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올 3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한 SK이노베이션이 4분기에는 정제마진 약세로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 11월 정제마진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4분기 계절성 성수기 효과가 소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연합인포맥스가 6개 증권사의 최근 1개월간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화면번호 8031) IFRS 연결 기준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영업이익은 7천175억원으로 전분기 8천619억원보다 16.7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이투자증권이 8천397억원으로 가장 높게 추정했고 신영증권이 5천75억원으로 가장 낮게 제시했다.





<연합인포맥스 종목별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

증시 전문가들은 이익 감소가 업황 부진과 퇴직금 추가 반영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4분기 겨울철 석유 수요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약세 영향과 하반기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신규 정유 설비가 가동됨에 따라 정제마진은 배럴당 3분기보다 1.8달러 축소된 5.0달러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석유화학 수요 부진과 휘발유 비수기 영향으로 납사와 휘발유 스프레드가 11월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4분기 정제마진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추가로 직원 퇴직금 제도 변경으로 1천억원 이상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전망이라 전분기 대비 이익 감소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수입수요 부진 및 비수기 진입으로 석유화학 사업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며 "윤활유 사업 설비 정기보수 등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4.2% 줄어든 8천261억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SK이노베이션이 내년 E&P 사업부문에서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며 내년에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봤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정유사들 중 유일하게 E&P 사업부문에서 의미 있는 수준의 이익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며 "E&P 영업이익은 2012년 예상 영업이익 중 20% 수준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철 KB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이 정유 화학 업종 가운데 증설 모멘텀을 가장 크게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내년 2분기 윤활기유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78% 확대할 예정이고 중국의 시노펙과 합작으로 우한 지역에 80만톤 규모의 NCC를 내년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라며 "윤활기유와 석유화학은 정유사업 대비 높은 ROE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의 전체 ROE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석유개발 사업에서도 브라질 광구 매각 대금을 바탕으로 한 생산광구 확대 시 매장량 및 석유개발 부문의 이익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 영업이익은 3조3천억원, SK에너지 사업에서 1조2천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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