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중국 부동산 관련 업종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업종의 최근 랠리는 중국 정부가 조만간 부동산 경기 부양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국내 전문가들은 18일 분석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중앙재경11차 회의에서 부동산 재고 해소 필요성을 직접 언급한 데다, 주 초반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도 부동산 문제가 부각된 점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일 보리부동산(600048.SH)은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북경수도개발(600376.SH) 6.74%, 금지그룹(600383.SH) 3.55%, 중국건축(601669.SH) 3.16%, 상해육가취(600663.SH) 2.12% 등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현재 중국 정부의 부동산 정책 초점은 재고 물량 해소에 맞춰져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신규 투자 의지를 강화시키려면 중소도시의 재고를 서둘러 해소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부동산 재고는 대도시보다는 소규모 도시인 주로 3, 4선 도시에 누적돼 있다.

이에따라 정부가 주택재고가 많은 도시의 신규주택 구매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푸양(阜陽) 지방정부는 거주 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에게 지급하는 보조금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다른 도시도 유사한 정책을 채택할 것이란 관측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세금 공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클레어 슈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세금공제가 실행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소득세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며 "따라서 주택담보대출 세금공제의 경우에는 2∼3년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세제 개혁이 가속화하면 세금공제 시범사업을 할 수 있고 이에 따라 2∼3선 도시의 과잉 공급이 해소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향후 중국 정부는 부동산 관련 세금 경감, 중소도시들의 호적 취득 조건 완화 등의 정책들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부동산 관련 정책 수혜주들이 아직도 상승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 보리부동산, 용광부동산(03380.HK), 오주국제홀딩스(01369.HK) 등을 추천했다.

삼성증권은 보리부동산이 상해거래소에 상장된 부동산 개발업체 중 규모가 1위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배주주인 중국보리그룹은 국유자산감독관리원회 직속 국유기업으로 토지 비축량이 많기 때문에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부동산 개발 사업을 시작하며 잠재 성장성이 높은 편이다.

유안타증권은 용광부동산이 서민용 부동산 개발업체로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용광부동산의 주택 구입자 중 82%가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했고, 올해 상반기에 판매된 주택 중 84%가 전체면적 120㎡ 미만이었음을 감안할 때 정부 정책의 수혜가 기대된다.

오주국제홀딩스는 중국 정부와의 친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교통 여건이 좋은 필지를 저렴한 가격에 협력사에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제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발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dj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