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 유가 급등에 힘입어 1%를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에너지주가 2% 넘게 오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 채굴장비수 감소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긍정적인 원유 전망 보고서 등 상승 재료 부각으로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6.2% 오른 31.48달러에 마쳐 지난 2월4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 채굴장비수가 2009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는 베이커휴즈의 지난 주말 발표가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

이후 IEA가 미국 셰일오일발 산유량 감소 전망 보고서를 내 유가는 한때 8% 이상 오르기도 했다.

IEA는 전세계 원유 재고가 내년에 하루 10만배럴 늘어나는데 그치고 나서 내후년에는 하루 40만배럴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달러화는 유가와 증시 강세, 브렉시트 우려로 유로화에 다소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영국 파운드화 급락에 따른 안전통화 매입세로 엔화에는 오름폭이 제한됐다.

국채가격은 유가 급등과 주가 상승 등에 따른 안전자산 매수세 약화 등으로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는 부진했다.

2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여 성장 모멘텀을 상실한 듯한 모습을 나타냈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2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의 52.4보다 하락한 51.0을 기록해 2009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52.5로 전망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8.67포인트(1.40%) 상승한 16,620.6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72포인트(1.45%) 오른 1,945.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6.18포인트(1.47%) 높은 4,570.6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국제 유가가 6%대의 급등세를 보인 것이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가 급등은 시장에 팽배했던 최근 세계 경제 성장 우려를 잠재우는 역할을 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250포인트 넘는 강세를 나타내며 5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2.2% 이상 상승하며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금융과 헬스케어, 산업, 소재, 기술, 유틸리티, 필수소비재가 각각 1% 넘게 상승하는 등 전 업종이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법률 비용 추정치 상단을 53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줄임에 따라 1.3%가량 올랐고, JP모건과 씨티그룹이 각각 1.3%씩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3% 넘는 강세를 나타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주가는 하니웰과의 합병 논의 소식에 4% 넘게 올랐다.

BMO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애블린 수석 투자 담당자는 "아마도 오늘 IEA 보고서가 투자자들에게 위안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원유 채굴장비수 감소는 생산이 감소할 것이라는 믿음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 성장 상황과 기준금리 인상 기조 등을 가늠하기 위해 경제 지표에도 주목했다. 이날 지표는 혼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1월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의 전미활동지수(NAI)는 제조업과 산업부문 생산 반등으로 상승했다. 시카고연은에 따르면 1월 전미활동지수는 전월 수정치 마이너스(-) 0.34보다 상승한 0.28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0.20을 웃돈 것이다.

2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2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의 52.4보다 하락한 51.0을 기록해 2009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52.5로 전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94% 내린 19.3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2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4/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8bp 상승한 연 1.766%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5bp 오른 2.619%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6bp 높아진 0.762%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유가와 증시가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지난 주말 나온 미국의 지난 1월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2.2% 상승한 데 따른 물가 상승 전망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번주 단기 국채입찰을 앞뒀다는 점도 부담이 됐다.

안전자산 회피심리 강화로 이날 미국 제조업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음에도 국채가격이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금리전략가들은 이번주로 예정된 2년과 5년, 7년만기 국채(총 880억달러 어치) 입찰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입찰 결과가 통상적으로 국채가격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수 주 동안 원유시장이 국채시장의 최대 이슈였다면서 이날도 유가 급등이 국채가격 하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여건에서 유가가 상승 추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이날 국채가격 낙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유럽 주요국 국채가격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부각돼 상승했다.

10년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6bp 떨어진 1.395%를, 동일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 역시 1.9bp 낮아진 0.179%(10일 만에 최저치)를 각각 나타냈다.

CRT캐피털그룹은 브렉시트 가능성은 미국의 실질 경제 약화와 단기적인 금융시장 악화 우려를 부추긴다면서 국민투표 실시일이 다가올수록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83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종가인 112.65엔보다 0.18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025달러를 나타내 지난 주말 가격인 1.1129달러보다 0.0104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40엔에 움직여 지난 주말 가격인 125.36엔보다 0.96엔 낮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147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가격인 1.4359달러보다 0.0212달러 급락했다.

달러화는 뉴욕유가가 6.2% 급등하는 초강세를 나타낸 데다 뉴욕증시 역시 강세를 보인 데 따른 위험거래가 증가해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지난 주말 나온 미국의 지난 1월 근월 소비자물가가 연율로 2.2% 상승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인 것도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그러나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부진한 모습을 기록해 달러화의 대 엔화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2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의 52.4보다 하락한 51.0을 기록해 2009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52.5로 전망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우려 증폭으로 달러화에 급락했다.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오는 6월23일로 결정된 가운데 정치적 영향력이 큰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 브렉시트 지지를 선언한 영향으로 파운드화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파운드화가 달러화보다 유로화에 낙폭이 제한된 것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유로존 역시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이들은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영국 성장률 둔화 우려와 영란은행(BOE)의 금리 동결 전망으로 `파운드화 매도·달러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파운드화는 한때 1.4056달러까지 밀려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TD증권은 파운드화가 2009년 1월 이후 최저치인 1.35달러를 하향 테스트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BNP파리바의 애널리스트들은 달러 약세를 점쳤던 일부 단기 거래자들이 이날 달러 매입에 적극 나섰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마감 뒤 만기인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84달러(6.2%)나 오른 31.48달러에 마쳐 지난 2월4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 채굴장비수가 2009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는 베이커휴즈의 지난 주말 발표가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

이후 IEA가 미국의 셰일오일발 산유량 감소 전망 보고서로 한때 8% 이상 오르는 등 유가 오름폭이 급격히 확대했다.

IEA는 이날 발표한 중기 전망 보고서에서 공급과잉의 증가가 내년에는 멈출 것이라면서 "공급과 수요가 2017년까지 점진적으로 균형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은 올해 하루 60만배럴 감소한 뒤 내년에는 20만배럴 더 줄어들 것으로 IEA는 예상했다. 또 원유 생산 감소로 전 세계 원유 재고는 내년에 하루 10만배럴 늘어나는 데 그치고 나서 내후년에는 하루 40만배럴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

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고객보고서에서 현재의 채굴장비수를 근거로 작년 4분기와 올해 말 사이에 미국의 연평균 산유량이 하루 39만5천배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최소한 오는 6월 석유장관 회의 이전에 감산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유가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이 지난 1월 수준의 산유량 동결 합의에도 이란이 산유량 동결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유가가 일방향적 오름세를 나타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수개월 동안 휘발유 수요 증가가 급감했으며 이는 원유시장의 장기 리밸런싱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재료라면서 특히 중국의 수요 둔화 역시 유가 상승에 제동을 걸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런던 ICE 퓨처스유럽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68달러(5.1%)나 높아진 34.69달러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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