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하이닉스반도체가 SK그룹으로 편입돼 SK하이닉스라는 새로운 '날개'를 단 지 23일로 꼭 100일이 됐다.

SK그룹의 일원이 된 지 100일 동안 SK하이닉스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채권단 관리를 받으면서 불안정했던 지난 10년간을 되돌아 보면 최근 경영상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리는 상황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라는 게 내부 임직원들의 평가다.

23일 SK그룹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4조2천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지난해의 3조5천억원에 비해 2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유럽발 재정위기의 리스크가 재부상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드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매우 공격적이다.

SK그룹으로 피인수되면서 신주 발행을 통해 2조3천426억원의 재원을 확보한 영향이 크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게 됨으로써 글로벌 공격 경영의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피치 등이 SK그룹으로 편입된 직후 신용등급을 1~2단계 상향한 것도 큰 힘이 됐다.

아울러 최근 파산한 일본의 D램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 인수를 검토할 정도로 글로벌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던 것도 SK그룹으로 편입돼 가능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SK그룹은 ICT 산업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은 '융합과 혁신'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해 온 SK텔레콤과 함께 다양한 융합형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SK하이닉스를 활용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가 갖춘 고도의 기술력과 세계 경쟁력을 발판 삼아 SK그룹의 성장축을 더욱 굳건히 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또 그룹내 다른 계열사들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

예컨대 녹색에너지나 스마트카, 모바일 솔루션 들의 사업 분야에서 예상보다 강고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SK E&S는 현재 SK하이닉스와 지붕형(Roof-Top) 태양광발전소 건립 방안을 협의 중이다.

태양광 산업에 반도체 웨이퍼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사업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SK그룹의 설명이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 편입으로 명실상부한 수출지향형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이뤘다고 평가하고, 전체 그룹 매출의 수출비중이 더욱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SK그룹내 제조업 계열사들이 지난 1분기에 낸 매출 가운데 수출비중이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의 편입 효과다.

이만우 SK그룹 홍보담당 전무는 "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SK하이닉스의 성장에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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