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미국시간) 미국 달러화는 금융시장 불안정에 따른 안전통화 매수세로 엔화에 달러당 116엔 아래로 하락(엔화 강세)하며 일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유로-엔 환율도 원빅 넘게 밀려 129엔대로 떨어졌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금융주와 기술업종 등이 급락세를 보인 데 따라 1% 넘게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감산 기대감 약화와 달러화 약세 등에 큰 폭으로 밀렸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3.88% 낮아진 29.80달러에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의 회동에서 감산 등 유가 상승을 견인할 만한 협의가 도출되지 못함에 따라 유가가 큰 하락압력을 받았다.

미국 국채가격은 안전자산 매수세가 일어 사흘 연속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연 1.736%로 하락해 작년 2월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큰 폭으로 감소해 중국 경제 둔화 우려도 다시 부각됐다.

시장 일각에서는 춘제 연휴 이후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이 재개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날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주중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에 주목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10일과 11일 의회에서 경제와 관련해 증언할 예정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7.92포인트(1.10%) 하락한 16,027.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61포인트(1.42%) 떨어진 1,853.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39포인트(1.82%) 내린 4,283.7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지속되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 속에 금융주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다만, 장 막판 에너지업종이 저가 매수세로 상승세를 나타내며 증시 낙폭은 축소됐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과 소재업종이 2% 이상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기술업종과 헬스케어업종도 각각 1% 넘게 내렸다.

반면, 에너지업종은 장 막판 강세로 돌아서며 0.07%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금융주는 미국 경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 등에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장중 6% 넘게 하락하며 3년여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다가 4.6%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JP모건도 2.1% 떨어졌다.

반면, 국제 유가 하락에도 쉐브론과 엑손모빌은 각각 3.7%와 1.3% 상승했다.

지난주 나스닥 지수 급락을 이끌었던 기술업종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은 각각 4.1%와 2.7% 하락했고, 트위터도 5% 이상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IT전문 업체인 코그니전트의 주가도 약한 판매 전망치를 내놓은 이후 7.6% 내렸다.

퍼스트스탠다드파이낸셜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증시가 하락폭을 줄인 데 대해 "과매도 상황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큰 폭으로 하락해 중국 경제 둔화 우려도 다시 부각됐다.

주요 경제 지표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오는 10~11일 예정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공급 과잉 우려와 뉴욕과 유럽증시의 하락 탓에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20달러(3.88%) 낮아진 29.80달러에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의 전날 회동에서 감산 등 유가 상승을 견인할 만한 어떤 협의가 도출되지 못함에 따라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유럽증시도 하락세를 나타내,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3.5% 떨어졌다.

특히 코메르츠방크와 도이체방크, 바클레이즈 등 주요 은행주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0.99% 상승한 25.9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31/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1bp 낮아진 연 1.736%로 2015년 2월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의 이날 낙폭은 하루 기준으로 2015년 7월6일 이후 최대였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50bp 이상 급락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2.3bp나 떨어진 2.559%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6.4bp 내린 0.662%로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하루 낙폭으로는 2015년 10월14일 이후 최대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유럽계 은행들의 건강성에 대한 우려와 증시 약세, 유가 하락, 전세계 성장률 둔화 전망 등으로 상승했다.

중국이 음력설인 춘제로 휴장했으나 1월 외환보유액이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 위안화 추가 하락 우려를 부추기며 중국발 불확실성을 증폭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유럽 은행들의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 증폭과 유가 약세로 큰 폭으로 내렸다.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이날 3.5%나 낮아졌다.

한 시장관계자는 "위안화 평가절하 속도가 느리게 진행된다 해도 여타 이머징 마켓은 큰 충격을 받는 등 도전적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긍정적 임금 상승률과 낮은 실업률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면서 낮은 원자재 가격과 강한 달러화에 대한 디플레이션 압력은 올 후반께 시장 전면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Fed의 금리인상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세계를 지배한 테마에 변화가 생긴 것은 없다면서 금융시장은 여전히 심리적으로 허약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오는 10일 의회 증언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특히 경제와 인플레 전망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은 10일과 11일 의회에서 경제와 관련해 증언할 예정이다.

시장은 Fed가 올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나 옐런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는다면 일시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5.66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종가인 116.96엔보다 1.30엔이나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42엔에 움직여 전장 종가인 130.45엔보다 1.03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88달러에 거래돼 전장 종가인 1.1152달러보다 0.0036달러 올랐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427달러를 나타내 전장 종가인 1.4500달러보다 0.0073달러 밀렸다.

달러화는 개장초 뉴욕과 유럽 증시 약세에다 유가 하락 등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엔화에 116엔 아래로 내려앉으며 1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한때 115.16엔까지 급락해 2014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여기에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연 1.80% 아래로 하락한 것도 국채 매력도를 약화하며 일부나마 달러화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재차 내려앉는 등 하락세를 지속한 것은 엔화에 대한 안전통화 매입세를 강화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한때 401포인트 급락한 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축소했다. 그러나 달러화는 약세분위기가 강해 회복다운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했다.

ING는 엔화 강세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면서 점차 거래자들은 일본은행(BOJ)이 엔 강세를 제한할 만한 수단을 동원하기 어렵다는 공포심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BOJ의 마이너스(-) 금리 채택이 일시적 효과에 불과했다면서 외부 환경이 안정돼 있다는 가정하에 달러화가 115-122엔 범위에서 등락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더 부정적 시나리오는 시장이 BOJ의 가능한 정책을 타진하기 위해 115엔을 하향 테스트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전반적인 둔화세를 지속한다면 달러화가 110엔 아래로 떨어진 가능성이 커진다고 부연했다.

유로화는 개장 초 약보합세를 나타냈으나 증시 약세에 따른 단기 거래세력들의 저가성 매수세가 유입돼 달러화에 강보합세를 보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유로화가 수주 안에 1.15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지난 주말 미국의 1월 고용지표 발표 뒤 조정을 받은 유로화가 조정을 마무리하며 반등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주말에 공개된 중국의 외환보유액 결과와 추가 감소 전망이 중국발 우려를 부추길 공산이 크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1월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995억달러 줄어든 3조2천3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들은 인민은행은 위안화 추가 절하를 용인할지 아니면 자본 유출을 제한하기 위한 확실한 조처를 해야 할 시점에 근접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춘제 연휴가 마무리된 뒤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정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20달러(3.88%) 낮아진 29.8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30달러 아래로 재차 내려앉았고 지난달 21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의 전날 회동에서 감산 등 유가 상승을 견인할 만한 어떤 협의가 도출되지 못함에 따라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세계 최대 수요국인 미국과 중국의 수요 약화 역시 공급 과잉 우려를 부추겼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1월 원유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요는 변화가 없었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의 감산 논의 기대로 유가가 반등했으나 사우디 등의 시장점유율 고수에 따른 감산 협의 거부 등으로 공급 과잉 우려가 증폭되며 유가가 다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시장은 오는 10일로 예정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과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캐나다의 오일샌드와 미국의 셰일오일, 북해 유전 등의 산유량이 유가 급락에도 소폭 줄어든 데 그쳤다면서 이에 따라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이 없다면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셰일오일 업체들이 새로운 채굴방식 개발로 더 낮은 단가의 채산성을 확보한 것도 미국발 산유량 급감을 어렵게 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최근 수개월 동안 미국 산유량은 채굴장비수 급감에도 하루 92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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