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112.32엔…장중 BOJ 개입 논란

10년물 금리 한때 1.53%까지 추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1% 내외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 유가는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약 13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5%나 낮아진 26.21달러에 마쳐 2003년 5월 초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과 유럽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다 뉴욕유가 역시 약 13년만에 최저치를 보임에 따라 안전자산 매수세가 일어 상승(금리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연 1.642%를 보여 종가 기준으로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는 장중 한때 1.53%까지 밀렸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데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점도 국채가격 상승의 요인이 됐다.

미국 달러화는 유럽과 뉴욕 증시 하락, 유가 약세 등에 따른 안전통화 매수세로 엔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로화도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옐런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기 성장에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마이너스 금리를)다시 살펴보고 있다"며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이너스 금리를 정책 수단에서 배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경기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일부 경기 지표를 봤을때 경기 확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면서도 "어떤 해에도 항상 약간의 경기 침체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Riksbank)는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를 마이너스(-) 0.50%로 15bp 인하한다고 밝혔다.

릭스방크는 "인플레 목표를 지키는 데 필요하다면 훨씬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취할 높은 수준의 준비 상태가 여전히 갖춰져 있다"고 밝혀 추가 완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스위스 중앙은행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토머스 조던 스위스중앙은행 총재는 스위스 매체와 인터뷰에서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미 마이너스 금리를 꽤 오래 지속했다"며 "지금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4.56포인트(1.60%) 하락한 15,660.1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78포인트(1.23%) 떨어진 1,829.0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75포인트(0.39%) 낮은 4,266.84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내내 하락세를 보이던 지수는 장 막판 OPEC가 감산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하락폭을 축소했지만, 상승 전환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에드워드존스 의 케이드 원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의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하일 빈 모하메드 알-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장관은 OPEC 회원국은 감산을 위한 협력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밝혔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3% 가까운 급락세를 보이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산업주와 소재주가 2%대 하락세를 보였고, 유틸리티주도 1% 이상 떨어졌다.

은행주는 세계 경기 둔화와 재정 건전성 우려 등으로 유럽 은행주가 급락세를 이어간 영향을 받았다. 미국 기준 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은행주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각각 4% 이상 떨어졌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도 각각 6%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옐런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기 성장에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마이너스 금리를)다시 살펴보고 있다"며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준 의장이 전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세계 경기와 금융시장 위험 요인을 거론한 데 따라 시장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는 낮아진 상황이다.

최근 월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60%의 응답자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3월 인상 가능성을 예상한 전문가들이 66%로 가장 많았다.

지난 2월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감소세를 보여 해외 경제 둔화 우려에도 미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한 상황임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6천명 줄어든 26만9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8만명을 하회한 것이며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6.85% 상승한 28.0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0/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4bp 하락한 연 1.642%를 보여 종가 기준으로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였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0bp 낮아진 2.500%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6.0bp 떨어진 0.646%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지속된 데다 은행업종 우려로 유럽증시가 약세를 지속했고 뉴욕유가 약세 지속 등으로 한때 1.53%까지 밀려 장중 기준으로 2012년 8월(트레이드웹 자료)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1.60%가 무너지며 손절성 국채 매수세가 급격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한때 2.38%까지 밀려 일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영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도 1.32%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동일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도 0.197%로 2015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후 뉴욕 유가가 낙폭을 축소한 데다 30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둔 데 따른 이익실현 매물 출회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60%대로 올라섰다.

한 시장관계자는 "국채시장이 단기적으로 과매입 상황에 놓였다"면서 "이에 따라 매물이 출회됐으나 주가가 현 수준보다 5-10% 범위의 추가 하락세를 보인다면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치 영역으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 질의응답에서 Fed가 마이너스 금리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재차 1.60%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공급 과잉 우려 지속으로 4.5%나 하락한 데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역시 한때 400포인트나 떨어진 것도 국채 매수세를 견인했다.

여기에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가 이날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를 마이너스(-) 0.50%로 15bp 인하한 영향도 이익실현 매물을 계속 압도하며 수익률 하락에 일조했다.

이날 재무부는 15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뒤에도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낙찰금리는 연 2.500%로 2015년 1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09배로 최근 평균인 2.35배를 하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8.0%로 한달 전의 56.5%를 상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0.3%로 지난 8차례 평균과 거의 부합했다.

2년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전날의 100.0bp보다 좁혀진 99.6bp를 기록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좁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수익률이 미지의 지역으로 진입한 상황이라면서 유가와 증시, 엔화 움직임을 본다면 국채시장에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중앙은행들의 비정상적 통화정책은 낮은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려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같은 비정상적 정책이 대형 은행들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을 견인하며 금융시장 불안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3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종가인 113.30엔보다 0.98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25달러에 거래돼 전날 종가인 1.1292달러보다 0.0033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7.22엔에 움직여 전날 종가인 127.97엔보다 0.75엔 낮아졌다.

유럽과 뉴욕 등 주요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다 뉴욕유가 역시 급락세를 지속함에 따라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돼 엔화가 달러화와 유로화에 초강세를 나타냈다. 유로화 역시 달러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가 이날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를 마이너스(-) 0.50%로 15bp 인하한 가운데 스위스중앙은행 역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위험회피 거래를 가속화했다.

이후 달러화가 110.96엔(15개월래 최저치)까지 밀린 뒤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전 7시20분께 111엔에서 113.50엔 근처까지 급반등함에 따라 일본은행(BOJ) 개입설이 급격히 확산됐다.

그러나 일본 금융시장이 공휴일로 휴장한 데다 거래량이 너무 적었기 때문에 BOJ가 개입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분석된 데 따라 엔화가 상승폭을 재차 확대했다.

여기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질의응답을 시작한 것도 달러화의 낙폭 확대를 부추겼다.

옐런 의장은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마이너스 금리를 정책 수단에서 배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엔화는 일본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매우 풍부한 데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불안정할 때 안전통화로 급부상한다.

코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 수석 시장애널리스트는 금융시장 혼란 지속과 원자재 가격 하락, 전세계 경제 우려 지속 등은 엔화에 대한 선호심리를 강화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유로화 역시 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달러화에 1.1376달러까지 오르면 3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BOJ의 개입설이 확산되는 등 엔 매수세력들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엔화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급등한 것이 이같은 우려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BOJ의 개입설을 강력히 주장하는 세력도 등장하는 등 개입이 아니라면 벌어지지 않을 정도의 급반등 현상이 나타난 데 따른 갑론을박이 장중 내내 지속된 것은 달러화의 112엔대 진입을 부추겼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이들은 엘런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이틀 연속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로 받아들여져 달러화 약세를 부추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이날 2018년 초까지 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4달러(4.5%)나 낮아진 26.21달러에 마쳐 2003년 5월 초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유가는 전세계 공급 우위 지속 전망 속에 수요 증가는 느린 속도를 나타낼 것이라는 예상으로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지속했다.

정보제공업체 젠스케이프에 따르면 지난 2월9일로 끝난 주간에 현물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약 42만5천배럴 늘어났다.

전날 에너지정보청(EIA)은 2월5일로 끝난 주간의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6천500만배럴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최대 산유국들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아시아 시장 점유율 고수 및 확보를 위한 가격인하 경쟁 가속화 우려 역시 유가 하락재료로 작용했다.

일부에서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80만배럴가량 감소했으나 이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강하다면서 미국 원유재고의 지속적 증가는 유가에 계속 하락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없을 가능성을 확인해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공급 우위라는 유가 하락 재료가 장세를 지배해 달러화 약세라는 유가 상승 재료가 힘을 쓰지 못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OPEC 회원국들의 아시아 시장 점유율 경쟁을 위한 가격 인하와 원유재고의 지속적 증가에 따른 원유저장능력 한계 도달 우려 등이 원유시장의 상존해 있는 악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유가가 2014년 중반 이후 75%가량 급락한 상황이라면서 이는 하루 100만-200만배럴 규모의 공급 우위 현상이 지속된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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