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따라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제조업 지표 호조와 베이지북의 무난한 경기 진단 영향 속에 혼조를 보였다.

달러화는 제조업 지표 호조에도 일본의 소비세율 인상 연기와 새로운 내용이 없는 베이지북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회담에서 산유량 조정 합의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지난 5월 제조업 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아 올해 초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50.8에서 51.3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0.2를 웃돈 것이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앞서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는 5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미국 경기가 대부분 지역에서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 "대부분 담당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노동시장이 개선됐다"며 "대부분 지역 기업들은 성장이 지금 수준을 지속하거나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가 전체적으로 완만하게 증가세를 보였고 은행 대출도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 4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주거용 지출 감소로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4월 건설지출이 1.8%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2011년 1월(4.1% 급감) 이후 최대 감소율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7%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7포인트(0.01%) 상승한 17,789.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7포인트(0.11%) 오른 2,099.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0포인트(0.08%) 높은 4,952.25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오후 들어 심리적 저항선인 2,1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5월 제조업 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낸 데 따라 상승 전환했다.

미국 경제가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을 충분히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장중 증시를 끌어올렸다.

지난 5월 미국 내 자동차 판매는 평소보다 적은 영업일 수로 감소했다.

포드자동차는 5월 미국 내 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6.1% 감소한 23만4천748대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승용차 판매가 25%나 줄어 5월 판매가 부진했다고 포드는 전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역시 5월 판매가 18%나 줄어든 24만450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부진한 자동차 판매 소식에 포드와 GM의 주가는 각각 2.8%와 3.3% 하락했다.

나이키 주가는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 영향을 받아 0.5% 떨어졌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주가는 일본 정보통신 분야 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의 지분 매각으로 6% 넘게 하락했다.

이 때문에 알리바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야후의 주가도 3.4%가량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업종이 0.7% 상승해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헬스케어업종과 금융업종, 소재업종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기술업종과 통신업종은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회담에서 산유량 조정 합의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9센트(0.2%) 하락한 49.01달러에 마쳤다.

다음날 예정된 OPEC 회담에서 원유 생산량 감축이나 동결 등의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는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지만, 저성장 환경에서 증시는 당분간 제자리걸음을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시장이 3일 발표 예정인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07% 상승한 14.2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제조업 지표 호조와 베이지북의 무난한 경기 진단 영향 속에 혼조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3/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전일보다 1.1bp 오른 연 1.844%에서 거래됐다. 국채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8bp 상승한 0.903%를 나타냈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예민한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5bp 내린 2.624%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미 제조업 지표 호조로 단기물은 내렸지만 장기물은 뉴욕증시와 국제유가 하락 등 위험자산 가격 약세로 오르는 등 기간별로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따라 2년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차이가 장중 92.2bp로 2007년 11월 30일 이후 가장 좁혀졌다.

이에 대해 이자율 전략가들은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물 수익률이 상승해도 10년물 이상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지난해 12월 연준이 9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인상했을 때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안전자산인 10년물 수익률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또 최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데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불확실한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브렉시트 찬반 투표는 이달 15일 결과를 내놓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나고 일주일 뒤인 6월 23일 시행된다.

지난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경제) 성장이 지속하고 고용시장도 계속 개선된다면 수개월 안에 연준이 점진적이고 조심스럽게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고 언급했으나 명확한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다.

재니몽고메리스코트의 기 르바 수석 전략가는 "현재 시장에는 두 개의 시각을 기반으로 한 거래가 있다"며 "우선 인상 시기가 '7월이고 6월은 아니다'와 다음으로 '7월이 아니라 9월이다'"라고 전했다.

제조업 지표와 달리 건설 지표는 예상 밖으로 악화하는 등 혼조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낙폭을 줄인 데다 미 제조업 지표 호조가 재평가되면서 베이지북 발표 전부터 오름폭을 줄이더니 베이지북 발표 후에는 반락했다.

연준의 경기 진단 평가서인 베이지북은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았으나 연준의 느린 금리 인상 기조를 뒷받침하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6월 인상 가능성을 24%, 7월은 60% 반영했다.

다른 이자율 전략가들은 연준이 올여름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추가 인상 기조를 밝힌다면 장기물 수익률도 끌려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일 것이라며 물가가 완만하지만, 상승세를 지속해서 장기물 수익률 하락에 의한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더 진행되기는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옐런 의장이 다음 주 6일 공개 연설에 나선다며 오는 3일 5월 비농업 부문 고용과 함께 지난주 금리 인상 시기를 못 박지 않으면서 생긴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해줄 수 있을지 연설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옐런은 또 이달 21일과 22일에는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나선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제조업 지표 호조에도 일본의 소비세율 인상 연기와 새로운 내용이 없는 베이지북 영향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5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0.70엔보다 1.17엔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8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31달러보다 0.0056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5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3.24엔보다 0.72엔 빠졌다.

달러화는 도쿄 외환시장에서부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 우려와 일본의 소비세율 인상 연기가 엔화 매수를 촉발한 영향이 지속했다. 이후 달러화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제조업 지표 호조로 낙폭을 줄이는 듯했으나 위안화 약세 우려가 두드러지면서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내림세를 유지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8%→10%)을 2년반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여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달러 강세를 촉발해 신흥국과 위안화 가치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주목받으며 주요 통화의 달러 대비 강세 환경을 만들었다.

JP모건에 따르면 5월 들어 신흥시장 통화 지수는 4.2%가 내려 지난 3년간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이 지수는 올해 들어 1.6% 상승한 상태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취텔 전무는 "신흥국 통화 절하의 주요 동력은 연준"이라며 "중국이 위안화 통제를 상실하면 후폭풍이 다시 몰려와 신흥국 통화에 대한 거센 매도세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샙들레인앤드코의 더그 보스윅 외환 거래 헤드도 "엔화의 움직임은 시장에 큰 파장을 만들어 낸다"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같은 대형 거래자들이 올해 들어 매달 초 외화 보유액의 통화별 자산을 재조정해 달러를 엔화에 대해 약세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는 호조였지만 건설 지표는 예상 밖으로 부진했다.

유로화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독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1.6%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달러화에 대해서 상승압력을 받았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서 연준의 경기 진단 평가서인 베이지북에서 고용시장 호조가 재확인됐음에도 새로운 내용이 없자 주요 통화에 대한 낙폭을 줄이지 못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6월 인상 가능성을 24%, 7월은 60% 반영해 둘 다 전일보다 높아졌다.

외환 전략가들은 연준의 올여름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지표 호조 행진이 지속해야 달러 강세가 계속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다양한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며 또 연준이 올여름이 아니라 9월에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전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진 점이 안전통화인 엔화에 대한 수요를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전략가들은 엔화 강세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커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는 "투자자들은 아베노믹스와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경기 부양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정책당국자들이 실탄이 떨어졌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다이버전스는 외환시장의 중요한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에시너는 "엔화 강세는 무릎반사와 같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한 엔화는 여전히 약세 전망을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의 제이컵 루 장관이 오는 6∼7일 베이징에서 제8차 미중 전략 경제대화 후 중국의 환율 정책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다우존스가 보도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회담에서 산유량 조정 합의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9센트(0.2%) 하락한 49.01달러에 마쳤다.

다음날 예정된 OPEC 회담에서 원유 생산량 감축이나 동결 등의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이란이 이날 산유량 감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인하면서 생산량이 동결될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장중 OPEC 회원국의 생산량 동결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유가가 상승 전환하지는 못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국가들이 시장 점유율 유지를 고수하며 유가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흐디 아살리 OPEC 파견 이란 대표는 이날 이란이 유가 안정을 위한 OPEC의 어떤 대책도 지지한다면서도 산유량 제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란이 원유 수출을 제재 이전 수준으로 늘릴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반복적으로 OPEC 회원국에 얘기해 왔다고 강조하며 OPEC 회원국이 이런 이란의 입장을 따라주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바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도 "이란의 원유 수출이 제재 해제 이후 배로 늘어났다고 해서 국제 원유 시장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란의 증가한 원유수출량은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흡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제 지표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도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4월 경제 지표들은 중국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중국 원유 수요 지표는 이러한 우려를 강화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사우디를 포함한 일부 국가들이 산유량 동결 합의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지만, 유가는 오히려 OPEC 회원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지속해서 증가시킬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들은 OPEC 회원국들이 생산량을 감소해 가격을 지지하기보다는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는 데에 더욱 관심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런던에 기반을 둔 리서치 회사인 에너지 애스펙츠는 원유시장이 나이지리아와 캐나다, 사우디, 이라크 등의 생산 감소로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재균형을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애스펙츠는 캐나다 등 일부 국가들의 예상치 못한 생산 감소 외에도 OPEC 비회원국의 공급 감소가 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회사는 OPEC 비회원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일 년 전보다 100만 배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OPEC 회원국인 이라크와 나이지리아의 원유 생산량도 전력 공급 중단과 원유 시설 파괴 등으로 하루 80만 배럴 줄었다.

전문가들은 OPEC 회담이 마무리될 때까지 시장에 여러 가지 소문들이 난무할 것이라며 당분간 유가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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