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중국 증시 폭락에 따른 불안 심리로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주택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하락했다.

달러화는 주택지표 호조로 유로화에는 상승했으나 중국증시 급락으로 엔화에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미국 주택지표 호조와 지난주 미 원유재고 감소 예상으로 상승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 발표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7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0.2% 상승한 연율 121만채(계절조정치)로 집계돼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18만5천채를 상회한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당국의 유동성 공급 조치가 오히려 시장에 역효과를 내며 6%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인민은행이 역(逆)환매조건부채권 거래로 시중에 1천2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오히려 당국이 현 금융시장 상황에 불안해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됐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주택지표가 연이틀 호조를 보였음에도 중국 증시의 6%대 폭락이 위안화의 추가 절하,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불안을 키운 영향으로 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84포인트(0.19%) 내린 17,511.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52포인트(0.26%) 하락한 2,096.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35포인트(0.64%) 밀린 5,059.3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를 줄 수 있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둔 영향으로 큰 폭으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지수는 좁은 레인지 속에서 중국 악재에 민감히 반응했다.

전문가들은 진정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가 다시 급락한 것이 뉴욕증시에 위안화 추가 절하와 원자재 가격 하락 우려 등을 재점화했다고 풀이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원유 가격은 소폭 상승했지만, 구리 가격이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로 6년 내 최저치로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9월 인도분 고품위 구리는 전장보다 파운드당 3.4센트(1.5%) 내린 2.287달러에 마쳤다. 2009년 7월13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CMC 마켓츠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콜린 키에스진스키는 "중국 증시 급락이 경기를 불안정하게 하고 원자재 수요에 대한 충격이 가격을 끌고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6년 만에 최저치 경신 후 추가 매도세가 나오지 않은 이유로 배럴당 1.8% 오른 42.62달러에 마쳤다.

개장 전 나온 주택지표는 전일 8월 주택시장지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보여준 주택시장의 견조한 흐름을 확인했다.

주택시장의 건강함은 7월 FOMC 회의록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기대를 키우는 부정적인 재료로 해석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재니몽고메리스코트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마크 러스치니는 "주택시장 지표는 연준이 행동에 나설 다른 명분을 준다는 점에서 시장에 부담을 줬다"고 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의 구성 종목인 월마트의 주가가 3.38%나 밀린 것도 지수에 부담이었다.

세계 최대 할인점 운영업체 월마트는 인건비 등 비용 증가로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종전 4.70~5.05달러에서 4.40~4.7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미국 주택건축 자재 소매업체인 홈디포는 주택시장의 호조로 올해 연간 EPS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덕분에, 주가가 2.59%가 올랐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0.1% 오른 것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업종이 내렸다.

원자재 업종이 0.69%로 가장 낙폭이 컸으며 다음으로 기술주가 0.58%, 필수소비재가 0.5%, 에너지업종이 0.4% 하락했다.

시카고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5.91% 오른 13.79에서 거래됐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월 의사록 발표를 하루 앞두고 주택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6/32포인트 내렸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2bp 상승한 연 2.194%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4/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3.8bp 높은 2.857%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2bp 오른 0.722%를 보였다.

국채시장은 중국 상하이증시가 6.12%나 급락했음에도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FOMC 7월 의사록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관망분위기가 장세를 지배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거래자들은 중국증시의 급등락에 다소 둔감해지는 모습이다"면서 "이는 시장이 외부 변수보다는 의사록 등 내부 재료에 더 큰 비중을 두기 때문인 듯하다"고 강조했다.

국채가격은 주택착공실적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의사록과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장중 내내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면서 견조한 주택과 노동시장에도 낮은 인플레이션율이 금리인상의 최대 걸림돌이기 때문에 7월 소비자물가는 어느 때보다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 속에 원유 등 상품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다면 디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된다면서 이는 Fed의 인플레 목표치 2% 달성을 어렵게 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국채시장이 최근 수 주 동안 9월에 첫 번째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면 이는 정책적 실수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재무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은 미국 장단기 국채를 지난 6월까지 9개월 연속 매도해 통계치를 수집한 1978년 이후 최장기 매도세를 기록했다.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은 작년 10월부터 총 1천180억달러 어치의 장단기 국채를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 개인투자자들은 6월에 890억달러 어치를 순매수해 월간 순매입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6월 외국인투자자들은 700억달러를 장단기 국채를 순매입해 2014년 2월 이후 최대를 보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주택지표 호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 소비자물가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유로화에 상승했으나 중국증시 급락으로 엔화에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4.3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39엔보다 0.03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022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073달러보다 0.0051달러 내렸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65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587달러보다 0.0072달러 상승했다.

달러화는 주택지표가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호조를 나타내 유로화에 상승폭을 확대했고 엔화에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달러화는 중국 상하이 지수가 6% 이상 급락한 데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엔화에 장중 내내 약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의 중국증시 급락이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추가 절하 우려를 증폭했다면서 중국이 위안화를 큰 폭으로 추가 절하한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다음 달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주택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이어간다면 가계의 부가 늘어난다"면서 "이는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 증가를 견인하며 경제 전반을 견인하게 된다"고 풀이했다.

영국의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0.1%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물가가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면 영란은행(BOE)이 수개월 안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예상이 파운드화 강세를 견인했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발 위험거래 회피현상이 강화됐다면서 투자자들은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전세계적 디플레이션 상황, Fed의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많은 거래자가 Fed의 9월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중국발 큰 혼란이 발생하지 않는 한 Fed는 다음날 또는 수개월 안에 금리를 올리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 증시 급락과 중국 성장률 둔화 전망,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 등에도 미국 주택지표 호조와 지난주 미 원유재고 감소 예상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5센트(1.8%) 오른 42.62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전날 6년 만에 새로운 최저치를 경신한 이후 많은 약세 베팅 거래자들이 추가 매도에 소극적인 모습을 나타내 개장 초 반등했다.

유가는 2014년 최고치보다 60%가량 급락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유가가 6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함에 따라 많은 거래자가 저가 매수에 나섰다면서 이는 원유선물시장에서 이탈하기 위한 일시적 현상으로보인다"고 풀이했다.

현금화 전략을 위해 일시적으로 원유선물 매입에 나서는 모습이 강화됐으나 중국 상하이지수가 6% 이상 급락한 데다 중국 인민은행이 성장률 둔화를 제한하기 위해 위안화 추가 절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상존해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

중국 상하이지수 급락은 인민은행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한 것이 자본 유출에 따른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 때문이다.

이후 시장은 이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를, 다음날 오전에는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를 각각 내놓음에 따라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나타내기도 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 주간 원유재고가 감소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증폭돼 유가가 상승폭을 늘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증시 급락 영향으로 유가가 하락했으나 매도세는 제한적이었다면서 이는 유가가 현재 너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격적 매도세가 잠시 중단한 가운데 방어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세계 공급 증가 지속과 중국 등의 수요 부진이 유가의 추가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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