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35.70달러로 3% 가까이 하락…3월4일 이후 최저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가 하락과 단기 급등 부담 등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일부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증시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뉴욕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량 동결에 대한 비관론이 부각돼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96% 낮아진 35.70달러에 마쳐 지난 3월4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금리가 하락해 2월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30년만기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뉴욕 환시에서는 엔화가 유가 및 증시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매수,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 태도 등으로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 회복력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 기대보다 더 큰 폭으로 빨리 단행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미국 경제가 해외 역풍에도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예상대로 경제 지표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낸다면 선물시장이 시사하는 것보다 좀 더 빠른 긴축 기조가 다시 시작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고 말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26%, 7월 가능성을 40%, 12월 가능성을 66% 각각 반영했다.

경제 지표도 다소 부진했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3월 뉴욕시 현재 비즈니스여건 지수는 전월의 53.6에서 50.4로 낮아져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2월 미국의 공장재수주는 1.7% 감소해 올해 1분기 성장률이 부진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75포인트(0.31%) 하락한 17,737.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65포인트(0.32%) 떨어진 2,066.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74포인트(0.46%) 낮은 4,891.8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대체로 내림세를 이어갔다.

산유량 동결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며 유가 하락세가 이어진 데다 최근 증시 급등에 따른 부담이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증시는 지난 7주 동안 한 주를 제외하고 줄곧 강세 흐름을 이어왔다.

지난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시사한 것도 증시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 회복력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 기대보다 더 큰 폭으로 빨리 단행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예상대로 경제 지표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낸다면 선물시장이 시사하는 것보다 좀 더 빠른 긴축 기조가 다시 시작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고 말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1%로, 11월 인상 가능성을 55%로 반영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업종과 통신업종이 각각 1%와 0.7%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 전 종목이 하락했다. 산업업종과 소재업종이 각각 0.9%가량 떨어졌고 에너지업종도 0.5% 내렸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제너럴일렉트릭(GE) 2%, 골드만삭스와 캐터필러가 각각 1% 넘게 하락했다.

미국 저가 항공사인 버진 아메리카는 알래스카에어그룹의 인수 소식에 약 42% 급등세를 나타냈다.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오는 17일 회동을 앞두고 이란의 산유량 동결 거부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다소 부정적이었다.

지난 3월 뉴욕시의 비즈니스 활동은 가격 하락과 기업들의 고용 억제 등으로 하락했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3월 뉴욕시 현재 비즈니스여건 지수는 전월의 53.6에서 50.4로 낮아져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뉴욕시의 비즈니스는 달러화 강세 등으로 여행자들의 소비가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월 미국의 공장재수주도 감소세를 보여 올해 1분기 성장률이 부진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미 상무부는 2월 공장재수주실적이 1.7% 줄어들어 지난 4개월 동안 3차례나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6% 감소를 상회한 것이다.

미국 경제 활동의 12%가량을 차지하는 제조업체들은 강한 달러화와 약한 전세계 성장률 등에 타격을 받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70% 상승한 14.2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3/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4bp 낮아진 연 1.779%로 지난 2월29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6bp 떨어진 0.748%를 보였다.

반면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 오른 2.611%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Fed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따른 매수세 지속과 뉴욕유가 하락으로 개장 초 상승했다.

옐런 Fed 의장은 지난주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아 국채 매수세를 견인했다. 지난 3월 중순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많은 Fed 고위 관계자들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으나 이를 뒤엎는 듯한 옐런의 발언이 시장을 더 놀라게 했다.

옐런 의장과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통화정책에 대한 이견이 노출됨에 따라 시장은 이날 예정된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은 총재의 발언에 주목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 경제 회복력을 고려하면 시장 기대보다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FOMC 3월 의사록을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옐런 의장이 향후 FOMC 회의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은 오는 6일(수)의 3월 FOMC 의사록과 7일의 옐런 의장과 전 Fed 의장들의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음에도 국채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는 Fed가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들은 또 일본과 독일, 영국의 국채수익률이 미 국채수익률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이는 것도 계속 미 국채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들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로 파운드화 매도세가 강화됐으나 영국 국채가격은 전세계 주요국 채권시장에서 3번째로 강한 모습을 유지했다면서 이는 오는 6월23일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면 영란은행(BOE)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4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31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1.69엔보다 0.38엔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6.83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가격인 127.19엔보다 0.36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90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가격인 1.1393달러보다 0.0003달러 내렸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262달러를 기록해 지난 주말 가격인 1.4221달러보다 0.0041달러 올랐다.

엔화는 재닛 옐런 Fed 의장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통화정책에 대한 견해차 노출로 강세 지지를 받았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미 경제 회복력을 고려하면 시장 기대보다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오는 6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방향성 상실 속에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유가 역시 오는 17일 주요 산유국들의 회동에 대한 비관론이 부각되며 3%나 떨어지는 약세를 나타냈다.

옐런 Fed 의장이 지난주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 모습이었으나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짐에 따라 시장은 3월 의사록에서 향후 금리인상 시기에 관해 확인하고 싶어하는 상황이다.

RBC 경제학자들은 해외발 불확실성을 우려한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당초 3차례에서 1차례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Fed가 오는 6월부터 금리인상을 시작해 올해 총 3차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발표한 세계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세계 금융시장에 야기하는 중국발 파생 효과(spillover)가 향후 2∼3년 동안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에 따른 매도세가 주춤해짐에 따라 달러화에 강세를 보였다.

ETF캐피털의 리차트 윌트셔 수석 외환 브로커는 많은 거래자가 좀 더 좋은 가격에 파운드화를 팔기 위해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운드화가 1.4330-1.4350달러 범위로 상승한다면 지난 2월 초부터 후반까지 약세장의 61.8% 되돌림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미 경제지표 호조에도 비둘기 옐런 의장과 3월 FOMC 성명에 따른 불일치로 많은 거래자가 조심스럽게 접근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Fed에 의해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이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Fed 고위관계자 발언의 숨은 의도를 이해하기 전까지 공격적 포지션 조정은 어려울 듯하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09달러(2.96%) 낮아진 35.70달러에 마쳐 지난 3월4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오는 17일 회동을 앞두고 이란의 산유량 동결 거부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반면 유가가 바닥을 쳤다고 판단한 세력들의 매수세가 이어져 낙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이란은 계속 증산에 나서고 있으며 수출이 서방국들의 제재 이전 수준을 회복할 때까지 증산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의 동참이 없다면 산유량 동결에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의 지난 3월 산유량은 30년 만에 최대를 기록해 산유량 동결 합의에 대한 기대를 약화했다.

러시아는 지난 3월 산유량이 하루 1천91만2천배럴로 집계돼 30여년 만에 최대를 보여 지난해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고 지난 주말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가 오는 17일 회동에 대해 비관론을 확산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주 헤지펀드들이 6주 만에 최대 규모의 원유선물 롱포지션을 기록했다는 소식에도 유가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산유량 동결에 따른 비관론이 부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익실현 매물과 롱포지션 청산용 매물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세계 공급 과잉을 해소할 만한 재료가 부각되지 않는다면 롱포지션 축소에 따른 매물로 유가가 35달러 아래로 내려앉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주요국들의 산유량 동결 합의가 성사된다면 계속된 수요 증가에 힘입어 공급 과잉 분이 아주 느리게나마 해소될 것으로 예상돼 원유선물을 대규모로 매도할 세력은 없을 것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이들은 유가가 펀더멘털로 볼 때 45달러 위에서 움직이기 어렵지만 최근 전 세계 공급 과잉 분이 이전보다 급격히 축소됐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어 유가가 30-40달러의 큰 거래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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