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소비 지표가 엇갈린 모습을 보인 데 따라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여름 기준금리 인상 기대 확대에도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수세가 일어 올랐다.

달러화는 연준의 올여름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할 미 경제 지표가 엇갈리게 발표돼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원유 수요 증가 기대 속에도 최근 가격 상승에 따른 기술적 조정으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 4월 미국인들의 소비지출은 7여 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나타내 올해 초 둔화세를 나타냈던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

미 상무부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1.0% 늘어나 2009년 8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7% 증가를 웃돈 것이다.

2월 소비지출은 0.2% 늘어났고 3월 지출은 변화가 없었다.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미 경제가 지난겨울의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연준이 주목하는 인플레 지표인 4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2015년 5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발표된 콘퍼런스보드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수정치 94.7에서 92.6으로 하락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6.7을 밑돈 것이다.

5월 현재 여건지수는 전월의 117.1에서 112.9로 낮아졌고 기대지수 역시 79.7에 서 79.0으로 떨어졌다.

5월 시카고 지역의 경제활동도 위축세로 돌아섰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5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0.4보다 하락한 49.3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지수는 지난 12개월 동안 6차례나 50을 밑돌았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난 3월 전미 지역의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5.2% 상승했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가 발표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소비 상황을 보여주는 경제 지표가 엇갈린 모습을 보인 데 따라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6.09포인트(0.48%) 하락한 17,787.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1포인트(0.10%) 떨어진 2,096.9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54포인트(0.29%) 오른 4,948.05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4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따라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소비자 신뢰지수 부진으로 내림세로 돌아섰다.

나스닥 지수는 장 막판 다시 상승 전환했지만,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에너지 업종과 소비업종 약세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0.6%가량 떨어지며 업종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고 필수 소비업종과 소재업종도 0.5%가량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기술업종과 통신업종, 유틸리티업종 등은 소폭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미 메모리 반도체업체 마이크론테크놀러지 주가가 RW베어드앤코의 투자의견 상향에 3.3% 강세를 나타냈다.

RW베어드앤코의 트리스탄 게라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의 투자의견을 지난 9개월 동안 제시해온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올려잡았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월트디즈니는 최근 개봉한 '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데 따라 1%가량 내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소비자 신뢰도가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회담,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등을 주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16% 상승한 14.1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여름 기준금리 인상 기대 확대에도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수세가 일어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5/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전일보다1.7bp 낮은 연 1.834%에서 거래됐다. 10년 수익률은 5월 한 달간 1.3bp 올랐다. 국채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6bp 내린 0.875%를 나타냈다. 이달 2년물 수익률은 10.1bp 상승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9bp 하락한 2.641%를 보였다. 해당 수익률은 한 달 동안 2.2bp 낮아졌다.

국채가격은 지난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 여파로 뉴욕 채권시장 개장 전부터 하락했다가 경제 지표 혼조 속에 뉴욕증시 하락과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매수세로 반등했다.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27일 하버드대학의 그레고리 맨큐 교수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제가 지난해 말과 올해 1분기 약한 성장을 보인 이후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며 "이러한 성장이 지속하고 고용시장도 계속해서 성장한다면 연준이 점진적이고 조심스럽게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미 경제 지표 중 개인소비지출(PCE)과 주택시장 지표는 연준의 올여름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오전의 오름폭을 줄이는 시도를 보였지만 움직임이 크지 않았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6월 인상 가능성을 21%, 7월은 57% 반영했다. 이는 27일 옐런 발언 직후 6월과 7월 인상 가능성이 34%와 62%로 높아졌던 것에서 밀린 수준이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PCE 가격지수는 연준 목표치에 못 미쳤지만 3월의 0.8%에 비해 오름폭이 더 커져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지지하는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만일 2분기 경제 성장률이 높지 않더라도 인플레이션 상승 추세가 올여름 금리 인상을 의심하는 시장 참가자들의 마음을 돌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채권시장은 실제 연준의 올여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따져보고 있다며 이 때문에 비둘기 옐런의 변심에도 경제 지표에 따라 시장 움직임이 출렁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 불확실성과 세계 경기 우려, 상대적으로 높은 미 국채수익률이 필요한 해외 투자자들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미 국채는 제 갈 길을 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오는 6월 3일 발표되는 5월 비농업 부문 고용과 실업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5만5천 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9%일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5만8천 명과 5.0%였다.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0.2% 증가로 두 매체가 같았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여름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할 미 경제 지표가 엇갈리게 발표돼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70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41엔보다 0.29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3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12달러보다 0.0019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3.24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2.69엔보다 0.55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지난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수개월 내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발언 여파가 지속했으나 혼조적인 미 경제 지표와 뉴욕증시 하락으로 엔화에 대해 상승 폭을 줄였다.

유로화는 혼조적인 미 경제 지표 발표로 달러화에 대해 올랐다.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27일 "(경기가)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며 "이러한 성장이 지속하고 고용시장도 계속해서 성장한다면 연준이 점진적이고 조심스럽게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고 발언한 바 있다.

미 경제 지표 중 개인소비지출(PCE)과 주택시장 지표는 호조를 보였으나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와 지난달 소비자 신뢰지수는 부진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서 한때 엔화에 대해 반락하기도 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지난주 옐런 의장의 발언이 유효하려면 경제 지표가 계속 호조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주말 예정된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적어도 시장 예상보다는 소폭 높아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운드화는 설문 결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나옴에 따라 달러화에 대해 한때 1.44645달러로 하락했다가 1.44802달러에서 마쳤다.

ICM 전화 설문에서는 브렉시트 지지가 45%, 반대가 42%로, 온라인 투표에서는 브렉시트 찬성이 47%, 반대가 44%로 나왔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원유 수요 증가 기대 속에도 최근 가격 상승에 따른 기술적 조정을 받아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3센트(0.5%) 하락한 49.10달러에 마쳤다.

WTI 가격은 이달 6.9% 올라 4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장중 상승세를 보이던 유가는 장 마감이 다가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료 소비 증가 전망과 미 원유재고 감소, 미 소비 개선 등이 장중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는 드라이빙 시즌이 돌아오며 연료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전일 메모리얼 데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됐다며 이는 연료 소비를 부추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원유재고 감소도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젠스케이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68만6천700배럴 감소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강한 소비 지표도 장중 유가 상승에 도움이 됐다. 소비 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지만 그만큼 원유 수요가 증가한다는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세계 원유 공급 증가 우려는 여전히 유가 하락 압력을 키웠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라크의 6월 세계 원유 공급은 5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라크는 다음 달 하루 원유 수출을 347만 배럴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와 이란, 아랍에미리트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 또한 올해 3분기 원유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뉴욕 전문가들은 유가의 기술적 지표들이 여전히 상승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유가가 52달러에서 52.50달러 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음 달 2일 개최되는 OPEC 회원국 회담에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유가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합의는 도출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 OPEC 회원국 회담에서는 압달라 살렘 엘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을 대체할 새로운 사무총장도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연설에 나선 수하일 빈 모하메드 알-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 석유장관은 최근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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