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거래량 감소 속 소폭 상승

유가 1.19% 오른 39.91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주말 휴일을 앞두고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통신주와 헬스케어 업종 등이 지수를 밀어올렸다.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 유가와 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다 일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4월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등 매파적 발언이 나와 하락했다. 달러화도 같은 이유로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현물인도 지점의 주간 원유재고 감소 소식과 최근의 강세 분위기로 상승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19% 오른 39.91달러에 마쳤다. 이날 장 마감 뒤부터 최근월물이 되는 5월물 WTI 가격은 전장보다 0.9% 높아진 41.52달러에 끝났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준 위원들은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의 안정적인 경제 성장 때문에 빠르면 4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경제 지표가 다음 회의에서 추가적인 조치를 정당화할 수 있는 충분한 모멘텀을 제공한다"며 4월 말 예정된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경제지표가 계속 자신의 예상대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4월 혹은 6월 금리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물가가 2%로 돌아갈 것이라는 점을 합리적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래커 총재는 최근 물가 상승 기대치가 떨어지는 것은 일시적인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기존 주택판매 실적은 부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7.1% 감소한 연율 508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30만채를 밑돈 결과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57포인트(0.12%) 상승한 17,623.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2포인트(0.10%) 오른 2,051.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22포인트(0.28%) 높은 4,808.87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주 연속 강세 부담에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는 25일 '성금요일(굿프라이데이)' 휴장을 앞두고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통신주와 헬스케어업종 등 일부 업종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종이 0.6%가량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기술주와 산업주도 각각 0.3%와 0.2% 올랐다.

반면, 유가 상승에도 에너지업종이 0.5% 떨어졌고, 금융업종도 0.2%가량 내렸다.

캐나다 제약사인 밸리언트는 마이크 페어슨 대표가 회사를 떠난다는 소식에 주가가 7% 이상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70% 넘게 폭락했다.

쉐라톤 등 유명 호텔을 보유한 스타우드 주가는 메리어트와의 합병 소식에 4.4% 상승했다. 메리어트 주가는 1.2% 내렸다. 메리어트는 기존에 스타우드를 합병하려고 했던 중국 안방보험그룹보다 높은 인수 가격을 제시했다.

미국 시장조사 및 컨설팅업체 IHS는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마르키트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10% 넘게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2월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는 3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이면서, 주택 판매가 주춤하는 조짐을 보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7.1% 감소한 연율 508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30만채를 밑돈 것이며 3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개장전 나온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작성하는 국가활동지수(CFNAI)는 마이너스(-) 영역으로 하락해 미 경제가 역사적인 성장세에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36% 하락한 13.8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3시(미 동부시간) 기준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4/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0bp 오른 연 1.92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5.7bp 상승한 2.730%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3.1bp 높아진 0.870%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한산한 거래 속에 유가 강세에 따른 위험거래 증가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에 따라 주택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냈으나 국채가격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일부 거래자는 이날 오전 거래량은 평소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주택지표 실망에도 뉴욕 유가와 증시가 강세를 기록한 데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오는 4월 혹은 6월 금리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혀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

앞서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국채가격 내림세를 부추겼다.

래커 총재는 파리에 열린 콘퍼런스를 통해 달러 강세와 유가 약세로 소비자물가가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면서 그러나 유가가 안정되면 물가가 조만간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래커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지만 정책 토론에는 참여한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오후 빠르면 4월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주 국채와 증시는 Fed가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 태도를 보여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세계 성장률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금리인상 전망을 당초 4차례에서 2차례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유로존과 일본이 초대형 양적 완화를 시행하는 데 따른 독일과 일본 국채수익률 급락 역시 지난 주 미국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한 바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거래량이 적었기 때문에 국채수익률이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 경제지표가 중립적인 모습이라면서 드라마틱한 성장 가능성이나 중대한 인플레이션 위험이 없음을 나타내지만 경기 둔화 역시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금리가 중립적 모습을 유지함에 따라 Fed의 통화정책에 변수로 작용할 해외 경제 상황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양적 완화에 따른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93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1.53엔보다 0.40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40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가격인 1.1268달러보다 0.0028달러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5.82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가격인 125.72엔보다 0.10엔 높아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366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가격인 1.4471달러보다 0.0105달러 하락했다.

이날 달러화는 미국의 주택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냈으나 뉴욕유가가 강세를 보인 데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의 4월 혹은 6월 금리인상 지지 발언이 나와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이언 던컨 스미스 전 영국 고용연금장관이 지난 18일 장애인 보조금 삭감에 반발해 돌연 사임한 것이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해온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리더십에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 나와 달러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스미스 전 장관은 내각 안에서 총리와 달리 브렉시트를 지지했던 반란파였다는 점에서 집권당 내부에서 브렉시트를 둘러싼 갈등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이번 주 달러화의 향방에 영향을 줄 만한 재료가 부재한 상황이라 달러화가 엔화에 111.00~112.50엔 범위를, 유로화는 달러화에 1.1150~1.1350달러 범위를 각각 벗어나지 못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주 Fed가 예상보다 더 느린 속도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임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미 국채 매력도를 약화해 달러화 추가 상승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 강세 기대가 중단된 상황이라면서 시장은 계속 Fed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탐색하려들 것 같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47센트(1.19%) 오른 39.91달러에 마쳤다.

이날 장 마감 뒤부터 최근월물이 되는 5월물 WTI 가격은 전장보다 38센트(0.9%) 높아진 41.52달러에 끝났다.

유가는 개장 초 미국의 지난주 원유 채굴장비수가 13주 만에 처음 늘어난 데 따른 하락압력과 주요 산유국들의 다음달 동결 합의 가능성 등에 따른 상승 분위기가 공방을 벌여 하락과 상승을 반복했다.

이후 지난주 원유 채굴장비수 증가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부각된 데다 미 현물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감소한 것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젠스케이프에 따르면 지난 3월18일로 끝난 주간에 커싱 지역의 원유재고는 57만574배럴 줄어든 6천905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압달라 엘 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이날 빈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15개 산유국이 다음 달 산유량 동결 논의를 위한 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회원국이 참여하지 않는다 해도 15~16개 산유국의 회동 참석은 그리 나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원유 채굴장비수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채굴장비수가 추세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것인지 확인된 이후에나 유가가 본격적인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 태도를 보여 달러화 강세 분위기에 제동이 걸렸다면서 이 역시 유가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논의를 위한 회동이 지난 20일에서 다음달 17일로 변경됐다면서 유가가 40달러 수준에서 등락한다면 산유량들이 의미 있는 조치에 합의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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