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유럽 주요 은행들의 주가가 11일(현지시간) 자산건전성과 실적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 일제히 폭락 중이다.

47개 은행으로 구성된 스톡스(Stoxx) 유럽 600 은행지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간으로 오후 12시37분 현재 전장대비 5.57% 밀린 131.44에 거래됐다.

은행업종의 폭락으로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2% 중반대, 파리 증시는 3% 후반대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밀라노 증시는 4% 넘게 빠져 낙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각 나라의 주요 은행들이 대부분 5% 넘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수익성 악화로 코코본드(우발 전환사채)에 대한 이자 지급을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받은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는 이날 장중 7% 넘게 하락했다.

프랑스 대형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은 작년 4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친데다 올해 수익성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힌 영향으로 한때 14%나 빠졌다.

SG의 4분기 순이익은 6억5천600만유로로 전년동기대비 20%가량 증가했으나 전문가 전망치 6억6천300만유로에는 못 미쳤다.

SG는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치는 지난해 7.9%보다 높은 10%로 유지했으나 규제 강화와 시장 환경 악화로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와 이탈리아 최대은행 유니크레디트도 8% 안팎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프랑스 최대은행 BNP파리바도 6% 넘게 하락했다.

이날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가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를 마이너스(-) 0.50%로 15bp 인하하자 마이너스 금리의 확산에 따른 실적 악화 전망이 부상하면서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더욱 식게 했다.

단스케인베스트의 보 크리스텐센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금리에 대한 기대를 하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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