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은 데 따라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다 7월 내구재수주 호조 영향으로 내렸고, 달러화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져 올랐다.

뉴욕유가는 산유량 동결 기대와 장 초반 달러화 약세로 상승했다.

이날 시장은 경제지표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했다.

에스더 조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와 잭슨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금리를 인상할 시점이라며 올해 상반기 경기는 둔화했지만, 하반기에 살아나면서 여전히 올해 2%의 성장률이 달성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논거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면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지난 8월2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감소해 올해 남은 기간 노동시장이 경제 성장을 견인할 재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천 명 감소한 26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만4천 명을 하회한 것이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77주 연속 경제학자들이 노동시장 건강성을 판단하는 기준인 30만 명을 밑돌았다. 이는 1970년 이후 최장기이다.

지난 7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해 올 하반기 제조업이 안정세를 지속할 것을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7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 대비 4.4%(계절 조정치) 늘어나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3.6%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부터 개막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어떤 신호가 나올지를 기다렸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다음날 '연준의 통화정책 도구(toolkit)'라는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옐런의 연설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11시로 예정돼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9월과 12월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24%와 44% 반영했다. 전일은 각각 21%와 41%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은 데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07포인트(0.18%) 하락한 18,448.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7포인트(0.14%) 낮은 2,172.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50포인트(0.11%) 내린 5,212.2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때 상승 전환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내림세를 나타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하루 앞두고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업종이 0.79%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 산업업종과 에너지업종, 소비업종도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금융업종이 0.28% 상승했고, 소재업종과 기술업종, 통신업종, 유틸리티업종은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부터 개막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어떤 신호가 나올지를 기다렸다.

귀금속 브랜드인 티파니의 주가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분기 실적으로 6.4% 상승했다.

제약기업인 밀란의 주가는 환자들의 비용을 줄여주기 위해 알레르기 치료제인 에피펜 가격 할인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데 따라 장 초반 강세를 나타냈지만, 장중 하락 전환해 0.7%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 옐런 의장 연설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지만 옐런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원론적인 발언을 내놓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시장 거래량이 낮은 수준이라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34% 오른 13.6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에다 7월 내구재수주 호조 영향으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6/32포인트 밀렸고, 수익률은 전일보다 1.7bp 오른 연 1.576%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2.0bp 상승한 0.786%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3bp 높아진 2.269%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호조에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의 매파 성향 발언으로 하락 출발했다가 26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연설을 확인해야 한다는 경계로 낙폭을 바로 줄이는 등 오락가락했다.

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과 지표 호조는 2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려 수익률 곡선을 2008년 이후 가장 평탄하게 만들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와 내구재수주 지표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할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7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아 올 하반기 제조업이 안정세를 지속할 것임을 나타냈다.

린제이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시장 분석가는 7월 내구재수주의 요점은 자본 지출의 빈혈 증상이 7월 들어 한숨 돌리고 가는 양상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크바 분석가는 그런데도 전체 숫자는 1년 전 수준보다는 낮다며 또 이는 2006년 당시의 지출 속도라고 강조했다.

이안 린제이 이자율 전략가도 비행기를 제외한 비국방 부문 출하는 전월대비 0.4%나 가파르게 떨어진 데다 6월 지표도 마이너스(-) 0.5%로 수정됐다며 이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7년 만기 국채입찰에서 앞선 이틀간의 입찰과 다르게 수요가 약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소폭 낙폭을 다시 확대했다.

미 재무부는 280억달러 어치의 7년 만기 국채를 연 1.423%에 발행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38배를 보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8.3%로,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0.4%로 집계됐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점치는 등 내일 9월 인상 불씨를 살리는 옐런 의장의 매파 발언 가능성을 주목했다.

포르타 어드바이저스는 연준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원하기 때문에 올해 한번 혹은 두 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다며 11월 예정된 미국의 대통령선거에 대해 걱정한다면 연준은 선거 전 기준금리 인상을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린캐피털은 이날 거래자들 일부는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헤지하는 시도를 보였다며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다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옐런 의장 발언뿐 아니라 내일 2분기 GDP 수정치도 나온다는 점도 주목했다.

FTN파이낸셜의 짐 보겔 전략가는 "2분기 GDP 수정치가 가계 소비의 성장을 다시 확인해준다면 올해 말 전에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믿음을 강화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7월 내구재수주 등 경제지표 호조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으로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져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0.5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0.45엔보다 0.05엔(0.04%)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8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63달러보다 0.0020달러(0.17%)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3.41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3.13엔보다 0.28엔(0.24%) 올랐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3188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2311달러보다 0.00423달러(0.32%) 내렸다.

달러화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26일 오전 10시 연설이 다가옴에 따라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경제지표 호조에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의 매파 성향 발언으로 엔화와 파운드화에는 상승했으나 유로화에는 하락했다.

강성 매파인 캔자스시티 연은의 에스더 조지 총재는 미 경제방송 CNBC와 잭슨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금리를 인상할 시점이지만 어떤 긴축도 점진적이야만 한다고 말했다.

조지 총재는 연준이 아직 행동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최근 일부 경제지표가 정지 신호를 줬기 때문이라며 올해 상반기 경기는 둔화했지만, 하반기에 살아나면서 여전히 올해 전체로 2%의 성장률이 달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같은 방송과 인터뷰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논거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점치는 등 9월 인상 가능성을 살리는 옐런 의장의 매파 발언 가능성을 주목했다.

캠브리지글로벌페이먼츠의 스테픈 케이시 외환 거래자는 현재 시장은 옐런 의장 발언에 대해 전혀 확신을 못 하고 있지만, 다음날 옐런은 금리 인상을 위해 더 낙관적인 발언을 해서 달러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와 내구재수주 지표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낳게 할 것으로 진단됐다.

지난 8월2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하락세를 나타내 올해 남은 기간 노동시장이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옐런 의장 연설을 앞둔 관망세가 짙어지며 각 통화별로 오전의 흐름을 이어갔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산유량 동결 기대와 장 초반 달러화 약세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6센트(1.2%) 상승한 47.33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및 비회원국의 비공식 회담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는 가운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달러화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다음날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앞두고 내림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약세는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 매력을 높여 매수세를 부추기게 된다.

유가가 전일 3% 가까운 급락세를 보여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가격을 지지한 요인이 됐다.

유가는 다만 장중 상승 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이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에 상당한 개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가는 장중 한때 강세 폭을 줄였다.

미국 커싱지역 원유 재고 감소 소식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데이터제공업체인 젠스케이프는 미국의 현물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지난 23일 기준 일주일 동안 31만3천 배럴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날은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지만 향후 강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와 산유량 동결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거래자들은 다음날 옐런 의장 발언 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다음 달 산유국들의 회담을 앞두고 투기적 매수세가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화 움직임을 나타내는 달러화 인덱스는 옐런 의장 발언 전 달러화 매도세가 나타난 데 따라 하락했다.

최근 미국의 생산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물가 상승률도 강하게 나타나지 않은 데 따라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더 기다릴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OPEC 회원국들은 다음 달 26~28일 열리는 국제에너지포럼(IEF)에 참석해 비공식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주요 OPEC 회원국 간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이 지속하면서 산유량 동결이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