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7월 국내 주식시장은 제한적인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예상치 못한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브렉시트)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어들었고, 일본과 유럽 등의 재정확대 가능성 등으로 하락세가 제한될 것이란 설명이다.

1일 연합인포맥스가 이달 월간 증시 전망 자료를 낸 증권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는 상·하단 1,836.67~1,956.67에서 등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달 말 코스피 종가가 1,970.35였던 것을 고려하면, 증시가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는 곳들이 많다는 얘기다.

브렉시트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증시 하락세를 예측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는 단순히 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영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만 한정되지 않고, 유로 체제 붕괴 및 유로존 경제에 대한 우려로도 이어지게 된다"며 "유로화 및 파운드화 약세 우려는 뱅크런(은행 자금의 대량 이탈) 가능성도 높이는 요인으로 달러와 엔화 등 안전자산에 대한 매수세는 달러 추가 강세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 이후 프랑스 국민전선당 르펜 대표도 EU 탈퇴를 위한 국민투표를 제안하는 등 다른 국가들의 EU 이탈 우려도 시장 불안감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게다가 유럽에서는 오는 10월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와 내년 4~5월 프랑스 대선 등 정치적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도 불확실성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는 가운데, 고립주의와 반이민, 보호 무역주의를 지지하는 그의 당선은 세계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불확실성에도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확충 의지와 글로벌 정책 공조가 증시를 떠받쳐줄 것으로 예상됐다. 또 정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추가경정안 예산안 발표 역시 경기 하방 위협을 줄여줄 것으로 평가됐다.

허재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 브렉시트 이벤트가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의 파산으로 이어지는 금융위기로 볼 필요는 없다"며 "단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심리가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각국 정부의 정책은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2000년 이후 네번째로 큰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 편성이 긍정적"이라며 "10조원 규모의 추경을 포함해 20조원 +∂의 재정보강 대책은 브렉시트로 높아진 대외 불확실성 및 경기 하방 위협을 사전적으로 차단해주는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이익 추정치가 양호한 수준인 24조4천억원으로 제시하면서 "브렉시트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기 때문에 7월부터 투자자들은 여기에 계속 매여있기보다 추가 반등 모멘텀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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