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미국 국채가격은 다음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주 후반 예정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을 확인하자는 분위기 속에 저가매수세로 올랐다.

달러화도 옐런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확인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해져 초반의 상승 폭을 줄여 강보합 권에서 마쳤다.

주가는 국제유가가 3%가량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중국의 정제유 수출과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 증가 등으로 3% 떨어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옐런 의장이 26일 예정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앞으로 기준금리와 관련한 어떤 신호를 내놓을지 주목했다.

옐런 의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도구(toolkit)'라는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지난 주말 연설에 나선 스탠리 피셔 미국 연준 부의장은 미국 경제가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연준의 '이중책무'에 부합한 수준에 거의 도달했음을 시사했다.

피셔 부의장은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그의 발언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주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여러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8%로, 11월과 12월 25bp 인상 가능성을 각각 23.3%와 40.6%로 반영했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지난 7월 전미활동지수(NAI)가 전월 수정치 0.05에서 0.27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7월 3개월 이동평균 전미활동지수 역시 전월의 마이너스(-) 0.19에서 -0.10으로 올랐다. 전미활동지수 상승으로 미 경제가 올해 상반기의 다소 특징 없는 상황에서 벗어나며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가 3%가량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15포인트(0.12%) 하락한 18,529.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3포인트(0.06%) 낮은 2,182.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22포인트(0.12%) 높은 5,244.6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 하락에 에너지주가 내림세를 보인 데다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불거진 것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시장 거래량이 작은 모습을 보이면서 장중 변동성은 높은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바이오주가 급등하며 나스닥 지수를 끌어올렸으며 이는 에너지주 하락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일부 상쇄한 요인이 됐다.

바이오주는 세계 2위 제약사 화이자의 메디베이션(Medivation) 인수 소식에 강세를 나타냈다. 화이자는 140억 달러에 메디베이션을 인수할 예정이다.

항암제 개발사인 메디베이션 주가는 피인수 소식에 19.7% 급등했다. 화이자의 주가는 0.4% 내렸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0.88%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산업업종과 소재업종, 기술업종, 통신업종도 소폭 내림세를 나타냈다. 반면 유틸리티업종과 헬스케어업종, 금융업종은 소폭 올랐다.

업종별 등락 폭은 1% 미만이었다.

시장은 이날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은 가운데 국제 유가 움직임과 이번 주 후반 예정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설 등을 주목했다.

뉴욕유가는 중국의 정제유 수출과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 증가,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원유 수출 증가 전망 등으로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시기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시장 참가자들에게 기준금리와 관련한 명확한 신호를 전달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업 실적 발표 시기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경제 지표와 연내 기준금리 인상 여부로 돌아갔다고 평가했다.

S&P500 기업 중 479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71%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20% 상승한 12.2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다음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주 후반 예정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을 확인하자는 분위기 속에 저가매수세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12/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전일보다 3.8bp 내린 연 1.542%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4bp 하락한 0.742%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7bp 낮아진 2.239%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일요일 연설 내용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것이 아니며 주 후반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을 확인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해 상승 출발했다.

옐런 의장은 오는 26일 오전 10시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설한다.

피셔 부의장은 전일 한 행사에 참석해서 한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연준의 '이중책무'에 부합한 수준에 거의 도달했음을 시사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피셔의 발언은 기술적으로는 맞지만, 실질적으로 지표는 고용 시장의 활력이 떨어진 데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미 대선을 앞둔 9월과 11월은 인상 가능성이 작다고 내다봤다.

RBS의 존 브릭스 전략가는 피셔 발언에서 금리 인상에 나선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며 피셔는 '연방기금(FF) 금리'나 '금리 인상'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브릭스는 오히려 마이너스 금리 같은 투자자가 우려할만한 것을 피셔가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마지막 발언을 주목했다.

TD증권의 프리야 미스라 세계 이자율 전략 헤드는 이날 오전 미 국채시장 반응은 피셔 부의장의 매파 발언에 회의적이었다며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전일의 1.58%에서 1.549%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 국채 매수세는 해외에서 주로 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재니몽고메리스콧의 기 르바 수석 전략가는 "엔화가 달러에 대해 실질적으로 약해지지 않는 이상 미 국채에 대한 해외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는 경제 전망에 긍정적이었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뉴욕증시의 혼조 속에서 상승 폭을 유지했다.

다른 이자율 전략가들은 시장과 연준의 시각차가 큰 것에 대해 연준의 신뢰성 부족을 지적하면서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도 금리 인상에 관한 실마리를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UBS의 드류 매터스 부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시장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는 이코노미스트나 전략가들보다 상당히 낮다"며 이는 연준의 신뢰가 예전에 다 소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준은 올해 네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계획 중이라고 시사했지만, 해외시장의 간헐적인 불안과 올해 중반 나타난 고용증가세 둔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표결 등으로 아직 인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매터스는 강조했다.

노무라의 조지 곤칼브스 헤드는 "연준은 지금껏 보다 시장을 더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잭슨홀에서 옐런 의장의 연설은 장기적인 문제에 집중할 것이어서 다음번 금리 인상에 관한 충분한 증거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주 미 재무부는 23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총 1천10억 달러어치의 국채를 입찰할 예정이다.

첫날에는 2년물 260억 달러어치를, 둘째 날에는 5년물 340억 달러어치와 2년물 변동금리부(FRN) 국채 130억 달러를 입찰한다.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7년물 280억 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오는 26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확인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해져 초반의 상승폭을 줄여 강보합 권에서 마쳤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0.3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0.20엔보다 0.11엔(0.10%)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1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21달러보다 0.0002달러(0.01%)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3.55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3.52엔보다 0.03엔(0.02%)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3134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0750달러보다 0.00596달러(0.45%) 올랐다.

달러화는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연준의 이중책무에 거의 부합했다는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일요일 연설이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높여 유로화, 엔화에 상승 출발했으나 뉴욕증시 하락과 주 후반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발언을 확인하자는 분위기로 오름폭을 줄였다.

파운드화는 과매도(숏) 커버성 매수세로 달러에 상승 폭을 확대했다.

피셔 부의장은 전일 한 연설에서 "고용은 2010년 초 저점을 찍은 이래 지난 6년 동안 인상적으로 증가했고, 실업률은 작년 8월 이후 5% 근처에서 머물러 왔다"면서 "완전고용 실업률 추정치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그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기준으로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목표 2%를 밑돌아 왔지만 6월 근원 PCE 물가상승률은 1.6%를 보였다면서 "2%에서 부르면 들리는 곳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디아의 니엘스 크리스텐슨 외환 분석가는 "이자율 차이는 달러에 우호적인 재료지만 달러는 고전하고 있다"며 "고용 지표는 더 강해졌지만, 물가는 여전히 침묵하는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는 경제 전망에 긍정적이었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연준 위원들의 군불 때기에도 달러 약세를 전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올리비에 코르베르 옵션 전략가는 "중기적으로 강세 전망을 하지만 조만간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95엔을 깨고 내려갈 심각한 위험이 있다"며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보이는 연준이 달러에 하락압력을 가할 것인 데다 일본은행(BOJ)은 엔화 강세에 맞서는데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디아은행은 23일 나오는 유로존의 구매관리자지수(PMI) 결과에 따라 유로화가 1.1350달러를 뚫고 오를 수 있다며 이 저항선이 깨지면 1.1610달러까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전망했다.

노디아은행은 반대의 경우라는 유로화는 1.12달러까지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유로화는 최근 유럽증시 강세 순풍으로 뒷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상승한 파운드화는 기술적으로 1.32달러에서 저항선에 부딪힐 것으로 분석됐다.

코메르츠방크의 기술적 분석가들은 영란은행(BOE)의 추가 통화완화 등으로 파운드화 시장은 여전히 하락압력에 있다며 1.2750달러가 1985년의 저점인 1.0463달러 위의 중요한 지지대라고 내다봤다.

BOA메릴린치는 "영국 정부의 재정 투자 확대 가능성은 BOE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춘다"며 "그러나 종합적으로 봤을 때 BOE가 11월에 금리를 10bp 추가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의 정제유 수출과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 증가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7달러(3.0%) 내린 47.05달러에 마쳤다.

이날 장 마감 뒤부터 최근월물이 되는 10월물 WTI 가격은 전장보다 1.70달러(3.5%) 하락한 47.41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이 석유제품 수출을 증가시키고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8주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 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이라크와 나이지리아의 원유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또한 유가에 부담이 됐다.

7월 중국의 디젤과 휘발유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81.8%와 145.2% 증가해 153만 톤과 97만 톤을 기록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가 10개 증가한 것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유가가 최근 주요 저항선인 50달러 선 가까이 상승하면서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됐다.

SEB의 반 쉴드롭 수석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8월 미국 원유 채굴장비수가 32개 증가함으로써 2017년까지 하루 20만 배럴의 원유가 추가 생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레이더들은 이라크가 이번 주 키르쿠크 원유 수출을 하루 15만 배럴 증가시킬 계획을 하고 있다며 이는 유가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이지리아 원유 공급 차질을 야기했던 반군들이 휴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도 유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유가는 달러화 강세에도 타격을 받았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의 상대적인 매력이 떨어져 수요 감소를 불러온다.

BNP파리바는 국제유가가 지속하는 공급 과잉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BNP파리바는 WTI 가격이 올해 평균 42달러를, 내년에는 49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존에는 내년 WTI 평균 가격이 5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원유시장의 생산과 재고 과잉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8월 유가가 20%가량 상승세를 보인 것은 적절하지 않은 모습이었다며 유가가 50달러 선을 기록하거나 그 이상으로 상승하는 모습은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클레이즈는 유가가 앞으로 몇 주 동안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들 또한 유가 하락에 베팅했던 투기 세력들이 이를 되돌리는 거래인 숏커버링에 나서면서 8월 유가가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다음 달 산유국들이 생산 과잉에 따른 생산량 조정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도 그동안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의) 포지션 지표는 최근 유가 상승이 원유시장의 기본적인 여건보다 기술적인 요인과 투자 포지션의 변화 영향이 컸다는 진단을 확신케 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실제로 지난 몇 달 동안 새로운 매수자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이어 다음 달 산유국들의 회동에서 산유량 조정이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다음 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은 원유시장 공급 과잉을 해결하기 위해 산유량 동결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적대적인 관계로 합의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이란의 산유량이 제재 이전 최고치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지만, 이란이 생산량 동결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이 참여하지 않는 한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협의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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