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미국시간)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간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팽팽한 의견 대립이 있음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뉴욕 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FOMC 의사록이 시장의 방향을 분명히 잡아주지 않았다는 평가로 보합세를 보였고, 주가는 소폭 올랐다.

국채가격은 의사록이 전일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보다는 균형 잡힌 내용을 담았다는 평가로 올랐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영향으로 상승했다.

위원들은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금리 인상 전 추가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몇 명의 위원들은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는 자신이 생길 때까지 금리 인상을 늦추길 원했다.

또 다른 위원들은 고용시장이 거의 완전히 회복된 모습을 보인다며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환경이 갖춰졌다고 주장했다.

위원들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투표 이후 금융시장의 즉각적인 회복과 6월 고용시장 개선은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미국 경제가 약화하고 있다는 이전의 발언을 반복했다.

불라드 총재는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준비한 연설문에서 성장률이 2%를 밑돌고, 실업률은 많이 떨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경제에 큰 충격이 없다면 현 상황이 2년 반 정도 지속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7월 통화정책 의사록 발표 후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92포인트(0.12%) 상승한 18,573.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7포인트(0.19%) 높은 2,182.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5포인트(0.03%) 오른 5,228.6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세로 출발한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된 이후 상승세로 전환했다.

의사록이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지지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증시를 소폭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다만 연준 위원들이 여전히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 증시 상승 폭은 제한됐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 업종이 1.5%가량 오르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통신업종과 산업업종, 헬스케어업종, 금융업종, 에너지업종 등이 상승했고, 소재업종과 기술업종은 하락했다.

시장은 이날 주요 경제지표 발표 예정이 없어서 7월 FOMC 의사록과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을 주목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발표된 연준의 의사록이 빠른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지 않았다며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이에 대해 일부 안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할인판매 체인업체 타깃(Target)의 주가는 실적 전망치 하향 탓에 6.4% 하락했다.

타깃은 2분기 순익이 6억8천만 달러(주당 1.17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7억5천300만 달러(1.18달러)보다 감소했고, 매출은 161억7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7.2% 줄었다고 밝혔다.

타깃은 또 2분기 현 점포 매출이 1.1% 감소했다며 올해 전체 주당 조정 순익 전망치를 지난 5월에 밝힌 5.2~5.4달러보다 낮은 4.8~5.2달러로 제시했다.

미국의 건축자재 업체인 로우스도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을 하회한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5.6% 내림세를 나타냈다.

로우스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한 182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 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184억5천만 달러를 밑돈 것이다.

의류업체인 얼반아웃피터스의 주가는 매출 증가에 힘입어 15% 급등세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56% 하락한 12.1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이 전일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보다는 균형 잡혔다는 판단으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6/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전일보다 1.8bp 내린 연 1.558%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0.8bp 밀린 0.738%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7bp 낮아진 2.269%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발표가 전혀 없는 가운데 전일 하락에 따른 매수로 소폭 상승 출발했지만 7월 FOMC 의사록 공개가 다가옴에 따라 개장 오름폭을 줄이며 중립상태를 유지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엇갈린 발언이 7월 의사록 발표에 관한 관심을 더 집중시켰다.

전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같은 날 미 경제 전망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으며 올해 "최소한 한 번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루 앞서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현행 2%인 연준 물가 목표제를 재고해봐야 한다는 보고서를 공개한 것은 비둘기파적인 태도로 해석됐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7월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에 대해 내부 이견이 있었다는 내용에 수직으로 상승했다가 올해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점이 확인되자 오름폭을 줄이는 등 갈팡질팡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반적인 의사록 내용은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의사록이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 시장을 한쪽으로 끌고 갈만한 내용은 없었다며 앞으로 나올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발언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옐런 연준 의장은 오는 26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소이에테제네랄의 키트 쥬크스 거시 전략가는 "매파와 비둘기파가 균형을 보였고, 연준은 기다리자는 태도를 보였다"며 "이것이 9월 FOMC에 관해서 많은 것을 알려준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풀이했다.

쥬크스는 "여전히 연준 결정은 지표와 시장 의존적"이라며 "우리가 알게 된 가장 큰 것은 연준이 여전히 통화 긴축 기조에 대해서 매우 느리고, 신중하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다우존스는 연준 위원들이 미래의 계획과 관련해 단기금리가 거의 제로(0)에 있을 때 전통적인 경기부양 정책들을 보충할만한 능력을 갖춰야만 한다고 말했다며 이는 연준이 현재는 긴축 기조이지만 7월 의사록은 연준 위원들이 필요하면 4차 양적 완화(QE)를 시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세계 채권 수익률이 앞으로 상승하지만, 많이 오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을 했다.

단스케방크는 현재 마이너스(-) 0.05%인 10년물 독일 국채수익률이 6개월간 0.10%로, 12개월간 0.30%까지 오를 것이라면서 같은 만기 미 국채는 현재 1.57%에서 6개월간 1.70%로, 12개월간 1.90%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은 10년물 영국 국채는 현재 0.57%에서 6개월 안에 0.90%로, 12개월 안에는 0.65%까지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이 시장 방향을 확실히 잡아주지 않음에 따라 보합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0.2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0.29엔보다 0.05엔(0.04%)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8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77달러보다 0.0011달러(0.09%)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3.11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3.09엔보다 0.02엔(0.01%)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3036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0449달러보다 0.00082달러(0.06%) 밀렸다.

달러화는 이날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전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매파 발언과 일본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으로 엔화와 유로화, 파운드화에 소폭 상승 출발했지만, 오후 예정된 7월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둔 관망으로 오름폭을 더 확대하지는 않았다.

전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같은 날 미 경제 전망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으며 올해 "최소한 한 번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 재무성의 아사카와 마사쓰구 재무관은 "만약 (엔화가) 과도한 움직임을 보이면 행동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며 "시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는 아시아장에서 아사카와 재무관 발언에 장중 101.16엔까지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영국의 지난 4~6월 실업률이 4.9%로 이전 조사(3~5월) 때와 같았다는 발표에 한때 1.3050달러까지 상승했다가 향후 영란은행(BOE)의 통화완화 전망, 경제지표 악화 우려 등으로 달러에 대한 오름폭을 낮췄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7월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에 대해 내부 이견이 있었다는 내용에 수직으로 하락했다가 올해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점이 확인되자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7월 의사록이 시장 방향을 설정해 주지 못했다며 오는 26일 예정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연설을 주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CMC마켓츠의 콜린 키에스진스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월가는 의사록에서 비둘기파적인 대목만 읽었다'며 "앞으로 한주 반 남은 기간 다양한 발언들이 의미하는 것에 관해서 달러 강세론자와 약세론자 사이의 결투를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영향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21센트(0.5%) 상승한 46.79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장중 변동성을 나타내다 소폭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세를 보이던 유가는 장중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EIA는 지난 12일로 마감된 주간 미국 원유재고가 250만 배럴 감소해 5억2천11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50만 배럴 증가였다.

EIA는 다만 원유재고 수준은 매년 이맘때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휘발유 재고는 270만 배럴 감소한 2억3천270만 배럴을, 정제유 재고는 190만 배럴 증가한 1억5천310만 배럴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170만 배럴과 4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72만4천 배럴 감소한 6천450만 배럴을 나타냈다.

전일 미국석유협회(API)는 같은 기간 미국 원유재고가 10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API는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각각 220만 배럴과 240만 배럴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EIA 발표에서 원유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오면 4거래일 연속 지속한 유가 상승세가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원유재고가 오히려 크게 감소하면서 유가는 5거래일 연속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유가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8월 원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소식에 하락 전환하기도 했지만, 장 막판에는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유가는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다음 달 회동에서 산유량 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로 상승했다.

사우디와 러시아 대표들은 그동안 생산량 제한 협의에 우호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OPEC 회원국 간 시장 점유율을 둔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산유량 조정이 합의에 이를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란이 제재 이전 수준으로 생산량을 증가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한 상황이어서 다른 산유국들의 생산량 동결 합의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OPEC은 지난 4월에도 산유량 동결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이란은 전일 9월 26~28일 예정된 회담 전까지 하루 원유 생산량을 제재 전인 400만~420만 배럴로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이에 따라 회담 참여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PVM오일협회의 토마스 바르가는 유가가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은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산유량 조정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최근의 산유국들의 움직임은 이러한 믿음이 현실화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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