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27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중국 관련 우려가 완화된 데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을 웃돈 호조를 보인 데 따라 이틀 연속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호조와 중국 및 뉴욕증시 강세라는 하락 재료와 월말에 따른 매수세와 입찰 호조라는 상승 재료가 공방을 벌인 가운데 보합권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중국증시 안정과 미 경제지표 호조로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전 세계 증시 안정과 미국 경제 지표 호조 등으로 10.3%나 올랐다.

이날 하루 상승률은 2009년 3월의 11.1% 폭등 이후 최대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증시가 5.4%나 급등하는 강세를 보인 뒤 유럽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올라 세계 주요국 증시가 안정된 움직임을 나타냈다.

독일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각각 3.18%와 3.49% 급등했다. 영국의 FTSE 100 지수 역시 3.56%나 높아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단기유동성조작(SLO)으로 1천400억위안을 공급한 데에 이어 이날 다시 정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천500억위안을 투입했다.

미국 경제지표도 긍정적으로 나왔다.

미 상무부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기업투자 호조와 재고 증가로 속보치 연율 2.3%를 대폭 상회한 3.7%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3.3%를 웃돈 것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6천명 감소한 27만1천명(계절 조정치)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7만명에 거의 부합한 것이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7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 수정치 110.4보다 0.5% 상승한 110.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경제지표 발표에 앞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총재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최근 금융시장이 크게 변동하고 있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정상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날부터 29일(토)까지 와이오밍 잭슨홀에서 진행되는 Fed의 연례 경제 심포지엄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참여하지 않지만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이 오는 29일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발언을 할 예정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관련 우려가 완화된 데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을 웃돈 호조를 보인 데 따라 이틀 연속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9.26포인트(2.27%) 상승한 16,654.7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7.15포인트(2.43%) 오른 1,987.6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5.17포인트(2.45%) 상승한 4,812.7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상승 출발한 후 장중에 오름폭을 더 확대했다.

오후들어 장 막판 급격한 오름폭 축소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상승세가 유지됐다.

중국 우려 완화로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데다 미국 경제 성장률이 긍정적으로 발표된 것이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올해 2분기(2015년 4~6월) 미국의 GDP 성장률 잠정치는 기업투자 호조와 재고 증가에 힘입어 속보치를 웃돈 호조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연초 부진한 모습으로 출발한 뒤 강한 반등세를 나타낸 2014년과 거의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경제 지표들도 긍정적으로 발표되며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을 암시했다.

지난 8월2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5주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주택 판매 지수도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경제 지표 호조로 미국 경제의 견고한 성장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진단했다.

유가가 폭등세를 보인 것도 증시 상승에 일조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96달러(10.3%)나 가파르게 상승한 42.56달러에 마쳤다.

업종별로도 에너지업종이 4.9% 이상 급등세를 나타내며 업종별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도 정유업체인 쉐브론이 6%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미국 귀금속 체인인 티파니는 2분기 주당순이익이 86센트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실적을 발표했다. 달러 강세에 타격을 받아 매출액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주가는 2% 떨어졌다.

중국이 연이어 적극적인 부양책을 발표하며 시장 안정화에 나서자 세계 증시도 환호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를 단행한 데 이어 단기 유동성조작(SLO)과 정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중국의 적극적인 조치에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5.34%, 선전종합지수는 3.33% 급등했다. 닛케이225지수도 1.08%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보다 3.56%, 독일 DAX 30 지수도 3.18% 상승했다. 프랑스 CAC 40 지수도 3.49% 강세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3.92% 내린 26.1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호조와 중국 및 뉴욕증시 강세라는 하락 재료와 월말에 따른 매수세와 입찰 호조라는 상승 재료가 공방을 벌인 가운데 보합권 혼조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9bp 높아진 연 2.186%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0bp 오른 0.704%를 기록했다.

반면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6/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0.9bp 떨어진 2.925%를 보였다.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국채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중국 상하이지수가 전날보다 5.4% 급등한 것도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수세를 약화했다.

경제지표 발표에 앞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총재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최근 금융시장이 크게 변동하고 있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정상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리인상 시점을 밝히지 않아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축한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은 총재의 전날 발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경제지표에 의존한 통화정책이 단행될 것임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은 오는 28일(금)의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와 9월4일(금)의 8월 비농업부분 고용 결과가 9월 16-17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일정부문 예측케 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 전망이 밝아지면 국채 매수세가 급격히 약화된다. 경제가 호조를 지속한다면 Fed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은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국채의 가치를 낮춰서 투자자들은 신규 발행 국채로 눈을 돌리게 된다.

미 재무부는 오후 1시(미 동부시간)에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호조 이후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수세가 30년만기 위주로 유입됨에 따라 30년만기 국채가격이 반등했다.

낙찰금리는 연 1.930%로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53배로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의 입찰 평균은 2.44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0.8%로 지난 평균인 53%를 밑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4.2%로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평균은 12%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GDP 호조 이후 투자자들은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대신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 국채를 매도하는 움직임을 강화했다"고 풀이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GDP가 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키웠다면서 따라서 노동과 소비관련 지표들의 동향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Fed의 통화정책 방향성이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에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증폭될 것이라면서 Fed의 경제지표 의존적 통화정책은 국채가격 역시 지표에 의해 좌우될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Fed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 상존에도 유동성 차원에서의 국채 매입으로 당분간 1.8-2.5% 범위에서 등락하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금리부문 전략가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의 올 연말 전망치를 당초 2.75%에서 2.50%로 낮춘다고 밝혔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중국증시 안정과 미 경제지표 호조로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1.0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9.91엔보다 1.13엔이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4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314달러보다 0.0069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6.11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67엔보다 0.44엔 올랐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403달러를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464달러보다 0.0061달러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종가인 95.297보다 상승한 95.788을 보였다.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달러화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앞서 중국 상하이지수가 전날보다 5.4% 급등한 것도 위험거래 증가를 견인하며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다.

경제지표 발표에 앞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총재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최근 금융시장이 크게 변동하고 있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정상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날부터 29일(토)까지 와이오밍 잭슨홀에서 진행되는 Fed의 연례 경제 심포지엄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참여하지 않지만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이 오는 29일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발언을 할 예정이어서 이번 주 남은 기간 동안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이전보다 더 밝아졌다면서 지표 호조로 Fed의 연내 금리인상 상존이 달러화 강세를 이끄는 모습이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표가 호조를 지속한다면 유로화가 달러화에 1.05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5일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Fed의 9월 금리인상이 약화됨에 따라 1.5820달러까지 올라 지난 6월 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등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상존한 데다 중국 증시 안정 등으로 달러 강세 분위기가 증폭돼 파운드화가 이날 7주 만에 최저치인 한때 1.5368달러까지 밀렸다. 이에 따라 1.54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50일과 20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지는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파운드화는 3일 만에 2개월 만에 최고치에서 7주 만에 최저치로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전세계 증시 안정과 미국 경제 지표 호조 등으로 폭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96달러(10.3%)나 가파르게 상승한 42.56달러에 마쳤다.

이날 하루 상승률은 2009년 3월의 11.1% 폭등 이후 최대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증시가 5.4%나 급등하는 강세를 보인 뒤 유럽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올라 세계 주요국 증시가 안정된 움직임을 나타냈다.

이후 미 성장률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유가가 상승폭을 확대했고 뉴욕증시 역시 강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원유 메이저업체 로열더치쉘은 이날 하루 18만배럴을 송유하는 트렌스니제르파이프라인과 넴베크릭트렁크라인이 반군의 공격으로 폐쇄됨에 따라 나이지리아산 원유(Bonny Light crude oil) 수출이 불가항력임을 선언한 것도 유가 폭등에 일조했다.

여기에 베네수엘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상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 역시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긍정적 재료가 부각됨에 따라 숏포지션을 취했던 거래자들의 숏커버링이 급증하며 유가가 폭등한 것으로 풀이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폭등세는 장기적 추세 변화라기보다 하향 추세가 잠시 중단된 데 따른 반발 매수세에 의해 주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세계 원유재고가 100만배럴 이상 과잉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특히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가 미국 내 산유량 감소보다는 원유 수입 감소에 따른 것이어서 전세계 공급 과잉현상이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정유사들이 유지보수를 위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향후 수개월 동안 정제를 위한 원유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게 되는 것도 유가 강세를 지지하기 어려운 요인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중국 경기 둔화 등 거시적 요인들이 시장 펀더멘털 개선을 상쇄한다면서 올해와 내년 WTI 전망치를 각각 48달러와 58달러로 설정한다고 전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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