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경제지표가 엇갈린 모습을 보인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마감 가격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 2분기 생산성이 3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진 데다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돼 올랐다.

달러화는 지난 2분기 미국의 생산성이 크게 부진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약화한 영향으로 내렸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 전망에 따른 강세 분위기에도 단기 상승과 미국 원유재고 발표를 앞둔 데 따른 이익실현 매물 출회,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올해와 내년 미 산유량 상향 조정 등으로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적이었다.

지난 6월 미국의 도매재고는 농장과 여타 비내구재 증가에 힘입어 예상치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내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높였다.

미 상무부는 6월 도매재고 수정치가 0.3%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1% 증가를 웃돈 것이다.

미국의 지난 7월 소기업 낙관도는 일 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소기업들이 여전히 고용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의미 있는 투자 지출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경제가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을 높였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7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의 94.5에서 94.6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수는 4개월 연속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과거 평균치인 98을 하회했다. WSJ 조사치는 94.6이었다.

다만, 올해 2분기(2016년 4~6월) 미국의 생산성은 예상 밖의 내림세를 나타내며 3개 분기 연속 낮아짐에 따라 임금 상승과 경제 성장을 제한할 것으로 우려됐다.

미 노동부는 2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이 연율 0.5%(계절 조정치)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0.3% 상승이었다.

1분기 생산성은 당초 발표치와 같은 0.6% 하락이었다. 2015년 4분기 생산성은 2.4% 낮아졌다.

2분기 생산성은 전년 대비 0.4% 낮아져 전년대비로 2013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적으로 발표된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6포인트(0.02%) 상승한 18,533.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85포인트(0.04%) 오른 2,181.7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34포인트(0.24%) 높은 5,225.48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마감 가격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때 하락세를 보였지만 대체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장중 각각 2,187.66과 5,238.54까지 상승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S&P500 기업 중 27개 기업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과 소재업종, 유틸리티업종이 하락했고 금융업종과 헬스케어업종, 산업업종 등은 올랐다. 업종별 등락 폭은 1% 미만에 그쳤다.

스포츠의류업체인 나이키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진행되는 가운데 0.38% 하락했다.세계 스포츠 스타와 각종 대회를 후원하는 나이키는 지난 8번의 하계 올림픽 기간 주가가 평균 5.9% 상승했다.

제약회사인 밸리언트의 주가는 긍정적인 연간 실적 전망에 24.97% 급등세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현재 증시 수준이 적정한지를 가늠하기 위해 남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경제지표를 주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한동안 횡보세를 보이며 현재 수준에서 강한 지지선을 형성한 후에 다시 강한 상승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39% 오른 11.6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 2분기 생산성이 3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진 데다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돼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12/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전일보다 4.1bp 내린 연 1.545%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0.8bp 하락한 0.714%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1bp 밀린 2.258%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3년 만기 국채 입찰을 오후에 앞둔 가운데 2분기 생산성이 하락한 데다 예상도 크게 밑돈 여파로 낙폭을 줄이며 출발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번 주 예정된 620억달러의 국채입찰 부담으로 한때 1.597%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2분기 미국의 생산성이 예상 밖의 내림세를 나타내며 3개 분기 연속 낮아짐에 따라 임금 상승과 경제 성장을 제한할 것으로 우려했다.

생산성 성장은 노동자들의 임금과 경제 전체의 생산이 인플레이션 없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는지를 결정하는 지표이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생산성 성장률은 1.3%를 보였으며 이는 2000년부터 2007년의 2.6%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린제이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시장분석가는 2분기 생산성에 대해 "끔찍한 수치"라며 이는 고용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총생산(GDP)이 계속 부진할 것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발표된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1.2%로 시장 예상 2.6%에 못 미쳤다.

반면 미국의 지난 7월 소기업 낙관도가 일 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도매재고가 GDP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높였지만 앞서 발표된 생산성 부진의 영향을 상쇄하지 못했다.

지난 6월 미국의 도매재고가 농장과 여타 비내구재 증가에 힘입어 예상치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내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11억7천만파운드(15억2천만달러) 규모의 영국 국채 매입에 나섰으나 11억2천만파운드 밖에 확보하지 못한 것도 국채 부족 인식을 키워, 영국 국채에 이어 미 국채까지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미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된 데다 뉴욕증시가 반락함에 따라 상승 폭을 확대했다.

미국 재무부는 240억달러 어치의 3년 만기 국채를 연 0.850%에 발행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98배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지난 4차례 평균은 2.78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6.9%로 지난 평균인 53%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9.5%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입찰을 앞두고 미국의 2분기 생산성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임에 따라 국채가격이 상승했다면서 7월 고용 호조에도 생산성이 3개 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화할 요인으로 풀이했다.

입찰 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가량 하락한 1.549%를 보였다.

10일은 10년물 230억달러, 11일은 30년 150억달러 국채 입찰이 예정됐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세계 중앙은행의 통화완화가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일본의 30년 만기 국채 입찰을 잘 마무리 짓게 한 점도 미 국채시장의 매수세를 유지하게 한 요인이었다며 다만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단기물 매수가 약하다고 진단했다.

시포트의 톰 디 길로마 전무는 "투자자들은 이달 26일 예정된 잭슨홀에서의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연설을 앞두고 단기물 매수를 꺼린다"며 "많은 거래자가 옐런 의장 입에서 향후 금리 인상 시기에 관한 단서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라보뱅크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9월에 추가 완화를 하겠다는 강한 시사를 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ECB가 12월에 예금금리를 10bp 인하해서 마이너스(-) 0.5%까지 떨어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전략가들은 최근 일본 국채수익률의 상승이 수익률 격차를 줄여 미 국채에 대한 투자 선호도를 줄일 수 있다며 환율 변동을 헤지하는 비용을 고려할 경우 양쪽의 수익률이 비슷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안 린젠 분석가는 "일본 국채시장의 최근 흐름은 올해 미 국채시장을 강하게 지지했던 (강한 해외 수요) 요인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08%로 지난달 말의 -0.29%에서 크게 올랐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지난 2분기 미국의 생산성이 크게 부진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약화한 영향으로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1.8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44엔보다 0.60엔(0.58%)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1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88달러보다 0.0027달러(0.24%)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3.27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3.58엔보다 0.31엔(0.27%) 밀렸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3001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0379달러보다 0.0036달러(0.27%) 떨어졌다.

달러화는 2분기 생산성이 하락한 데다 예상도 크게 밑돈 여파로 유로화, 엔화에 하락 출발했다. 달러는 앞서 아시아장에서 일본의 휴가철로 거래가 줄면서 방향성 없는 등락을 보였다.

파운드화는 영란은행(BOE)의 추가 완화 가능성에다 영국의 6월 상품수지 적자가 124억파운드에 달했다는 발표 등으로 1.30달러를 밑돌면서 달러에 내렸다.

영국의 지난 6월 산업생산은 전달대비 0.1% 증가했다고 영국 통계청(ONS)이 발표했다. 5월 산업생산은 종전 0.5% 감소에서 0.6%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BOE 대표 매파성향인 이언 맥카퍼티 위원이 영국 일간 더타임스 기고에서 "경기가 예상보다 더 악화할 경우 추가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며 "몇 달 내에 단행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CIBC는 맥카퍼티 위원의 발언과 경제지표 발표 후에 파운드화가 3분기 말에 달러에 대해 1.25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기존 견해를 유지하고 한 달 내로는 1.2957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CIBC의 제레미 스트레치 전략가는 "파운드화 약세가 지속함에도 영국의 무역적자 확대, 경제 활동 부진 때문에 해외 투자자들이 영국을 계속 지켜보기만 할 위험을 경계한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와 유로화에 낙폭을 유지했으며 파운드화에 대해서는 오름폭을 소폭 줄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오는 26일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둔 데다 여름 본격 휴가철 영향으로 변동성이 줄면서 달러가 갇힌 양상을 보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씨티그룹은 주요 통화가 다음 달에 얼마나 움직일지 보여주는 내재 평균 변동성이 2015년 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며 이는 경제 성장 기대가 우울함에도 연준과 세계 중앙은행들이 시장을 안정시키면서 주식과 신흥국 통화 등의 위험자산으로 자금 이동을 부채질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에는 통화완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라보뱅크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9월에 추가 완화에 대해 강한 시사를 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ECB가 12월에 예금금리를 10bp 인하해서 마이너스(-) 0.5%까지 떨어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 전망에 따른 강세 분위기에도 단기 상승과 미국 원유재고 발표를 앞둔 데 따른 이익실현 매물 출회,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올해와 내년 미 산유량 상향 조정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센트(0.58%) 떨어진 42.77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전날 OPEC이 오는 9월 말 비공식 회동에서 산유량 동결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개장 초에도 강세 지지를 받았으나 단기 상승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반락세로 돌아섰다.

CMC마켓츠의 마이클 멕카티 수석 전략가는 OPEC이 공급을 타이트하게 할 만한 중대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면서 OPEC발 산유량 동결 가능성은 유가가 40달러 근처에서 지지를 받은 뒤 반등세를 시작하는 촉매제였으며 추가로 공급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유가는 44~45달러 수준까지 상승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후 유가는 이날 장 마감 뒤 나올 미국석유협회(API)와 다음날 오전 공개될 EIA의 지난주 미 원유재고 결과 발표를 앞둠에 따라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100만배럴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주간 원유재고가 30만7천배럴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고 일부 트레이더들이 젠스케이프의 자료를 인용해 이날 전했다.

OPEC의 비공식 회동은 오는 9월26-28일 알제리의 국제에너지포럼 때 열릴 것으로 OPEC 사무총장이 전날 밝혔다.

상당수의 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 동결을 재차 확인해 유가 상승을 견인하길 원하고 있으나 이란은 이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치열한 시장 점유율 경쟁을 하는 이란은 서방제재 이전 수준의 산유량을 회복하기 전까지 증산을 지속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란의 최근 산유량은 지난 1월 제재가 해제된 이후 60만 배럴가량 늘어난 하루 360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란 고위관계자들은 하루 산유량이 제재 수준 이전인 400만-420만배럴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전까지 동결에 합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미 EIA는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최근의 원유 채굴장비수 증가 등을 이유로 미국의 2017년 산유량 전망치를 하루 831만배럴로 제시해 지난 7월 예측한 820만배럴보다 상향 조정했다.

또 올해 산유량은 873만배럴로 2015년의 943만배럴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한 달 전의 올해 산유량 예상치 861만배럴보다 상향 조정됐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년 동안 유가가 수수께끼 같은 움직임을 나타냈다면서 특히 다음 달 산유량 동결 논의 소식이 세계 최대 수입국 중 하나인 중국의 지난 7월 원유 수입 규모 실망이라는 하락재료를 상쇄했다는 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7월 원유 수입은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들은 중국 지표가 무시된 것은 시장이 약세 재료보다는 강세 재료에 더 관심을 두기 때문인 듯하다면서 그러나 강세론자들이 고려해야 할 것은 사우디가 산유량 동결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OPEC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부연했다.

9월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에 합의한다 해도 사우디와 이란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지속한다면 동결 합의는 실질적으로 시장 균형을 만들어낼 재료가 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이들은 우려했다.

이들은 그러나 9월 회동 이전에 유가가 추가 하락한다면 OPEC은 동결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러면 유가가 42.50-45.50달러 범위에 갇힐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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