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7~11일) 미국 국채시장은 미국의 경기회복과 유로존 위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11만5천명 증가한 것으로 나오면서 미국의 경기회복이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고, 유로존은 스페인의 재정 문제에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지난 4일(미국시간) 10년물과 3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bp씩 낮아진 1.879%와 3.072%를 기록했다.

각각 지난 2월과 3월 초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3월 중순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와 그리스의 채무 재조정 마무리에 힘입어 2.4% 수준까지 치솟았으나, 최근에는 16영업일 연속 2.00%를 밑돌았다.

금융정보업체 CQG에 따르면 사상 최장 기록이다.

10년물 수익률은 그리스 위기가 고조되던 작년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는 15영업일 연속으로 2.00%를 밑돈 적이 있다.

10년물 금리가 2%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루덴셜 채권 부문의 로버트 팁 선임 전략가는 "실망스러운 고용지표로 경기회복에 대해 의심이 들 뿐 아니라 유럽도 리스크가 대단히 크다"면서 "미 국채는 글로벌 관점에 보면 여전히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1.58%인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수익률과 1%도 안 되는 같은 만기의 일본 국채수익률과 비교하면 미 국채가 그나마 매력이 있다는 말이다.

이번 주 실시되는 재무부의 국채 입찰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재무부는 오는 8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3년물 320억달러와 10년물 240억달러, 30년물 160억달러 등 총 72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윌밍턴 트러스트 브로드 마켓 펀드의 윌머 스티스 매니저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통해 시장에 개입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부진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팁 전략가는 "단기물의 매력은 제한적이지만 5~30년물은 수익을 낼 기회가 있다"고 진단했다.

재무부의 국채 입찰에서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1월 1.90%로 역대 최저 낙찰금리를 기록한 바 있다.

뱅크오브더웨스트의 폴 몬태퀼라 채권 트레이딩 헤드는 "금리가 1.90%로 돌아간다면 영업하는 처지에서는 상당히 낙담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sjkim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