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쿠가이(爆買い)는 일본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유커)이 대량 구매하는 모습을 일컫는 신조어다. 한자어로 '폭매'에 해당한다.

올해 들어 바쿠가이 관광객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일본백화점협회에 따르면 일본 백화점의 지난 4월 면세품 매출은 전년동월에 비해 9.3% 줄었다. 3년 3개월만에 감소세다. 5월은 16.6% 하락했다.

이는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의 1인 당 소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근래 유커들은 가전제품 등 상대적으로 비싼 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을 피하고, 화장품 등 생필품 위주로 구매하고 있다.

상반기 중국에서 일본을 찾은 여행객은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했지만, 1인당 지출액은 작년 2분기보다 23% 감소했다는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인의 소비 패턴이 바뀐 배경에는 엔화 강세와 중국 증시 부진이 있다. 올해 들어 달러-엔은 120엔 수준에서 7월말 100엔 초반까지 급격히 하락했고, 상하이 종합지수도 같은기간 15% 이상 빠졌다.

연초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상하이 종합지수가 출렁였고, 일본 엔화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가치가 뛰어올랐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도 중국 증시와 엔화에 영향을 미쳤다. (정책금융부 김대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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