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유로존 정책 담당자들에게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해 큰 혼란에 빠지는 것보다 더 심각한 악몽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고 경제적으로 안정을 되찾는 것이라고 다우존스가 25일(런던시간) 진단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실제로 그리스가 무리 없이 탈퇴 과정을 거친다면 유로존 나머지 국가들도 그리스의 뒤를 따르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뉴욕멜론은행의 사이머 데릭 애널리스트는 "진짜 악몽 같은 시나리오는 그리스가 번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그러나 이런 악몽이 현실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어떤 모습으로 진행되든지 그리스 경제는 더 깊은 수렁에 빠질 것이며 이 때문에 유로존도 마찬가지로 그 여파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JP모건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국내총생산(GDP)이 5~10%포인트 줄어들게 될 것이라면서 그리스 경제의 전성기 때보다 최대 30%가량 GDP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건은 이는 지난 1930년대 초반 대공황 때 미국의 경험과 대체로 일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로존을 찬성하는 이들에게는 문제겠지만, 그리스가 품을 수 있는 작은 희망은 유로존 회원국이 아닌 아이슬란드를 전철을 밟는 것이라고 다우존스는 말했다.

아이슬란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겪고 사실상 파산 지경에 이르렀다. 채무 디폴트를 선언하고 엄청난 규모로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에 나섰다.

이런 과정은 아이슬란드인들에게도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이제 아이슬란드는 점차 정상적인 궤도로 회복하는 모습이다.

아이슬란드 중앙은행은 심지어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했으며 은행들은 채무 상환에 나서고 있다.

SLJ매크로파트너스의 스티븐 젠 설립자는 아이슬란드가 이번 달에 10년물 국채 10억달러 어치를 매각했다면서 대부분의 유로존 부실국가보다 금리가 더 낮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가 새로운 통화체제를 마련하고 번성하는 것은 유로존을 지지하는 이들에게는 악몽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HSBC는 그리스에는 아니지만 유로존의 미래에 최선의 길은 그리스가 매우 끔찍한 경험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그리스를 따라 유로존 탈퇴를 생각하는 다른 회원국에 분명한 경고가 될 수 있고 또 시장은 유로존이 해체될 수 없다는 사실에 안심하게 될 것이라고 HSBC는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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