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TV토론서 힐러리 우세 평가

美 경제지표 일제히 긍정적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대통령 선거 첫 TV토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우세했다는 평가에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도이체방크발 유럽 은행권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 기대 약화로 올랐다.

달러화는 도이체방크발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유로화에 올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지지율 우위를 보인 영향으로 멕시코 페소화 등 신흥국 통화에 대해서는 내리는 혼조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산유량 동결 합의 기대가 완화한 데 따라 하락했다.

미국 대선후보 간 첫 TV토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에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시장에는 '트럼프 리스크'가 완화됐다는 안도감이 확산했다.

미국 CNN방송은 실시간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잘했다는 응답이 62%로 트럼프가 잘했다는 답변 27%보다 높았다고 전했다.

예측 사이트인 파이브써티에이트닷컴에 따르면 오늘 대선 후보를 뽑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서 클린턴은 52.1%를, 트럼프가 47.9%를 각각 나타냈다. 토론을 앞둔 전날에는 트럼프가 51.9%를, 클린턴이 48.1%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가 호조를 기록함에 따라 소비지출이 올 하반기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릴 것으로 진단됐다.

콘퍼런스보드는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101.8에서 104.1로 상승해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8.3을 대폭 상회한 것이다. 9월 현재 상황 지수는 전월 125.3에서 128.5로 높아졌고 기대지수 역시 86.1에서 87.8로 상승했다.

9월 미국의 서비스업 활동도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는 9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전월 51.0에서 51.9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난 7월 미국의 주택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S&P/케이스-실러에 따르면 7월 전미 지역의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5.1% 올랐다. 전월에는 5% 상승했다.

1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4.2% 상승했고, 20대 도시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5%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0대 도시 주택가격이 5.1%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주택가격은 사상 최고치였던 2006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그러나 가격 상승으로 거래량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편,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의 구제금융 가능성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침묵으로 낮아지면서 유럽 은행주뿐만 아니라 유럽증시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이날 오전 연설에 나선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호와드 대학교에서 가진 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 채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하는 이유와 경제 계층 간 이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말했다.

마켓워치는 피셔 부의장이 미국의 경제활동참가율의 가파른 하락은 경기 침체기에 앞서 나타난 이유 때문이라며 추가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국제에너지포럼(IEF) 참석차 알제리에 모였으며 다음날에는 시장 안정을 위한 비공식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산유량 동결을 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의견 차이가 여전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대통령 선거 첫 TV토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우세했다는 평가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3.47포인트(0.74%) 상승한 18,228.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83포인트(0.64%) 높은 2,159.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22포인트(0.92%) 오른 5,305.7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 폭을 확대했다.

전일 대선 토론에서 클린턴 후보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승리했다는 주요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트럼프 리스크'가 완화됐다는 안도감이 확산했다.

미국 소비자신뢰도가 개선되는 등 경제 지표가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투자자들은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하기 위해 이날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 연설도 주목했지만, 그는 통화정책 관련한 발언은 내놓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기술업종이 1.15%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임의소비업종이 1% 가까이 올랐고 금융업종과 헬스케어업종, 산업업종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에너지업종과 부동산업종, 유틸리티업종은 하락했다.

면역항암제 회사인 카이트파마의 주가는 현재 개발 중인 비호지킨림프종을 위한 면역치료제 임상시험이 성공적이라는 소식에 9.2% 급등했다.

시장조사업체인 팩트셋의 주가는 분기 순익과 매출이 개선됐다는 발표에도 6.7% 급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클린턴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시장 불확실성을 훨씬 줄이게 될 것이라며 전일 토론에서 클린턴 후보가 우세했던 것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유가 하락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9.66% 내린 13.1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도이체방크발 유럽 은행권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 기대 약화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대비 9/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3.3bp 내린 연 1.556%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7일 이후 최저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 오른 0.746%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7bp 하락한 2.279%를 보였다. 이는 거의 3주만에 최저치다.

국채가격은 전일 미 대선 TV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는 분위기 속에 5년물 입찰을 앞둔 부담에도 세계무역기구(WTO)의 올해 세계 교역량 증가율 하향, 도이체방크에 대한 우려 확산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커져 상승했다.

개장 초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548%까지 내렸다.

WTO는 올해 세계 교역량 증가율을 4월 2.8%보다 1.1% 포인트 낮은 1.7%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나온 전망치 3.9%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WTO가 올해 교역량 증가율을 1%대로 잡으면서 무역 부문에서 세계 경제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5년째 연간 3%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성장 늪에 빠지게 됐다.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의 구제금융 가능성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침묵으로 낮아지면서 유럽 은행주뿐만 아니라 유럽증시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도이체방크의 주가 급락 후 구제금융 질문에 "도이체방크는 독일 은행과 금융산업 일부분이고, 물론 그들이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라도 성과를 잘 내기를 바란다"며 "이것 외에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올해 들어 50% 이상 하락했다.

이후 미 법무부 관계자가 협상을 통해 은행들의 벌금이 낮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해지면서 도이체방크 주가가 한때 반등하고 호조를 보인 경제 지표가 발표되자 국채가 오름폭이 소폭 줄기도 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애론 콜리 전략가는 "국채수익률 하락은 위험회피와 유럽 은행권의 자본력 우려가 금융 시스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며 "심지어 올해 연말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능하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콜리는 또 유가가 하락한 것이 장기 국채의 매력도도 높였다고 덧붙였다. 국채의 실질 수익률은 명목 수익률에서 물가 기대를 빼서 계산한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5년물 입찰에서 월말, 분기 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수요 등으로 수요가 약하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음에도 횡보 장세를 지속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340억 달러 어치의 5년 만기 국채를 연 1.129%에 발행했다. 이는 딜러들의 예측치에 부합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39배였다. 8월과 7월 입찰 때는 2.54배와 2.27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1.4%로 지난 4차례 평균인 61.5%와 거의 같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4%였다.

입찰 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가량 하락한 1.560%를 나타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국채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일본은행(BOJ)이 기존 통화정책 방향을 변경하지 않음에 따라 강세장을 지속할 환경에 있다며 물가 기대가 낮은 상황에서는 매파 연준 위원들의 발언만이 장애물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도이체방크발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유로화에 올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지지율 우위를 보인 영향으로 멕시코 페소화 등 신흥국 통화에 대해서는 내리는 혼조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0.4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0.31엔보다 0.1엔(0.09%)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1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53달러보다 0.0039달러(0.34%)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2.64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2.91엔보다 0.27엔(0.23%) 낮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3021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9749달러보다 0.00465달러(0.35%) 올랐다.

달러화는 미 대선 TV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는 분위기 확산으로 멕시코 페소화에 하락했지만,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에 대한 우려 확산으로 유로화는 올랐다.

엔화도 도이체방크발 안전자산 선호로 유로화에 상승했고, 달러에는 보합권을 보였다.

오완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분석가는 "클린턴 후보는 첫 토론에서 소폭 앞섰다"며 "하지만 지지율 차이는 박빙이고, 아직 선거는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데일리FX의 크리스토퍼 베치오 분석가는 "앞으로 점점 대선 후보 지지율이 주식, 채권, 외환 등의 금융시장에 중요해질 것"이라며 "다음으로 연준에 대한 고민은 점점 덜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미 대선에 가장 민감한 통화인 멕시코 페소화에 대해서 전장 종가 19.8663달러에서 19.3878달러로 2.5%나 내렸다.

외환 전략가들은 멕시코 페소는 다음 달에도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페소화는 지난 8월 중순 이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 상승 이후 달러에 대해 거의 10%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후보는 공약으로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을 폐지하고, 미국 내 멕시코 이민자들의 자국으로 송금을 막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외국에 거주하는 멕시코인들의 자국으로 송금액은 연간 250억 달러(29조 원)에 달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도이체방크의 구제금융에 대해서 답변을 거부하면서 유럽 은행 시스템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워, 유로화에 부담을 줬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가 호조를 보이면서 올 하반기 경제 성과에 대한 낙관론에 힘을 불어넣자 유로화에 대한 달러 강세 폭이 한때 커지기도 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발언에도 반응하지 않고 유로화에 대해서만 오전 오름폭을 소폭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유가 하락에 따라 장기 물가 기대가 낮은 상황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라며 이 때문에 미 국채수익률 하락하면서 고금리 통화로써 달러의 매력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11월과 12월 기준금리 25bp 인상 가능성을 8%와 44%로 반영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산유량 동결 합의 기대가 완화한 데 따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26달러(2.7%) 하락한 44.67달러에 마쳤다.

주요 산유국들이 알제리 회동에서 산유량 동결 합의를 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국제에너지포럼(IEF) 참석차 알제리에 모였으며 다음날에는 시장 안정을 위한 비공식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산유량 동결을 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의견 차이가 여전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기자들에게 "다른 모두와 협의하고 있다"며 "다른 산유국들과 OPEC 사무국, 소비자들의 의견을 들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회동에서 시장 안정 조치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도 이번 회동에 대해 특정한 "결정을 내릴 시기는 아니다"며 OPEC 회원국들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하는 "11월 합의에 이르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 또한 OPEC 회원국들의 알제리 회동이 궁극적으로 산유량 합의 도달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최근 진행되는 산유국 회담이 11월 30일 예정된 OPEC 공식 회동에서 최종 합의 가능성을 높일지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가가 산유량 동결 합의 결과를 예측하며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공급 과잉 우려로 올해 4분기 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4분기 수급 균형이 기존 예상보다 더 약화할 것 같다며 유가 전망치를 50달러에서 43달러로 하향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산유량 동결에 다소 우호적인 모습이지만 이란이 여전히 생산량을 하루 400만 배럴로 증산하길 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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