스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으로 상승전환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다시 상승폭을 축소하며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그리스가 디폴트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안도하면서도 협상안이 완전히 마무리할 때까지 조심스러운 거래를 이어갔다.

이번 주 발표될 고용지표를 확인하려는 심리도 반영됐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 부채 관련 협상안을 확정하고, 조만간 이를 그리스에 전달할 예정이다.

ECB는 또 그리스 중앙은행이 은행에 빌려줄 수 있는 대출 한도를 기존 802억유로에서 807억유로로 상향조정했다.

지표 부진도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지난 4월 미국의 공장재 수요는 예상치를 웃돈 감소세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유틸리티주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인텔은 2%가량 하락했다.

시카고 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93% 상승한 14.2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그리스 낙관론 부각으로 유럽 주요국 국채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동반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32포인트 내렸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8.3bp 오른 연 2.264%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9/32포인트 밀렸고, 수익률은 8.1bp 상승한 3.016%를 보였다.

10년과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모두 2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높아진 0.657%를, 5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5.9bp 상승한 1.608%를 각각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국채가격은 그리스 낙관론이 부각되며 대규모 매도세가 일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유로존의 물가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한 것도 국채 매도세를 견인했다.

안전자산인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7.6bp 급등한 0.720%를 기록해 하루 상승폭으로 2012년 8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동일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 역시 13.1bp나 높아진 1.996%를 보였다.

이밖에 10년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은 13.9bp나 가파르게 오른 2.049%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도 16.7bp 급등한 2.116%를 각각 나타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2% 위에서 마감됐다. 벨기에와 아일랜드 국채가격 역시 큰 폭으로 내렸다.

한 시장관계자는 "그리스 부채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돼 안전자산 매수세가 급감했다"면서 "오는 5일(금)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3억유로 규모의 부채를 상환하거나 연기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 그리스 낙관론을 확산했다"고 풀이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이날 경제 전망 불확실성을 이유로 6월 금리 인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미 국채가격 하락에 일조했다.

미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웠으나 국채가격 하락을 제한하지 못했다.

맨유라이프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프 기븐은 "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국채가격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올 연말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2.5-2.6% 범위에서 마감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부채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고, 오는 5일 나올 5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호조를 보인다면 국채가격이 추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 경제가 성장 모멘텀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다면 국채수익률이 급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로존의 물가가 상승세를 나타낸 데다 그리스가 디폴트 상황을 벗어날 것이라는 낙관론이 부각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급등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5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27달러보다 0.0224달러 급등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8.4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34엔보다 2.06엔이나 높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4.12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77엔보다 0.65엔 내렸다.

유로화는 그리스 부채 협상 타결 전망으로 11일 만에 최고치인 1.1040달러를 돌파한 뒤 저항선으로 작용한 지난 3월26일의 최고치 1.1052달러마저 가볍게 넘어섰다. 손절 매입세가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유로존의 소비자물가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한 것도 유로화 매수를 견인했다.

이후 유로화는 미국의 공장재수주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달러화에 1.1195달러(다우존스 자료. 2.5% 급등)까지 치솟아 2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이사는 이날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6월 금리 인상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가 미국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대부분 투자자는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리스 부채 협상 타결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안전자산인 독일과 영국 국채에 대한 매물이 급증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역시 큰 폭으로 내렸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7.6bp나 오른 0.720%를, 동일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 역시 13.1bp 상승한 1.996%를 각각 나타냈다.

달러화는 대 유로화 급락세와 4월 미 공장재수주 실망, 아시아 시장에서 2002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125.07엔까지 오른 데 따른 이익실현 매물로 엔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 ADP의 5월 민간부문 고용 결과가 나온다면서 민간 고용 결과를 앞둔 것도 달러 매도세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리스 부채협상이 잠재적이지만 건설적으로 타결될 수 있다는 낙관적 분위기가 유로화 급등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 회의를 며칠 앞둔 가운데 달러화가 급락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6달러(1.8%) 오른 61.26달러에 마쳐 작년 12월9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그리스 낙관론 부각과 미 경제지표 부진,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 완화 등으로 유로화에 급락했다.

달러화는 미국의 공장재수주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유로화에 한때 유로당 1.1193달러까지 급락해 2주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OPEC 회원국 석유장관들은 오는 5일(금) 빈에서 향후 6개월 동안의 산유량 목표치를 결정한다. OPEC는 올해 필요한 양보다 하루 200만배럴 이상 더 생산하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OPEC가 이번 회의에서 현재의 산유량을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OPEC 결정이 유가 향방을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전 세계 수요가 점차 증가해 원유재고가 감소하며 시장이 균형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 역시 올해 하반기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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