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가격↓ 유가 2.8%↑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시간)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국제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다시 한 번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채가격은 뉴욕증시와 국제유가 상승 등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져 내렸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진 것과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행진이 엇갈려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원유 수출국들이 세계 원유 공급 과잉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가격 안정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혼조적으로 발표됐다.

미국 건축업체들의 8월 단독주택시장에 대한 신뢰도는 예상치를 웃도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기존 주택재고 부족으로 신규 주택착공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8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수정치 58보다 2포인트 높아진 60을 기록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9를 상회했다.

8월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은 향후 불확실성 부각으로 예상 밖의 위축세를 나타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0.6에서 마이너스(-) 4.2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5.0이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중앙은행들이 저성장과 중립금리 하향이라는 새로운 현실을 고려한 통화정책 수단을 검토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물가 상승이나 하락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달성할 수 있게 하는 이론적 정책금리 수준을 말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국제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다시 한 번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58포인트(0.32%) 상승한 18,636.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10포인트(0.28%) 높은 2,190.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13포인트(0.56%) 오른 5,262.02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지난 11일에 이어 이날 다시 마감 가격 기준으로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갔다.

유가가 3% 가까이 상승하며 에너지업종 등을 끌어올린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소재업종이 0.97%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에너지업종과 금융업종, 산업업종도 각각 0.5% 넘게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필수소비업종과 통신업종, 유틸리티업종은 하락했다.

S&P 500 구성 종목 중 34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미국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프록터앤갬블의 주가는 투자은행인 B.라일리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목표가를 74달러에서 105달러로 상향한 데 따라 장중 상승세를 보였지만 장 막판 하락 전환해 0.02%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게임 회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가는 억만장자 투자자인 대니얼 러브가 운영하는 헤지펀드가 이 회사 주식을 300만 주 매입했다는 소식에 0.8% 상승했다.

인터넷 보안업체인 사이버아크의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매수' 목록에서 제외한 데 따라 2% 떨어졌다.

트위터의 주가는 트위터 애플리케이션을 애플 TV 플랫폼에 포함하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6.7% 급등세를 나타냈다.

주식시장은 오는 17일 발표되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도 기다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7월 의사록에서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고용 지표 호조와 예상치를 상회한 기업 실적은 올해 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여전히 연준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물가 상승률과 세계 중앙은행들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는 연준이 선뜻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증시가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세계적으로 낮은 금리 환경이 주식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투자자들은 경제 상황이 증시 수준을 충분히 지지할 정도로 탄탄한 상황인지 가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25% 오른 11.8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와 국제유가 상승 등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져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12/32포인트 밀렸고, 수익률은 전일보다 3.9bp 상승한 연 1.554%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1.6bp 오른 0.726%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9bp 높아진 2.273%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뉴욕증시와 국제유가 강세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강화로 하락 출발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모든 지수는 국제유가 강세 등에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장을 출발했다.

유가는 원유 생산 국가들이 공급 과잉 상황에 대응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화된 데 따라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만 여름 휴가철과 16일 소비자물가(CPI) 발표, 17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26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설 등의 이유로 시장에 확실한 방향성은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엔젤오크캐피털의 브래드 프라이드랜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단기적으로 채권 수익률은 특정 범위에 갇혔다"며 "다만 경제 그림이 조금씩 나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프라이랜더 매니저는 "올해 초 세계 금융시장 급락으로 벗어난 안도감과 6월과 7월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경제 기초여건 개선은 위험자산 선호를 더 강하게 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중에서 미국 건축업체들의 8월 단독주택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예상치를 웃도는 상승세를 나타내, 국채가 낙폭 확대 재료로 작용했다.

8월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이 향후 불확실성 부각으로 예상 밖의 위축세를 나타냈지만, 채권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제 기업 활동은 좋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조심스럽다"며 "아마도 브렉시트가 수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기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상승세 지속에 따라 오전의 낙폭을 더 확대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지난주 7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부진을 보인 여파가 지속하면서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했다고 전했다.

제프리스의 션 다비는 1972년 이후 대선을 앞둔 9번의 9월 FOMC에서 단지 2번만이 금리가 인상됐다며 1980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지미 카터 후보를 이겼던 때와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됐을 때라고 설명했다.

또 대선이 있던 11월에는 세 번의 금리 인상이 있었지만, 이 경우들은 모두 대선이 끝난 후에 단행됐다고 제프리스는 덧붙였다.

올해는 FOMC가 9월 20~21일, 11월 1~2일, 12월 13~14일에 3번 예정됐으며 대선은 11월 8일(화요일)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2%, 11월은 14%, 12월은 41% 반영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진 것과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행진이 엇갈려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1.2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21엔보다 0.04엔(0.03%)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8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62달러보다 0.0019달러(0.16%)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3.23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2.92엔보다 0.31엔(0.27%)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877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9119달러보다 0.00347달러(0.26%) 밀렸다.

달러화는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행진에도 지난주 7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부진을 보이면서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한 영향이 지속해 엔화, 유로화에 하락 출발했다.

FXTM의 재밀 아메드 전략가는 "3분기 미 경제 성장률이 둔화해 달러가 고전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무엇보다 달러가 약해진 이유는 연준의 올해 금리 인상 낙관론이 힘을 잃은 것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달러는 아시아장에서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왔으나 최근 발표된 일본 정부의 28조엔(2천76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 기대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2분기 GDP 예비치는 연율 0.2% 증가했다. 1분기는 1.9% 증가였다.

또 여름 휴가철로 접어든 가운데 16일 7월 소비자물가(CPI), 17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26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연설 등을 확인하자는 분위기로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가 크게 움직이진 않았다.

파운드화는 이번 주 발표되는 7월 소매판매(17일), 생산자물가(16일) 등의 지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악영향을 반영할 것이라는 기대로 달러에 내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로 나와 달러에 양방향의 영향을 줬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상승세 지속에 따라 유로화에 대한 낙폭을 줄이고, 엔화에는 반등했다. 파운드화는 달러에 약세를 유지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대선 전인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며 다만 뉴욕증시의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할 경우 달러의 하방 경직성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전략가들은 이번 주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많이 예정됐다며 이들의 발언이 매파적으로 나와 달러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BNP파리바는 7월 FOMC 의사록과 함께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를 다시 가격에 반영하게 할 수 있다며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이 연설한다고 진단했다.

BNP파리바는 지난주 2분기 생산성에 이어 7월 소매판매도 부진했지만, 위원들이 해외 경제와 미 고용시장에 관한 위험이 줄어드는 것을 인정하는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원유 수출국들이 세계 원유 공급 과잉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가격 안정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25달러(2.8%) 상승한 45.7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지난 7월 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석유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 및 다른 산유국들과 시장 안정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히며 산유국들이 가격 안정을 위한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를 높였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주요 7개 셰일오일 업체들의 9월 산유량이 전월 대비 8만5천 배럴 감소한 하루 447만 배럴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IA는 남부 텍사스에 있는 이글포드(Eagle Ford)의 9월 산유량이 하루 5만3천 배럴 감소하며 최대 생산량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최근의 상승 흐름이 지속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산유국들을 수익에 타격을 줬던 세계 공급 과잉 현상이 완화될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채굴 활동은 공급 과잉이 실제로 완화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공급 측면에 다시 관심 두기 시작하면 가격 재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베이커휴즈는 1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채굴장비수가 15개 늘어난 396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4년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기 전 1천600개를 기록했던 것보다 75%가량이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 수는 미국 원유 생산 기업들이 저유가에 대한 대응에 나서면서 지난 5월 316개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시장 일부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가격 경쟁을 포기할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PVM의 데이베드 휴프톤은 "가격 상승을 이끌기 위한 생산량 동결이나 제한은 OPEC 비회원국과의 경쟁을 촉발하고 시장 점유율을 잃게 할 것이다"며 OPEC 회원국 "회동에서 특별한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 일본의 지난주 후반부터 이날까지 발표된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낸 것도 유가 하락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이 국가들의 경제지표 약화는 원유시장 수요 감소를 이끌 수 있다고 평가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