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주택 판매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강화돼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커져 하락했으나, 2년물 국채 입찰에서 탄탄한 수요가 확인됨에 따라 낙폭을 줄이는 양상을 보였다.

달러화는 올여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를 반영하는 매수세가 지속해 올랐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 기대에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딛고 상승했다.

이날 미국의 4월 신규 주택판매 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되면서 미국 경제가 기준금리인상 충격을 충분히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지난 4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공급물량 제한으로 8년여 만에 최대를 나타내는 호조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4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연율 61만9천 채(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2만3천 채를 대폭 웃돈 것이며 2008년 1월 이후 최대를 보인 것이다. 또 월간 기준으로 24년(1992년 1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유럽 경제 지표도 긍정적으로 나왔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전분기 대비 0.7% 증가했다

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지난 13일에 발표된 예비치에 부합하는 결과다.

독일 GDP는 7개 분기 연속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1분기 증가율은 작년 4분기에 기록한 0.3%를 배 이상 웃돌았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주택 판매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강화한 데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3.12포인트(1.22%) 상승한 17,706.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8.02포인트(1.37%) 오른 2,076.0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5.28포인트(2.00%) 높은 4,861.0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주택 지표 호조에 장중 상승 폭을 확대했다.

미국의 4월 신규 주택판매 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되면서 미국 경제가 기준금리인상 충격을 충분히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최근 주식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 다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된 이후 여러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 지표와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제 지표 호조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여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 단기적으로 악재가 될 수 있지만, 미국 경제 성장을 지지한다는 측면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호재가 된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 넘게 급등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각각 3%와 2% 넘게 상승했다.

이외에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 금융주가 1.5% 올랐고 헬스케어업종과 산업업종, 유틸리티업종, 임의소비업종도 각각 1% 이상 강세를 나타냈다.

고급 주택건축업체 톨브라더스 주가는 실적 개선으로 8% 이상 급등했다.

이 회사는 이날 회계연도 2분기 순익이 8천910만 달러(주당 51센트)를 나타내 일 년 전 동기의 6천790만 달러(주당 37센트) 순익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주당 순익을 46센트로 전망했다.

반면 트위터는 투자회사의 목표가 하향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2% 넘게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37% 넘게 떨어졌으며 지난해에는 60% 하락했다.

베스트바이는 분기 실적 전망치가 시장 예상을 밑돈 데 따라 7% 넘게 떨어졌다.

씨티그룹은 베스트바이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가를 기존 38달러에서 32달러로 내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한 번의 25bp 금리 인상으로 세상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15% 하락한 14.5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커져 하락했으나, 2년물 국채 입찰에서 탄탄한 수요가 확인됨에 따라 낙폭을 줄이는 양상을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5/32포인트 하락했고, 수익률은 전일보다 1.9bp 오른 연 1.859%에서 거래됐다. 국채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bp 상승한 0.909%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3월 15일 이후 최고치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 높아진 2.643%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연준의 올여름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단기물 매도가 강해지는 데다 위험자산 선호로 뉴욕증시와 뉴욕 유가가 큰 폭으로 뛰고 주택 지표도 호조를 보임에 따라 내렸다.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의 상승으로 10년물과 수익률 격차가 0.93%포인트로 지난주의 0.94%포인트보다 좁혀져 2007년 말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두 수익률의 격차 축소는 수익률 곡선을 더 눕히는 결과를 낳는다.

과거 미 국채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세계 산업생산과 수출량 지표와 동반 하락해왔다는 점에서 연준이 금리 결정 전에 해외발 역풍에 대해서 더 주시해야 하는 불길한 신호라는 진단도 나왔다.

야드리리서치의 에드 야드니는 "미국 경제가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감당할 수 있더라도 나머지 세계는 아닐 수 있다"며 이는 세계 경제가 이전보다 더 상호의존적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은 연준이 미국 경제와 해외 금융시장과의 연계성을 인정하고 있음을 시사해왔다.

애버딘자산관리회사의 린 첸 선임 매니저는 "미 경제 성장세는 올해 한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견뎌내기에 충분히 강하다"며 "채권시장은 위험에 대한 조정 장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패트릭 하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연준이 2~3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며 6월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점도 국채시장의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6월 인상 가능성을 34%, 12월은 81%로 높여서 반영했다. 한 달 전만 해도 6월은 제로(0), 12월은 46%였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2년 만기 국채 입찰 호조로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재무부는 260억 달러어치의 2년 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낙찰금리는 연 0.920%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3.00배로 지난 10차례 평균인 2.98배와 거의 같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9.8%로 최근 평균인 47.6%를 소폭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2.5%로 최근 평균인 15.1%를 대폭 웃돌았다.

입찰 후 2년 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전장보다 0.8bp 높은 0.909%를 기록했다.

노무라는 최근 방문한 중앙은행, 연기금 등의 아시아 기관투자자들은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1.60~1.80%에서 등락할 것으로 주로 내다봤다며 이들은 1.90%나 2% 선이 돌파되면 확신을 하고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이번 주 후반인 27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공개석상에 등장하고 6월 6일에는 필라델피아에서 연설한다며 6월 연설은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발표가 나온 후 3일 뒤에 나와서 주목도가 더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와 1%도 안 되는 수익률 때문에 2년물 입찰 수요가 많지 않으리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며 이날 등장한 수요는 비현실적일 정도로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마이너스(-) 정책금리를 시행 중인 해외 중앙은행들 때문에 양질의 신용도를 가진 데다 수익률마저 높은 미 국채에 대한 무차별적인 매수가 계속 확인되고 있다며 이는 미 국채수익률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올여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를 반영하는 매수세가 지속해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9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22엔보다 0.77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38달러에 움직여 전날 가격인 1.1219달러보다 0.0081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52엔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22.51엔보다 0.01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미 주택판매가 급증한 데다 연준의 올여름 기준금리 인상 기대 여파가 계속되면서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모두 상승 시도에 나섰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주택판매 호조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주 강세로 200포인트가 넘게 상승했다.

패트릭 하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연준이 2~3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며 6월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점도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유로화는 독일의 경제 지표 호조에도 중앙은행 간 통화정책 차별화 기대로 장중에 달러화에 대해 하락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현재 시장의 주된 동력원은 연준의 차기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전망이라며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올해 두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또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에 재할인율 인상을 요구한 지역 연은 총재가 두 곳에서 네 곳으로 늘어난 것으로 공개됐다며 연준의 성향 변화가 지난달부터 물 밑에서 꿈틀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이날 클리블랜드, 샌프란시스코, 리치먼드, 캔자스시티 연은이 최근 경제여건과 전망 개선을 이유로 4월에 1%인 재할인율을 1.25%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재할인율은 연준이 상업은행 및 다른 예금취급기관에 단기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금리며 지난해 12월 FOMC 이후 1%로 동결돼왔다.

이들은 유로화의 경우 뒤늦게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며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이 반영하는 7월 인상 가능성이 50%를 넘어선 데다 9월 인상 가능성이 열흘 전의 50% 미만에서 90% 수준으로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미국과 독일의 2년 만기 국채수익률 간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며 이는 달러가 더 강세로 갈 여지를 열어준다고 내다봤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260억 달러어치의 2년 만기 국채를 연 0.920%에 발행했다.

단기물 국채가격에 대형 악재인 연준의 조기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2년물을 사려는 수요가 탄탄하게 들어온 것으로 평가받았다.

2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0.909%에 마쳤고 같은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마이너스(-) 0.482%였다.

이들은 하지만 달러가 110엔을 아직 못 넘어서고 있다며 각종 지표와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연설도 앞둔 데다 연준이 실제 금리 인상에 나설지를 의심하는 세력도 있어서 달러는 아직 기존의 변동 폭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터키 중앙은행은 이날 하루짜리 대출금리를 10%에서 9.5%로 인하했지만, 기준금리인 한 주일짜리 레포와 하루짜리 금리는 각각 7.5%와 7.25%에서 동결했다.

터키 리라화는 터키 중앙은행의 발표 후 2.9622리라로 1% 가까이 치솟았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90%로 15bp 내렸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 기대에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딛고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54센트(1.1%) 상승한 48.62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원유재고 감소 전망과 주식시장 강세 등이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주식시장은 기술주와 금융주 상승으로 7거래일 만에 최고치로 오름세를 보였다.

통상 달러화 강세는 유가에 악재로 작용하지만 이날 달러화 강세에도 유가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이날 장 마감 후 미국 주간 원유재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날에는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재고를 공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0일로 마감된 주간 미국 원유재고가 25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는 이라크 당국자가 정전과 보수 등 문제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라크의 생산량이 하루 450만 배럴로 감소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도 지지를 받았다. 지난 1월 이라크의 생산량 최고치는 478만 배럴이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캐나다 산불 영향이 결국 미국 원유재고 감소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만약 실제로 원유재고가 감소한다면 유가는 50달러 선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OPEC 비회원국의 원유 생산량이 올해 지속해서 하락하게 될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공급 과잉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또 다음 OPEC 회원국들의 회담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란을 포함한 OPEC 회원국들은 6월 2일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 회담에서 생산량 동결 혹은 감축 합의가 나온다면 유가는 추가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판단이다.

이들은 그러나 지난 회담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이 시장 점유율 유지를 이유로 합의가 성사되지 못했다며 생산량이 동결될 가능성이 크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또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에너지 수요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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