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네이버 자회사인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연내 기업공개(IPO) 계획을 접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인은 지난해 일본과 뉴욕에서 IPO를 준비해왔으나 해외 사업 확장에 먼저 집중하기 위해 올해로 계획을 미뤘었다. 이후 올해 여름에 다시 상장을 할 계획이었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라인은 적어도 내년 봄까지 IPO를 미룰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상황을 보면 자금조달 계획에 의문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라인 대변인은 IPO를 준비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은 아무 것도 내려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글로벌 시장이 불안정해 IPO 시기와 관련해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시장 상황과 사업 실적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라인의 월간 액티브 유저(활동 가입자)수는 2억1천100만명으로 페이스북이 작년 인수한 왓츠앱의 8억명이나 텐센트홀딩스의 위챗이 확보한 6억명을 밑돌고 있다.

당초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모바일 게임과 스티커 판매로 매출을 올리는데 성공했다는 점에 주목해 라인이 IPO로 1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 라인은 일본 외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WSJ는 진단했다. 매체는 "일본에서조차 새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고전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라인이 태국과 대만, 인도네시아, 스페인, 남미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나 미국이나 중국 등 대형 시장을 뚫는데는 실패하고 있는 것이다.

WSJ은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으로 테크놀로지 기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며 "시장 환경도 회사에 비우호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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