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글로벌 경제가 더 둔화하고 시장심리가 악화하면 유럽은행들이 디레버리징(차입축소)이 빨라질 수 있다고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진단했다.

리테쉬 마헤슈와리 S&P 아태금융기관 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3일(마닐라시간) 이같이 말하고 유럽은행의 디레버리징은 아시아 금융기관에 심각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덕분에 최근 유럽 은행의 자산 축소 속도가 둔화했으나 디레버리징은 여전히 유로존 은행의 공통의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마헤슈와리 이사는 유럽은행들은 특히 바젤Ⅲ의 시행 때문에 자본요건이 강화됨에 따라 자산 매각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은행의 영업환경이 취약하고 자본 확충 능력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금융시장에 위험 요인들이 여전히 나타나고 있으며 더 많은 고통이 발생할 것이다.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도가 악화하면 디레버리징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면서 17개 유로존 국가 가운데 14개 국가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유럽은행들의 아시아에 대한 익스포저는 8천410억달러로 이 지역 국내총생산의 4.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헤슈와리는 유럽 은행의 디레버리징으로 아태지역 은행들이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는 디레버리징 속도와 규모에 달렸다고 말했다.

질서있는 디레버리징이 나타나면 아태지역 은행들은 전문가를 확보하고 유럽은행의 역할을 떠맡는 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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