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호남석유[011170]가 유가 하락 영향으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재정위기 등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력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25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9개 증권사의 자료를 집계해 실시한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K-IFRS 연결기준으로 호남석유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8천906억원, 1천512억원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49% 줄고 영업이익은 무려 58.08% 감소한 수치다.

솔로몬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2천465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고, KTB투자증권은 904억원으로 가장 낮게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 종목별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

증시 전문가들은 올 2분기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됐고 중국 경기 둔화 등에 따른 수요 위축, 부타디엔, MEG 등 주력 석유화학 제품 가격 급락한 것이 이익 둔화의 주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업황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수요회복 시기가 늦춰졌다"며 "호남석유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PE와 PP가격은 전분기 평균 대비 2.3% 하락했고 특히 납사가 8.8%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3월부터 4월 초까지 여수 공장의 정기보수가 있었고 대산 공장은 5월초 설비 문제로 일주일간 가동이 중단된 일이 있었다"며 "감소한 가동일수 만큼 1분기에 고가에 매입한 납사가 2분기에 사용돼 마진의 악화가 심화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높은 가격의 원재료에 대한 부담은 연결 대상 기업인 케이피 케미칼과 타이탄 케미칼에서도 나타나 전반적인 실적 부진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원도 "주력 제품인 부타디엔 스프레드가 3월을 고점으로 하락했고 PE, PP는 스프레드는 개선됐으나 1개월 전 가격의 납사가 투입됐기 때문에 이익으로 인식되는 실질적인 스프레드는 위축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구간이라며 대외변수 개선과 주가낙폭을 고려할 때 3분기에 반등을 예상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을 기점으로 하반기 들어서는 대외변수 관련 다양한 리스크가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3분기부터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호남석유는 주가 낙폭이 컸다는 점에서 대외 변수 안정화 시 3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시점에서 저점 매수가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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