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금융당국이 외국인 ID제도 개편을 통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을 추진한다.

금융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6년 업무계획을 27일 발표했다.

우선 금융위는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외국인 투자등록제도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통합계좌(omnibus account)'를 도입하기로 했다.

더불어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원화의 환전성 개선을 위한 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 MSCI 선진지수 관찰대상국에 포함됐으나, 일부 미흡 요인으로 2014년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

당시 MSCI 측은 원화의 환전성에 제약이 있고, 최종 투자자의 거래내역을 사전에 보고해야 하는 등 외국인 투자등록제도로 인한 주식투자 절차가 불편하는 이유를 내세웠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금융감독원과 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함께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노력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6월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MSCI 측에 우리 자본시장의 성숙도와 향후 제도 개선 방향 등을 설명하는 서한을 보냈다. 더불어 이와 관련한 쟁점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해왔다.

MSCI 측과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부터다. 콘퍼런스 콜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이 MSCI 홍콩을 방문한 데 이어, 이달 MSCI 회장과 리서치 담당이 연이어 방한했다.

금융위는 우리나라가 MSCI 선진지수 편입에 성공할 경우 중국 시장과 차별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A주가 MSCI 신흥지수에 편입될 경우 신흥지수 내 중국 비중이 확대되고 우리 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MSCI 선진지수는 글로벌 1위 지수산출 기관인 MSCI에서 산출하는 글로벌 지수"라며 "우리 자본시장의 성숙도와 최근 국제 금융시장 변화 상황을 고려할 때, MSCI 선진지수 가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구성해 놓은 MSCI 선진지수 워킹그룹을 통해 우리 시장이 최대한 신속히 선진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