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악재는 없으나 지수 계속 추락"

H지수 약세 지속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홍콩증시가 폭락장세를 연출하며 아시아 증시까지 모두 끌어내리고 있으나 전문가들이 분명한 폭락 배경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20일 보도했다.

오후 2시39분 현재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730.11포인트(3.72%) 하락한 18,905.70에 거래됐다. 주가는 한때 18,833.88까지 밀렸다. 지수가 19,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항셍H지수는 379.47포인트(5.43%) 낮아진 7,9958.33을 나타냈다. 주가가 8,0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2009년 3월 말 이후 처음이다.

다우존스는 "오늘 폭락은 중국 때문에 나타난 매도세가 아니었다"면서 "홍콩증시의 출혈이 시작됐을 때 상하이종합지수는 상승했다"고 말했다.

상하이지수는 실제로 이날 오전 소폭 오르기도 했으며, 지금은 1% 미만으로 낙폭을 줄였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윌 렁 동북아 전략 담당 헤드는 홍콩 증시의 투매는 투자심리 때문이라면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환시장에서 홍콩달러가 약세를 나타나면서 홍콩 중앙은행에 해당하는 금융관리국(HKMA)의 개입이 요구되는 수준까지 하락해 주식투자자들의 심리가 덩달아 불안해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달러-홍콩달러 환율은 한때 7.8228홍콩달러까지 상승해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환율은 지난 4거래일 연속 폭등해 7.7614홍콩달러에서 전날까지 7.8185홍콩달러로 0.0571홍콩달러로 올랐다.

홍콩은 1983년부터 달러-홍콩달러 환율을 7.75~7.85홍콩달러로 유지하는 페그제를 사용하고 있다.

CLSA의 로버트 레빈 트레이더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누구도 주식을 사려고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원유 관련주는 모두 충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맥쿼리의 어윈 샌프트 헤드는 위안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홍콩달러로 표시된 H지수의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투자자들은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위안화 표시 A증시보다 H지수가 훨씬 크게 떨어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다우존스는 그러나 두 전문가 모두 트레이더들이 홍콩 주식을 매도하게 만드는 새로운 재료는 거의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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