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美 휘발유 재고 감소에 강보합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이 지속되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도 4월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발언해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에번스 총재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빨리 올리지 말아야 하며,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위험 요인들이 3월 FOMC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고 중국이 경제 구조 변화 과정에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월말 및 분기 말의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입세에도 위험거래 증가로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만기와 30년만기 국채금리는 상승했고, 2년만기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달러화는 옐런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 영향이 이어져 주요 통화에 하락했으나 3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낙폭이 제한됐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산유량 감소 속도 둔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 증가 지속 전망에도 달러화 약세와 미국 휘발유 재고의 예상보다 큰 폭 감소로 소폭 올랐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1% 높아진 38.32달러에 마쳤다.

한편 이날 발표된 3월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은 예상치에 부합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3월 민간부문 고용은 20만명 늘어났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55포인트(0.47%) 상승한 17,716.6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94포인트(0.44%) 오른 2,063.9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67포인트(0.47%) 높은 4,869.2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옐런 의장이 전일 세계 불확실성은 기준금리를 느리게 인상하는 상황을 정당화한다고 말하며 금리 인상 우려를 완화한 것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최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4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라 높아진 시장 불안을 옐런 의장이 잠재운 셈이다.

TD 아메리트레이드 JJ 키나한 수석 전략가는 이날 증시 상승은 전일 옐런 의장 발언에 따른 영향이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도 4월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발언해 시장 상승에 일조했다.

에번스 총재는 CNBC 방송에 출연해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논의될 수 있다면서도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해 피력했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한다.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화 강세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0.3% 하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기술업종이 0.7%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산업업종과 금융업종도 각각 0.5%와 0.6% 올랐고, 에너지업종과 소재업종 등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유틸리티업종과 통신업종, 헬스케어업종은 소폭 하락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애플이 1.7% 강세를 나타냈다. JP모건과 인텔도 각각 1% 넘게 올랐다.

요가용품 전문업체 룰루레몬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에 10% 넘게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옐런 의장이 완만한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데 따라 이제 다음달 1일 발표되는 3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3월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은 예상치에 부합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03% 하락한 13.5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트웹에 따르면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6bp 오른 연 1.830%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5bp 상승한 2.656%를 기록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2bp 하락한 0.765%로 지난 2월25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따른 뉴욕증시 강세 등 위험거래 증가로 개장 초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후 민간부문 고용이 예상치에 부합하는 등 고용시장이 견조한 상황임을 확인했으나 주말로 예정된 노동부의 3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국채시장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민간부문 고용 결과가 노동부 발표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 데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이 해외 불안정을 이유로 매우 느린 속도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밝혔기 때문이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금리인상을 서둘러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4월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운 높은 장애물(Hurdle)이 존재한다고 밝혀 옐런 의장의 전날 발언과 결이 같은 비둘기파적 견해를 피력했다.

재무부는 이날 28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는 월말과 분기 말에 따른 매수세로 견조한 수요를 보였다.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국채가격이 낙폭을 축소했다.

낙찰금리는 1.606%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51배로 집계됐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7.8%로 지난 4차례 평균을 소폭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5.5%로 2014년 8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옐런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2년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가 전날과 28일의 102bp와 100bp에서 106.5bp로 확대됐다.

2-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지난 2월29일 95bp를 기록해 2007년 12월 이후 가장 좁아졌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수개월 전의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진행된 데 따른 장부상 이익실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Fed가 비둘기파적 태도를 취한 데다 이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 약화가 수익률 곡선 평탄화에 따른 포지션 해소를 부추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투자자들은 여전히 유동성이 가장 풍부한 미 국채에 대해 '열광적인 팬'으로 남아있다면서 과거에는 회계연도 말인 3월을 앞두고 해외 투자했던 자금을 본국으로 송금했던 일본 투자자들이 이번 분기에는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섰다고 말했다.

CRT캐피털에 따르면 최근 주간에 일본 투자자들은 200억달러 어치의 해외 채권을 사들였으며 이는 2010년 여름 이후 최대 규모이다.

이들은 일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미 국채 매입세는 향후 낮은 국채수익률을 견인하는 재료로 작용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시행될 오는 6월 이전까지 Fed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점증하는 것도 낮은 국채수익률 지속에 일조하게 될 듯하다고 이들은 예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3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64엔보다 0.26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35달러에 움직여 전날 가격인 1.1290달러보다 0.0045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7.39엔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27.17엔보다 0.22엔 올랐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374달러를 기록해 전날 가격인 1.4379달러보다 0.0005달러 내렸다.

달러화는 민간부문 고용이 긍정적인 모습이었으나 주요 통화에 반등하지 못했다. 주말에 나올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달러화가 추가 하락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점증한 때문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4월1일(금) 나올 미국 노동부의 3월 비농업부문 고용(정부부문 포함)은 20만5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전날 옐런 Fed 의장이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인 뒤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Fed의 일부 매파 위원이 4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으나 옐런 의장이 해외 불안 요인을 이유로 이를 일축하는 발언을 쏟아내 연내 금리인상이 1차례 혹은 많아야 2차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4월과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5%와 25% 반영한 데 그쳤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주말에 나올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약하다면 올 상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질 것이라면서 이는 달러화가 상승 추세로 돌아서기 어려운 상황을 조성하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화는 Fed의 매우 느린 금리인상 전망으로 한때 1.1365달러까지 올라 지난 2월1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한때 119.99엔까지 밀려 8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달러인덱스는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렸다.

이들은 유로화 숏포지션 청산하려는 유로 매수세가 유입돼 유로화가 1.1335달러를 넘어서는 강세를 보였다고 부연했다.

이후 달러화는 뉴욕증시 강세로 주요 통화에 낙폭을 축소했다. 특히 엔화에 반등시도에 나섰으나 유가가 장중 3% 이상의 상승세를 접고 보합권으로 내려앉아 약보합세를 지속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한때 1주일 만에 최고치인 1.4459달러까지 올랐으나 브렉시트 우려 재부각으로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6월23일의 국민투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브렉시트와 관련된 뉴스가 파운드화 급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파운드화의 오름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비둘기 옐런에 따른 달러 약세분위기가 위험거래 증가로 다소 희석됐다면서 주말 고용지표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점증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이 상향 조정되지 않는다면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특히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이 오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지난주의 50%가량에서 28% 근처로 낮춘 것은 달러 강세를 주장한 세력들에게 악재라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센트(0.1%) 높아진 38.32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개장 초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달러화가 유로화 등에 하락압력을 받아 상승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올해 내내 원유재고가 계속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이란의 제재 해제에 따른 이란의 원유 공급이 당초 예상보다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란은 오는 4월17일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을 위한 회동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동결에 합의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장관계자는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강한 데다 정유사들의 가동률 역시 공장 유지보수로 낮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는 최소한 유가 하락을 제한하는 재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리플 A(AAA)의 일일 보고서에 따르면 전미 지역의 보통 휘발유 가격은 전날 기준으로 갤런당 2.041달러를 나타냈다. 이달 들어 휘발유 가격은 22일 연속 상승하며 30센트나 올랐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은 지난 3월24일 처음으로 2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적은 증가세를 보인 데다 휘발유 재고 역시 예상치를 웃도는 감소세를 나타냄에 따라 유가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3월2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230만배럴 증가한 5억3천480만배럴을 나타내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350만배럴 증가를 하회한 것이다.

앞서 미국석유협회(API)는 전날 장 마감 뒤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260만배럴 늘어났다고 밝혔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27만2천배럴 줄어든 6천596만1천배럴이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250만배럴 감소했고 정제유(난방유 포함) 재고 역시 108만배럴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240만배럴과 6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전주의 88.4%에서 90.4%로 상승해 2005년 이후 최대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88.3%로 전망했다.

설비가동률 상승에도 주간 원유재고가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유가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의 주간 산유량은 1만6천배럴 감소한 하루 902만2천배럴을 나타냈으나 여전히 900만배럴을 상회했다. 주간 산유량은 지난해 4월 말에 970만배럴을 나타내 사상 최대를 보였다.

더 7:00' 리포트의 타일러 리치 공동 에디터는 미국의 산유량이 지난 10주 동안 9차례 감소했다면서 지속적인 산유량 감소는 이론적으로 유가 하락을 견인하지만 3월 산유량 감소 규모가 전월 대비 둔화된 것은 펀더멘털적으로 유가 상승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헤지펀드들이 지난 3개월 동안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비율을 늘렸다면서 여타 펀드들 역시 유가 상승에 더 많은 베팅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주말의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일 경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고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역시 7주 연속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OPEC 산유량도 증가세를 지속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강세론자들의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일 수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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