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셔 "경제 지표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 결정"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호조를 보인 데 따라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부각돼 내렸다.

미국 국채가격은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을 확인하고 방향을 정하려는 분위기가 확산해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의 발언과 소비지표 호조에 올랐다.

뉴욕유가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개선에 따른 달러화 강세에 하락했다.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부의장은 이날 한 경제 TV에 출연해 고용 시장이 "완전고용에 매우 가까이 있다"고 말했다.

또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나올 지표에 근거해 속도를 선택할 것"이라며 "전적으로 경제에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피셔의 발언은 지난주 말 CNBC와 인터뷰 때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때보다 강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일각에서는 그가 미래 통화정책에 관해 어떤 단서도 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횟수를 가늠하기 위해 오는 9월 2일 발표될 8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8월 고용이 18만4천 명 증가했을 것으로, 실업률은 전월 4.9%에서 4.8%로 0.1%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8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 반전했다.

콘퍼런스보드는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96.7보다 상승한 101.1을 기록해 2015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97.0이었다.

8월 현재 상황지수는 전월 118.8에서 123.0으로 상승했고 기대 지수 역시 82.0에서 86.4로 높아졌다.

린 프랑코 콘퍼런스보드 경제지표부문 디렉터는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개선되며 일여 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소비자들은 현재 비즈니스 및 노동시장 여건에 대해 전월보다 더 낙관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개장 전에 나온 8월 미국 소기업들의 고용도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페이첵스/IHS에 따르면 8월 소기업 고용지수는 전월 대비 0.02% 상승한 100.70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을 넘어서면 고용 시장이 성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8월 소기업 고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22% 높아졌다.

지난 6월 전미 지역의 주택가격은 견조한 오름세를 지속했다.

S&P/케이스-실러는 6월 전미 지역의 주택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5.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10대 대도시 주택가격 역시 전년 대비 4.3% 상승했고, 20대 대도시 주택가격도 전년 대비 5.1%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0대 도시 주택가격이 5.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과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4%와 44% 반영했다. 이는 전일의 21%와 43.5%보다 높지만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엄 직후의 36%와 45%보다는 낮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호조를 보인 데 따라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부각돼 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69포인트(0.26%) 하락한 18,454.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26포인트(0.20%) 낮은 2,176.1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34포인트(0.18%) 내린 5,222.9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소폭 하락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 폭을 확대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호조를 보이면서 조만간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업종별로도 금리 인상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가 홀로 0.8% 강세를 나타냈다. 이외에 유틸리티업종이 1%가량 하락했고, 소비업종과 에너지업종, 산업업종, 소재업종, 기술업종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시총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가 아일랜드 세금 문제로 0.77% 내림세를 보인 것도 전반적인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유럽연합(EU)은 아일랜드가 애플에 130억 유로의 불법적인 세금 감면을 해줬다며 이를 추징할 것을 결정했다. 애플과 아일랜드는 EU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초콜릿 회사인 허쉬의 주가는 제과회사인 몬델리즈가 허쉬 인수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11%가량 급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잭슨홀 심포지엄이 끝난 후 시장의 모든 관심은 비농업부문 고용에 쏠려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9월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더 크게 부각되며 증시는 하락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39% 상승한 13.1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을 확인하고 방향을 정하려는 분위기가 확산해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4bp 오른 연 1.57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4bp 밀린 0.805%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1bp 높아진 2.232%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이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밝힌 데다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하락하지 못하고 좁은 폭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오는 9월 2일 발표되는 8월 고용지표를 확인하자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지난주 잭슨홀을 앞두고 주 중에 나타났던 방향 없는 장세가 되풀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8월 고용이 통상 좋았던 적이 많지 않았던 데다 압도적으로 좋지 않고는 인상 반대론자들의 주장을 뒤집을 수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연준 입장에서 올해 12월 인상 가능성도 무시하는 시장의 너무 낮은 인상 기대를 가만히 놔둘 수도 없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찰스슈왑의 쿨리 삼라 전무는 8월 고용지표는 새 학년이 시작하는 교육분야의 계절적인 조정 때문에 대폭 수정되는 경향이 짙다며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미국 학교는 9월에 새 학년을 시작한다.

삼라 전무는 2016년에 한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만, 다음 달에 인상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연준은 9월에 금리를 인상할 정도로 경제가 강한 모습이라고 하지만 과거 기록을 고려하면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경제 TV에 출연한 피셔 부의장은 잭슨홀에서 TV 카메라에 본인과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세 명이 함께 산책하는 모습이 잡힌 것은 이 시스템 내의 사람들이 비슷한 노선을 걷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 지표와 주택가격은 경제 성장에 관한 긍정적은 시각을 갖게 했지만, 시장을 한쪽으로 끌고 갈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8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반전되면서 가계지출이 계속 성장률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와 국제유가 하락 등 위험자산 회피 강화에도 게걸음 장세를 이어갔다.

다른 전략가들은 이날 피셔의 발언이 지난주 말 CNBC와 인터뷰 때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때보다 강해지지 않았다며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안 린젠 이자율 전략가는 피셔 부의장의 이날 발언은 미래 통화정책에 관한 어떤 단서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린젠은 이날 국채시장의 좁은 변동 폭은 연준의 매파 발언에도 시장이 여전히 금리 인상에 회의적이라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이는 지표가 금리 인상을 허용해주기를 연준이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한 데다 소비지표도 좋게 나온 영향으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2.9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90엔보다 1.03엔(1.0%)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4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88달러보다 0.0047달러(0.42%)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4.66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4.04보다 0.62엔(0.54%) 올랐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3074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1032달러보다 0.00286달러(0.21%) 내렸다.

달러화는 피셔 연준 부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이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밝힌 데다 8월 소비자신뢰지수도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유로화, 엔화에 대해 상승 출발했다.

이날 한 경제 TV에 출연한 피셔 부의장은 잭슨홀에서 TV 카메라에 본인과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세 명이 함께 산책하는 모습이 잡힌 것은 이 시스템 내의 사람들이 비슷한 노선을 걷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 지표와 주택가격은 경제 성장에 관한 긍정적은 시각을 갖게 했다.

8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반전되면서 가계지출이 계속 성장률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오는 9월 2일 발표되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확인하자는 분위기가 강해지며 주요 통화에 대해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지난주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주 중에 나타났던 방향 없는 장세가 되풀이될 수 있다며 8월 고용이 통상 좋았던 적이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로화가 최근 약세를 보이지만 과거와 달리 통화정책 다이버전스 재료에 반응하는 것이 둔감해졌다는 진단이 시선을 끌기도 했다.

CIBC의 제레미 스트렛치 전략가는 "유로화에 완만한 하락 위험이 지속할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미 고용지표가 강하지 않고는 200일 이동평균선인 1.1118달러를 깨고 내리지는 못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는 연준이 지표 의존적인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017년 3월이 종료 시점인 채권매입프로그램의 기간을 연장하더라도 새로운 통화정책 다이버전스 국면을 만들 정도의 재료가 못 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우존스는 연준과 같이 유로화는 미국 경제지표에 의존적이라며 연준 관계자들이 미 경제가 금리 인상을 견딜 정도라는 자신감을 보이지 않는다면 유로화는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개선에 따른 달러화 강세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3센트(1.34%) 하락한 46.35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장 초반 강세를 나타내다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가는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되는 미국석유협회(API) 주간 석유 재고 결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달러 강세에 영향을 받아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8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강세를 보인 데 힘입어 상승했다.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6.11을 기록했다. 전일 종가는 95.55였다.

달러화 강세는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 매력을 떨어뜨려 수요 감소를 이끌게 된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소비자신뢰지수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화 급등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이슈와 달러화 상승이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멕시코만 부근의 열대성 저기압이 원유 생산에 타격을 줄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에너지 애스펙츠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감축이나 정제마진 개선이 나타나야 유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며 언제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날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다만 유가가 올해 말 6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다음 달 예정된 주요 산유국들의 회동에서 산유량이 조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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