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미국과 일본 증시 동시 상장에 성공하면서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자금이 어디에 쓰일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는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라인의 IPO를 통해 최대 1조5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라인 상장으로 유입된 자금 대부분을 기술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으로 조금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했다"며 "기술 쪽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터넷 분야에선 좋은 서비스가 나오면 한순간에 이용자가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뛰어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네이버랩스가 개발하고 있는 기술에 투자하고, 외부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첫 번째 타깃"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 설립된 네이버의 기술연구소 네이버랩스는 딥러닝, 음성인식, 음성번역,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축적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최근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와 업무 협약을 맺고 차량에 내비게이션, 지도, 뮤직 서비스 등을 연결하는 '커넥티드 카'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앞으로 5년간 스마트카, 스마트홈, 로보틱스, 대화형 서비스 인공지능(AI) 등에 투자해 실생활과 하드웨어 융합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의 이 같은 계획은 올 하반기부터 관련 상품 출시 등을 통해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IT 기업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R&D 투자 비중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1조3천397억원을 투자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41.2%로 구글(16.6%)과 페이스북(24.9%)보다 높다.

지난 1분기에도 네이버는 매출의 26%에 해당하는 2천453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하는 등 기술 투자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기술투자 외에 기술력이 탄탄한 기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해진 의장은 "기술이 강한 기업이 인수 대상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투자 대상 기업을 꾸준히 조사해왔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최종 목표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제2의 라인을 키워내는 것이다.

이 의장은 "네이버 안에서 라인처럼 자기만의 사업모델로 상장을 하는 사례가 계속 나와야 한다"며 "웍스모바일, V앱, 웹툰 등이 좋은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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