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의 대다수 머니마켓펀드(MMF)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올리고 나서도 수익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자산에 투자하는 MMF는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단기 시중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이런 기대가 실현되지는 않은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크레인데이터의 자료를 인용해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 프라임 MMF 20곳 중 13곳은 최근 수익률이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하루 전인 작년 12월15일 수준과 같았다고 보도했다.

프라임 MMF는 국채뿐 아니라 기업들이 발행한 채무증권에도 투자하는 MMF를 가리킨다.

페더레이디트인베스터즈와 찰스슈와프, T.로웨프라이스 같은 유명 자산운용사들의 MMF가 연준의 금리 인상 후에도 수익률을 그대로 유지한 진영에 속했다.

일부 MMF는 수익률이 0.01%에 불과한 경우도 있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로금리'가 장기간 지속되는 사이 MMF들이 생존 경쟁을 위해 수수료까지 포기하는 행태를 보여온 것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온 결과로 풀이된다.

MMF들이 제로금리 기간에는 포기했던 수수료 수익을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벌충하려 하고 있어 MMF의 수익률이 상승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T.로웨프라이스의 조지프 리나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64억달러 규모인 자사의 '프라임 리저브펀드'에 거의 7년 동안 관리 수료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관리 수수료 0.34%는 포기하고, 다른 비용 0.19% 중 0.04%는 계속 회사가 부담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수익률을 0.01%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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