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달러 한때 1.14달러대 진입…5개월래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1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고용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나타냈다.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일 발표되는 미국의 3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주목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만 간신히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월 고용이 20만3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 PMI는 51.0을 나타내 확장세를 보일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월말 및 분기 말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입세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하락했으나 엔화에 소폭 상승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달러는 한때 1.14달러대에 진입해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과 유로존 물가 상승 등이 유로화 강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뉴욕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 지속에도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 등에 약세를 나타내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센트 오른 38.34달러에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는 13.5% 급등했고 이번 분기에는 3.5% 상승했다.

이날 연은 총재들이 연설에 나섰지만,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기조에 크게 벗어나는 발언을 내놓지 않아 시장 영향은 제한됐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올해 두 번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번(의 금리인상)은 올해 중순, 그리고 또 한번(의 금리인상)은 올해 연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지표가 연준의 예상대로 나온다면 앞으로 두 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중 한 번의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57포인트(0.18%) 하락한 17,685.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21포인트(0.20%) 내린 2,059.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6포인트(0.01%) 상승한 4,869.8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넘나들며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 29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에 환호했던 증시는 다음날 발표되는 고용지표를 기다리며 관망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과 연준 위원들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경제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기 때문에 고용지표 결과가 증시 방향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펀즈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전략가는 "시장은 실질적으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실제로 중요한 뉴스는 내일 나오는 고용지표가 될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를 기다릴 것이다"고 말했다.

켈리 전략가는 시장이 옐런 의장 발언에 따라 최근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옐런 발언에 따른 강세는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소재업종이 0.8%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산업업종과 기술업종, 에너지업종, 헬스케어업종, 금융업종이 소폭 내림세를 보이는 등 유틸리티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다만, 업종별 등락폭은 1% 미만으로 제한됐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보잉과 엑손모빌이 각각 1% 넘는 내림세를 보였다.

IBM은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를 기존 140달러에서 168달러로 상향 조정한 데 따라 2%가량 상승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은 총재들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기조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발언을 내놨다.

경제 지표는 혼조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2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증가세를 나타내 3주 연속 늘어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1천명 증가한 27만6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만8천명을 웃돈 것이며 지난 1월30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56주 연속 30만명을 밑돌며 1973년 이후 최장기 30만명 하회 기록을 갈아치웠다.

3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규모는 전월 대비 22%가량 감소한 4만8천207명을 기록했다고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가 발표했다.

존 챌린저 CG&C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들어 1~2월 급증세를 보였던 감원 규모가 3월 들어 다소 둔화했으나 감원 속도는 여전히 2015년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3월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확장세를 나타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3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47.6에서 53.6으로 상승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47% 상승한 14.0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5bp 낮아진 연 1.784%를 나타내 지난 2월29일 이후 가장 낮았다.

이번 분기 들어 수익률은 49bp 급락해 2012년 2분기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2bp 내린 2.617%를 보였다. 이번 분기에 40bp 밀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1bp 떨어진 0.733%로 지난 2월2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분기에는 32bp나 낮아졌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분기 및 월말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돼 소폭 상승했다. 헤지펀드와 펜션펀드, 보험사 등 투자자들은 매 분기 말에 바클레이즈 미국 채권지수(Barclays US Aggregate Bond Index)의 새로운 구성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그러나 3월 비농업부문 고용과 ISM의 3월 제조업 PMI 발표를 하루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오름폭이 제한됐다.

이후 시카고 제조업 활동이 확장세를 돌아서 국채가격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했으나 분기 및 월말에 따른 수요가 지속돼 상승세를 지속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올해 중반과 연말 2차례의 금리인상을 시사했으나 낮은 인플레이션이 금리인상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게 한다고 밝혀 국채가격 낙폭을 제한했다.

이날 헤지펀드와 머니매니저들은 3월 고용지표 발표라는 이벤트를 앞두고 수익률 곡선 평탄화 거래 해소를 위한 거래를 중단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2-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전날의 106.5bp에서 105.1bp로 좁아졌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임에 따라 헤지펀드와 머니매니저들은 수익률 곡선 평탄화 거래에서 벗어나며 이익실현에 적극적으로 나서 스프레드가 확대됐었다.

일부에서는 3월 임금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인다면 옐런의 조심스러운 금리정책 발언에도 투자자들은 Fed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고용이 예상을 하회하고 임금 상승률 역시 낮은 수준을 보인다면 국채가격이 추가 상승할 수 있을 듯하다고 부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월말이자 분기 말인 31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5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38엔보다 0.17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78달러에 움직여 전날 가격인 1.1335달러보다 0.0043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10엔을 나타내 전날 가격인 127.39엔보다 0.71엔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358달러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4374달러보다 0.0016달러 낮아졌다.

ICE 달러인덱스는 이번 분기에 4% 이상 하락해 2010년 3분기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 들어 유로화는 달러화에 4.8%가량 올라 분기 기준으로 5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달러화는 엔화에 6.5%가량 떨어져 2009년 3분기 이후 최대 하락률을 각각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의 매매패턴 변화에 의해 등락을 거듭했다. 장 중반에는 수입업체와 여타 기업들의 달러 매수로 상승했으나 수출업체 등의 매도세가 늘어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후 달러화는 유럽시장에서 다음날 발표되는 고용과 제조업 PMI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부각돼 엔화에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일부에서는 미 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면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둘기파적 정책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으로 밝혔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상당히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화는 Fed의 비둘기파적 정책 지속 전망과 유로존 물가 상승으로 유럽시장에서 달러화에 5개월 만에 최고치인 1.1394달러까지 올라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지난 2월11일의 1.1377달러를 넘어섰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등을 제외한 3월 유로존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보다 1.0% 상승해 전월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달러화는 시카고 제조업 활동이 호조를 나타내 엔화와 유로화에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중반과 연말 2차례의 금리인상을 시사함에 따라 유로화가 달러화가 한때 1.14달러대로 진입하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달러인덱스는 94.319까지 밀려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후 달러화는 3월 고용과 제조업지수 발표를 앞둔 데 따른 관망세가 지배해 주요 통화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NN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의 최근 리스크로테이션인덱스(RRI)에 따르면 70% 가량의 투자자들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하는 브렉시트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27%를 투자자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전망해 2015년 7월 같은 질문 때의 20%를 7%포인트 웃돌았다.

또 44%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투자 포트폴리오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영국은 오는 6월23일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한다.

라보뱅크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1.2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전세계의 정책적 차별화가 해소되고 있다면서 옐런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전쟁 미가담 결정 등은 최근의 유로화 강세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현재 과도 평가된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최근의 달러 약세는 이에 따른 조정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센트 오른 38.34달러에 마쳤다.

유로화가 달러화에 유로당 1.1411달러까지 상승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해 유가가 상승했다. 또 젠스케이프가 지난 3월29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미국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80만7천496배럴 감소했다고 밝힌 것도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

그러나 전세계 공급 과잉 현상 지속에 따른 우려로 오름폭은 극도로 제한됐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7주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함에 따라 공급 과잉 우려 현상이 유가 상승을 계속 짓누르는 모습이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3월 산유량이 전월의 3천237만배럴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조사가 나온 것도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합의가 무의미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후 유가는 3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부각돼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3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낸다면 달러화가 일시적으로나마 강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월 고용이 20만3천명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일부에서는 공급 과잉이라는 유가 하락재료가 상존해 있는 한 유가가 언제든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유가가 약세 국면으로 진입할 위험성도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할수록 향후 낙폭 역시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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