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배럴당 40.80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후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졌음에도 중국과 유가 불안에 발목이 잡혀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중국 금융시장 불안정과 유가 하락에 따른 뉴욕증시 약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 등으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는 분석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냄에 따라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가 증폭돼 가파르게 하락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4.3% 급락하며 2009년 3월 이후 새로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하면서도 낮은 임금 상승률과 낮은 인플레율, 중국 성장률 둔화에 따른 미 경제 충격 가능성 등에 대해 우려했다.

의사록이 금리 인상 전에 추가적인 경제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힘에 따라 비둘기파적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미 노동부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2% 상승을 밑돈 것이다.

7월 주거비용이 0.4%나 올라 2007년 2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년 대비로는 3.1% 높아졌다.

7월 근원 소비자물가 역시 전년 대비 1.8% 높아졌다. 이는 Fed의 인플레 목표치 2%를 밑돈 것이다.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 증시는 장중 5%나 깊어졌던 낙폭을 메우고 상승 반전에 성공했지만, 급변동하는 불안한 장세로 아시아증시의 동반 약세를 초래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후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졌음에도 중국과 유가 불안에 발목이 잡혀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61포인트(0.93%) 내린 17,348.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31포인트(0.83%) 하락한 2,079.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30포인트(0.80%) 밀린 5,019.0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7월 FOMC 의사록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연내 금리인상에 대해 자신 없어 하는 모습이 확인된 후 장중 낙폭을 거의 줄이기도 했지만 결국 중국 불안과 유가 급락이라는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연준은 7월 의사록에서 거의 10년 만에 단행하는 첫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명쾌한 단서를 보여주지 않았다.

오히려 연준이 미국 경제의 건강함에 대해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돼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지난 7월28-29일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인지 몇 달이 지났음에도 다음 정례회의 때 금리를 올릴지 아닐지에 대한 혼재된 증거들만 남겼다고 평가했다.

회의록 공개 후 채권시장이 전망하는 9월과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모두 떨어지기도 했다.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7월 의사록 발표 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45%에서 36%로 낮춰 반영했다. 12월 인상 가능성도 100%에서 85%로 낮아졌다.

개장 전 나온 지난 7월 미국 CPI가 예상을 밑돌았지만, 근원 CPI는 전년대비 1.8% 높아져, 통화 긴축에 나서려는 연준에 편안함을 줄 정도는 되는 것으로 풀이됐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위한 개선을 좀더(some) 기다린다면 최근 중국 등 대외 악재를 봤을 때 인상 시기가 올해 말도 아니고 내년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지수는 해외발 악재에서 헤어나오질 못했다.

중국 증시는 장중 5%나 깊어졌던 낙폭을 메우고 상승 반전에 성공했지만, 급변동하는 불안한 장세로 아시아증시의 동반 약세를 초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융시장에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지만, 오히려 그만큼 시장 상황이 안 좋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뉴욕유가는 중국증시 불안정이 지속돼 하락세를 보인 뒤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 밖으로 증가함에 따라 낙폭을 더 확대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키나한 전략가는 "연준 의사록이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은 데다 해외시장 변동성까지 결합해 많은 투자자에게 안전 자산선호 심리를 심어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시카고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2%나 오른 15.96에 거래됐다.

개장 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2위의 소매체인 할인업체 타깃(Target)은 예상을 상회한 실적 덕분에 주가가 4%나 급등했다가 0.73%로 오름폭을 줄였다.

타깃의 2분기 주당 순익(특별 항목 제외)은 1.22달러로 톰슨로이터 조사치 1.11달러를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가 0.43% 오른 것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업종이 내렸다.

에너지가 2.79%로 가장 낙폭이 컸으며 다음으로 원자재업종이 1.24%, 필수소비재가 1.01%, 산업주는 0.96%, 기술주가 0.85% 하락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 금융시장 불안정과 유가 하락에 따른 뉴욕증시 약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약화 등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9/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8bp 낮아진 연 2.126%를 나타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5월29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6/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4.1bp 떨어진 2.817%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3bp 하락한 0.670%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소비자물가 헤드라인이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주택관련 비용 급등에 따른 인플레 우려로 하락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소비자물가는 국채시장에 중립적으로 판단된다"면서 "그러나 Fed가 9월 첫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데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중국증시 불안정과 유가 하락에 따른 낮은 인플레 전망, 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낙폭을 확대함에 따라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돼 국채가격이 반등했다.

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일부 전략가들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단행이 Fed의 금리인상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들은 Fed가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와 중국 위안화 추가 절하 예상, 이머징 마켓 불안정 등 외부의 불확실성에도 9월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미국 경제가 침체기로 재진입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FOMC 의사록이 공개된 뒤 국채가격은 상승폭을 확대했다. 의사록이 금리 인상 전에 추가적인 경제지표의 필요성을 밝힘에 따라 비둘기파적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된 때문이다.

CRT캐피털그룹은 의사록이 나온 뒤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 국채가격 상승폭이 컸다면서 Fed가 9월 금리인상에 대해 못박지 않았다는 사실이 단기 국채가격 오름세를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Fed가 7월 정례회의에서 9월 금리인상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중국 경제 둔화 우려와 상품가격이 하락하는 지금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안 돼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금리인상에 일정표가 없는 듯하다면서 그리스발 우려가 약화된 대신 전세계 경제성장 엔진인 중국이 그리스를 대체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독립된 섬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발 전세계 성장률 둔화라는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이들은 말했다.

한편, 독일 국채가격은 독일 의회가 그리스에 대한 860억유로 규모의 3차 구제금융 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 매물에도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매수세로 상승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9bp 낮아진 0.619%를 보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는 분석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3.8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40엔보다 0.60엔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20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022달러보다 0.0098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7.6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16엔보다 0.50엔 올랐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68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659달러보다 0.0021달러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는 96.454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7.034보다 0.580포인트 내렸다.

달러화는 유럽시장에서 FOMC 7월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소폭 하락했다.

이후 달러화는 7월 미 소비자물가가 다소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엔화와 유로화에 보합권을 회복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거래자들이 월가 예상치를 하회한데 주목하기 시작해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나타냈으며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함에 따라 엔화에도 낙폭을 늘렸다.

한 시장관계자는 "7월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1.8% 상승하며 인플레율이 안정돼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현재의 인플레율에 대해 Fed가 편안함을 느낄 가능성이 커 7월 소비자물가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오후 2시(미 동부시간)로 예정된 7월 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있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RBS캐피털마켓츠의 애덤 콜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분명한 신호를 포착하기 위해 달러 롱포지션을 축소해왔다면서 9월 금리인상 여부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달러화의 등락폭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추세적 움직임보다는 단기 거래자들에 의해 주도하는 장세였다고 콜 애널리스트는 부연했다.

엠파고가 파기됨에 따라 FOMC 의사록이 예정보다 이른 시간에 발표됐다.

의사록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됨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124엔 아래로 내려앉았고 유로화에도 낙폭을 급격히 확대했다.

FOMC 위원들은 인플레율이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밑도는 데 대해 실망스러운 목소리를 냈으며, 일부에서는 또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미국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음에 우려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의사록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혼조적 시그널을 보냈다면서 그러나 경제지표를 추가로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과 낮은 인플레율에 대한 우려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냄에 따라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가 증폭돼 가파르게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82달러(4.3%) 급락한 40.80달러에 마쳐 2009년 3월 이후 새로운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중국증시 불안정이 지속돼 하락세를 보인 뒤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 밖으로 증가함에 따라 낙폭을 더 확대했다.

중국 증시는 장중 5%나 깊어졌던 낙폭을 메우고 상승 반전에 성공했지만, 급변동하는 불안한 장세로 아시아증시의 동반 약세를 초래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8월1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260만배럴 늘어난 4억5천62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1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현물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32만6천배럴 증가한 5천740만배럴이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270만배럴 감소한 2억1천280만배럴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14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간 정제유 재고는 59만4천배럴 늘어난 1억4천840만배럴로 올해 평균 수준의 중간을 유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2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1%포인트 하락한 95.1%였다. 애널리스트들은 0.6%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가 증가한다는 소식만 들리면 매도공세가 강화되는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강세론자들의 비율이 매우 미미한 수준이어서 유가의 반등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인 데 대해 대부분의 거래자가 놀랐다면서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가 더 증폭된 하루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미국 셰일오일 산업의 원유와 천연가스가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는 것이 유가를 2014년의 최고치보다 60%가량 급락하게 했다면서 지난주 하루 산유량이 단지 0.5% 감소했다는 것은 셰일오일 업체들이 산유량을 예상보다 줄이지 않고 있음을 확인해준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하루 산유량이 930만배럴을 기록해 1972년 이후 최대를 나타낸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도 미국과 경쟁을 위해 산유량을 늘리는 것이 공급 과잉 우려를 부추겼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 전세계 원유 공급과잉분이 50만배럴에서 300만배럴 사이로 추산된다면서 대부분 전문가는 공급 과잉이 예상보다 긴 기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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