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獨 금리상승에 선진국 채권펀드서 자금 이탈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지난주(4~10일) 신흥국의 주식형 펀드에서 큰 폭의 자금이 유출됐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9월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고, 독일 국채금리 상승 등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신흥국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시장조사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1주일간 글로벌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의 유출입 내역을 분석한 결과, 신흥국의 주식형 펀드에서 무려 92억7천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이 가운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79억600만달러가 빠져나가며 자금 유출 강도가 가장 셌다. 이머징 전반에 투자하는 GEM펀드에서 8억2천900만달러, 중남미 지역에서 4억4천200만달러, EMEA(Europe, Middle East, Africa)에서 9천200만달러가 유출됐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금리 인상 우려가 커졌다"며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독일 국채금리 상승 등 변동성이 확대되며 신흥국 자금이 이탈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중국 주식형펀드에서 유출 규모가 68억달러에 달하는 등 최근 중국 증시 과열 우려가 커지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판단에 신흥국 주식의 자금 이탈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국의 채권형 펀드에서도 자금이 유출됐다.

GEM펀드에서 6억9천100만달러,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6천900만달러, EMEA에서 1천900만달러, 중남미 지역에서 6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한편, 선진국은 주식형 펀드로는 자금이 유입됐고, 채권형 펀드에선 자금이 유출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선진국의 주식형 펀드에선 글로벌(Global.선진국 전역에 투자)로 16억2천만달러,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13억5천100만달러, 북미 지역으로 3억1천만달러, 서유럽 지역으로 9천300만달러가 유입됐다.

선진국의 채권형 펀드에선 북미 지역에서 27억8천500만달러, 서유럽 지역에서 18억1천100만달러, 글로벌에서 5억1천4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는 1천700만달러가 유입됐다.

이 연구원은 "독일과 미국 등 선진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에 대한 선호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대 채권형 펀드 운용사인 핌코는 지난 5월 이후 기존 보유했던 미국 국채의 3분의 2가량을 매도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물가연동채 펀드 등도 유출이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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