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미국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모두 국제 유가 급등과 소매업체의 실적 호조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대 주요지수가 같은 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1999년 12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국채가격은 뉴욕증시와 국제유가 등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진 데다 30년물 입찰에서 약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내렸다.

달러화는 다음날 발표되는 7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재평가될 수 있다는 기대로 올랐다.

뉴욕유가는 수개월 안에 원유시장의 수요-공급이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EIA)의 전망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급 과잉 해소에 협조할 수 있다고 밝혀 4% 이상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8달러(4.27%) 높아진 43.49달러에 마쳐 지난 7월 22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IEA는 올해 7~9월 글로벌 원유 생산량이 하루 100만 배럴 가량 수요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하반기 공급 과잉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이 시장의 공급 과잉 해소에 협조할 뜻이 있다고 시사한 점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그는 "시장이 균형점을 찾게 도울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면, 우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및 비회원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천명 감소한 26만6천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만5천명을 소폭 상회한 것이다.

주간 고용지표는 통상 여름철 자동차업체들의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평소보다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내지만, 올해에는 지난 8주 연속 27만명을 하회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75주 연속 30만명을 밑돌았다. 많은 경제학자는 30만명을 하회하면 노동시장이 견조한 것으로 평가한다.

지난 7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독일발 기계류 등의 가격 상승으로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여 물가 상승압력이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7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1% 상승해 5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2% 하락이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소매업체의 실적 호조와 국제유가 급등으로 마감 가격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86포인트(0.64%) 상승한 18,613.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30포인트(0.47%) 높은 2,185.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82포인트(0.46%) 오른 5,228.4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 나스닥 지수는 마감 가격 기준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장중 각각 18,638.34와 2,188.45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 폭을 확대했다.

메이시스 등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이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백화점 체인업체 메이시스의 주가는 올해 2분기 조정 주당 순익과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17% 급등했다.

메이시스는 2분기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54센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펙트셋 조사치 48센트를 웃돈 것이다.

매출은 일 년 전의 61억 달러보다 감소한 58억7천만 달러였다. 애널리스트들은 57억7천만 달러로 전망했다.

백화점 체인업체 콜스의 주가도 올해 2분기 EPS와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아 16% 이상 상승했다.

콜스는 2분기 순익이 1억4천만 달러(주당 77센트)를 나타내 일 년 전의 1억3천만달러(주당 66센트) 순익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회사의 EPS는 1.22달러를 보여 팩트셋 조사치 1.03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41억8천만 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은 41억6천만 달러로 예상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2017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과 매출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5% 급등했다.

알리바바의 1분기 매출은 321억5천만 위안(48억4천만 달러)으로 팩트셋 조사치인 45억6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EPS는 74센트를 나타내 팩트셋 예상치인 62센트를 웃돌았다.

애플의 주가는 RBC 캐피털이 목표주가를 115달러에서 117달러로 상향 조정한 이후 장중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장 막판 소폭 내림세로 돌아서 0.06%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1.3%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임의소비업종이 1% 넘게 올랐고, 금융업종과 헬스케어업종, 산업업종, 소재업종, 통신업종, 기술업종 등 필수소비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수입물가와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된 것도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유가급등과 소매업체 실적 호조로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주가 가치가 워낙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07% 내린 11.6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와 국제유가 등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진 데다 30년물 입찰에서 약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21/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전일보다 6.5bp 오른 연 1.575%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6.0bp 상승한 0.750%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7bp 높아진 2.276%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30년물 입찰을 앞둔 부담에다 지난 이틀간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에도 상승 흐름을 추종한 매수 공방이 엇갈리며 혼조세로 출발했으나 경제지표 호조, 백화점 체인의 실적 개선에 따른 뉴욕증시 상승 등으로 하락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미 고용시장의 견조함을 다시 확인한 데다 수입물가가 예상 밖으로 올라, 물가 상승 가능성을 키웠다.

이날 뉴욕증시 상승을 이끈 미국 백화점 체인업체 메이시스와 콜스의 실적 호조는 다음날 발표되는 7월 소매판매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7월 소매판매가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매판매는 6월에는 0.6% 늘어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또 같은 날 발표되는 7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0%, 8월 소비자태도지수는 91.5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달에는 각각 0.5% 상승과 90.0을 보였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국채입찰에서 이번 주 앞선 두 번과 다르게 수요가 약한 것이 확인된 데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뉴욕증시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낙폭을 더 키웠다.

미국 재무부는 15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연 2.274%에 발행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24배로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1.5%로 최근 평균인 61%를 소폭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0.9%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입찰 후 전장보다 4bp가량 상승한 1.553%를 나타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이날 지표가 좋게 나오고 물가, 유가가 오르는 등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키울 환경이 조성되고 있지만, 여전히 올해 12월에야 인상이 가능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슨앤드코의 메리 앤 헐리 부대표는 "이번 주 발표된 2분기 생산성 하락은 매우, 매우 문제가 있다"며 "경제 성장이 여전히 약한 데다 물가가 연준 목표인 2% 아래 있기 때문에 연준은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과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8%와 43% 반영했다. 이는 전일의 9%와 36%에서 올랐다.

다른 전략가들은 국채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하면서 시장에서 급격한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안 린젠 전략가는 "지표물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될 당시 거래 범위의 하단에 있다"며 "이는 고용시장 호조가 확인된 데다 '경제 전망에 관한 단기 위험이 감소하고 있다'는 연준의 평가와 어긋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UBS는 채권 수익률을 급등시킬 수 있는 네 가지 요인을 소개했다.

은행은 현재 채권시장의 가장 큰 위험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와 물가 전망치를 너무 낮게 반영하는 것이라며 또 성장률과 물가 기대가 급증할 때도 채권 수익률이 급등할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다음날 발표되는 7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재평가될 수 있다는 기대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1.9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26엔보다 0.65엔(0.63%)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3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74달러보다 0.0038달러(0.34%)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3.5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3.20엔보다 0.32엔(0.28%) 올랐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954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0053달러보다 0.00507달러(0.39%) 내렸다.

달러화는 개장 초 여름 휴가철 본격화로 거래가 많지 않은 가운데 유로화와 파운드화에는 소폭 올랐으나 엔화에는 보합권에서 맴돌았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미 고용시장의 견조함을 다시 확인한 데다 수입물가가 예상 밖으로 올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소폭 높이는 작용을 했다.

이날 미국 백화점 체인업체 메이시스, 콜스의 실적 호조가 뉴욕증시 상승을 이끌며 이번 주말 발표되는 7월 소매판매에 대한 기대를 높인 점도 달러에 우호적인 재료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국제유가 오름세에 따른 뉴욕증시 상승 지속에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해 유로, 파운드화에 대해서 오름폭을 확대하고, 엔화에 대해서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외환 전략가들은 7월 소매판매 발표를 앞두고 다시 달러 강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미국과 유럽 및 일본의 통화정책 다이버전스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커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 시장 분석가는 "최근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유럽과 일본보다 더 낫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다만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를 다시 가격에 반영할 정도로 강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에시너 분석가는 "7월 소매판매 숫자가 잘 나올 경우 미국 소비의 건강함을 재확인해주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략가들은 연준의 인상 가능성을 어느 정도 반영해야 할지는 이달 26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잭슨홀에서 심포지엄의 연설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수개월 안에 원유시장의 수요-공급이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EIA)의 전망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급 과잉 해소에 협조할 수 있다고 밝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8달러(4.27%) 높아진 43.49달러에 마쳐 지난 7월 22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IEA가 이날 전 세계 원유 수요 예측치를 하향 조정했으나 올해 3분기에 원유시장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고 밝혀 오름세를 나타냈다.

IEA는 7월부터 9월까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이 수요량보다 하루 100만 배럴가량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이날 오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이 다음달 알제리에서 회동한다면서 이 회의에서 시장을 안정화할 가능한 조치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현재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시장의 리밸런싱을 위한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면 회원국뿐만 아니라 비회원국들과 협조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증가와 사우디의 산유량 사상 최고치 경신, OPEC에 대한 신뢰감 상실 등 유가 약세 요인들이 일제히 힘을 받지 못했다.

지난 8월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110만배럴 늘어나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전날 나온 OPEC의 산유량은 사우디와 이란, 이라크 등의 증산 지속으로 증가했다. 또 사우디의 7월 산유량 역시 하루 1천67만배럴로 사상 최대를 보여 유가 하락을 부추긴 재료였다.

OPEC은 전날 2017년 전 세계 수요가 하루 평균 3천301만배럴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한 뒤 산유국들이 현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한다면 하루 10만배럴의 공급 과잉이 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다음 달 알제리 비공식 회동에서 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을 동결할 것이라는 예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으나 7월 사우디의 산유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 등을 이유로 9월에도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 정책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최근 산유량 동결 협의 관련 보도는 소음에 불과한 것으로 보이지만 숏커버링 세력들의 적극적인 시장 진입을 견인하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IEA의 올 하반기 리밸런싱 전망은 공급이 더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현실화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에 수 주 동안 유가가 40~45달러 범위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예측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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