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23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유럽 정상들이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들고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상존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경계심을 유지하면서도 유연성 있게 투자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스트래티지스트는 "지금 시장은 그리스와 유럽의 상황이 악화하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런 공포를 누그러뜨려 줄 정책적 대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유연성과 경계심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끝나고 루머가 나올 수 있으며 이 루머는 시장을 위쪽으로도 아래쪽으로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RDM 파이낸셜그룹의 마이클 셸든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들은 경기의 방향성에 대해 다소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의심의 여지가 있을 때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빠져나간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유럽 문제"라면서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것인지 그리고 이로 인해 어떤 종류의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TX 캐피털의 마커스 후버 헤드는 "그리스의 유로존 회원국 지위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다른 재정 부실국가로의 위기 전염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면서 "적어도 내달 17일 그리스 총선이 치러지기 전까지 불확실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셰이퍼스의 라이언 데트릭 스트래티지스트는 "유럽에서 계속 부정적인 소식이 나오면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라면서 "지금은 단지 주가를 끌어올려 줄 중요한 긍정적인 촉매가 필요하지만 당장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오피 제션 프리비의 제이크-파스칼 포르타 펀드매니저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판도라의 상자가 될 것이다"라면서 "또다른 재앙의 문을 열어줄 재앙이 될 것이다. 유로존에 대한 신뢰도는 약화할 것이며 이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심지어 프랑스까지 다른 국가들은 유로존을 탈퇴할 수 없을까 하는 전례를 만들어 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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