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가격↓…호주달러 상승

옐런, 기준금리 인상 시사…시기는 미정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유가는 장 막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8년 만에 처음으로 산유량을 감축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에 급등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8달러(5.3%) 오른 47.05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 8일 이후 최고치며 하루 상승률로는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다.

이날 OPEC 회원국들은 알제리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에너지포럼(IEF)에서 가진 비공식 회담에서 하루 원유 생산량을 3천250만 배럴로 지난 8월 생산량 대비 75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각 회원국의 산유량 수준은 11월 공식회담에서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주가는 OPEC의 산유량 감축 합의에 따른 에너지주 급등으로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OPEC의 산유량 감축 합의로 유가와 뉴욕증시가 오르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져 하락했다.

달러화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으나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호주 달러화 등의 원자재 통화들은 전격적인 OPEC의 산유량 감축으로 상승했다.

이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옐런 의장은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경제가 현재와 같은 경로를 지속한다면 올해 일부 완화적인 정책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정해진 시기는 없다고 언급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시장은 호조를 보이지만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낮다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장기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앞으로 수년간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면서도 정책이 정상화되더라도 금리는 과거의 수준보다 더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연설에 나섰지만, 통화정책 관련 발언은 내놓지 않았다.

지난 8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는 예상 밖으로 변화가 없었으나 여전히 제조업체들이 어려운 여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8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1.4% 감소였다.

한편,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완화됐다. 존 크라이언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고 밝힌 데다 영국의 자회사인 애비생명보험을 피닉스그룹에 9억3천500만 파운드(약 1조3천억 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이체방크 주가는 3.3% 올랐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축 합의에 따른 에너지주 급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0.94포인트(0.61%) 상승한 18,339.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44포인트(0.53%) 높은 2,171.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84포인트(0.24%) 오른 5,318.55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하락세를 보이던 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OPEC의 산유량 감축 합의 보도가 나온 이후 에너지주가 급등세를 보이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4% 넘게 상승해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에너지업종지수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이외에 소재업종이 1% 상승했고 소비업종과 금융업종, 산업업종, 부동산업종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헬스케어업종과 통신업종, 유틸리티업종은 하락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도 에너지 관련 종목인 캐터필러가 4.5% 급등했고 셰브런과 엑손모빌도 각각 3.2%와 4.4% 상승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웨드부시증권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한 데 따라 0.08% 하락했다.

웨드부시증권은 구글이 최근 모바일 검색 광고 형태를 변경한 것이 궁극적으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연설도 주목했다.

연준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에너지업종이 지난 1년 반 동안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유가가 안정세를 보인다면 전반적인 실적도 훨씬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다만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불확실성은 앞으로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42% 내린 12.3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전격적인 산유량 감산 합의로 유가와 뉴욕증시가 오르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져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 대비 3/32포인트 밀렸고, 수익률은 1.1bp 높아진 연 1.567%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 오른 0.754%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9bp 상승한 2.288%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둔 가운데 도이체방크발 유럽은행 시스템 불안이 약화한 데다 뉴욕증시 강세로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져 하락 출발했다.

이후 국채가는 내구재수주(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발표 후 한때 반등했다가 옐런 연준 의장의 하원 증언 시작에 따른 관망으로 보합권에서 머물렀다.

린제이그룹의 피터 부크바는 "2006년에 봤던 완만한 자본 지출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라며 핵심자본재 출하가 전달비 0.4% 감소해 4개월째 감소세를 보인 점으로 미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하향될 것으로 예상했다.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의 성장률 전망 모델인 'GDP나우'는 지난 20일 3분기 GDP 전망치를 2.9%로 3.0%에서 내린 데 이어 이날 다시 2.8%로 낮췄다.

옐런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 현재와 같은 경제 상황이 이어진다면 통화완화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시기를 특정한 것은 아니라고 밝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7년물 입찰 후 오름폭을 소폭 높였다가 OPEC의 산유량 동결 합의 보도로 뉴욕증시가 반등하고, 유가가 상승 폭을 높이는 등 위험 선호가 강해지자 반락했다.

미국 재무부는 280억 달러어치의 7년 만기 국채를 연 1.389%에 발행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47배로 최근 평균인 2.49배와 거의 같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9.4%로 최근 평균인 60%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0.5%로 최근 평균인 13%를 밑돌았다.

입찰 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가량 낮아진 1.546%를 나타냈다.

연준 내 대표 비둘기인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번스 총재는 미국 경제는 정책 금리가 정상으로 돌아간 뒤에도 실질 금리가 낮은 시대에 남아있을 수 있다며 낮은 성장률 때문에 중앙은행이 2%인 물가 목표를 넘길 위험은 낮다고 말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OPEC 산유량 감축 합의로 유가가 오를 경우 물가 상승 기대를 높이게 되고 물가에 민감한 장기물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끼칠 것이라며 오는 30일 발표되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주목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8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의 11월과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10%와 52%로 전일의 8%와 44%에서 높아졌다.

BMO프라이빗뱅크는 "이날 OPEC 합의는 시장의 전환점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세계 경제 성장과 유가를 연관시키는 경향이 있고, 유가가 오르면 주가와 채권 수익률도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이자율 전략가들은 9월 초 가팔라졌던 수익률 곡선이 다시 누우면서 완전히 한 바퀴가 돌았다며 국채시장이 8월의 거래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년 만기와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 간 차이는 지난달 29일 76bp로 2007년 이후로 가장 좁아졌다가 세계 중앙은행들의 완화정책 한계 우려와 가격 고평가 불안으로 장기물 수익률이 오르면서 이달 15일에는 96bp로 벌어졌다. 하지만 전일에 이어 이날도 이 격차가 81bp로 좁혀졌다.

레이몬드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헤드는 연준의 12월 인상에 회의적인 견해를 보이면서 방 안의 코끼리와 같은 미 대통령선거와 달러화의 변동성 확대를 목격할 것 같다며 또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시장의 급변동도 계속 볼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편 1차 TV토론 이후 첫 여론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우위를 보였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조사기관 모닝 컨설트의 공동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4자 가상대결에서 클린턴은 41%의 지지율을 기록해, 38%에 그친 트럼프에 3%포인트 차로 앞섰다.

두 기관의 직전 여론 조사에서는 오히려 트럼프가 1%포인트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TV토론 이후 클린턴의 지지율이 상승하며 판세를 뒤집은 셈이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보합권에서 혼조를 보였다. 호주 달러화 등의 원자재 통화들은 전격적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축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0.6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0.41엔보다 0.27엔(0.26%)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1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14달러보다 0.0002달러(0.01%)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2.90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2.64엔보다 0.26엔(0.23%)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3012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0214달러보다 0.00088달러(0.06%) 낮아졌다.

달러화는 도이체방크발 유럽은행 시스템 불안이 완화되면서 유로화에 하락 출발했지만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둔 가운데 유가 상승에 따른 뉴욕증시 강세로 낙폭을 더 확대하지 못했다.

이후 달러화는 옐런 의장이 하원 증언에서 지금과 같은 경제 상태면 완화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발언한 여파로 유로화에 반등했고, 엔화에 오름폭을 확대했다.

거래자들은 일본 기업과 금융회사 등의 9월 30일 '북 클로징'을 앞두고 달러 매수세가 나타났다고도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내부 콘퍼런스에서 유로존 정부들은 금리가 안전하게 마이너스(-) 영역에서 '0'위로 오르게 하려면 성장을 부양시키는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26일에도 같은 발언을 한 바 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산 합의 소식에 뉴욕증시가 반등하면서 엔화에는 오름폭을 확대했으나 유로화에는 오름폭을 줄였다.

원자재 통화는 산유량 감산 소식에 달러에 반등했다.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에 대해 0.7691달러로 전일보다 0.33% 올랐다.

달러는 캐나다달러화에 1.30790달러로 전일보다 0.86%나 내렸다.

외환 전략가들은 OPEC 산유량 감축 합의로 유가가 오르면서 물가 상승 기대를 높이고 있다며 오는 30일 발표되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8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산유량 감축 합의 소식이 전해져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8달러(5.3%) 오른 47.05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 8일 이후 최고치며 지난 4월 이후 하루 최고 상승률이다.

유가는 장 막판 OPEC 회원국이 8년 만에 처음으로 산유량을 감축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에 급등세를 나타냈다.

OPEC 회원국들은 하루 원유 생산량을 3천250만 배럴로 지난 8월 생산량 대비 75만 배럴 줄이기로 했다.

각 회원국의 산유량 수준은 11월 공식회담에서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OPEC 회원국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은 국제에너지포럼(IEF) 참석차 알제리에 모여 가격 안정을 위한 비공식 회담을 개최했다.

전문가들은 애초 OPEC 회원국들이 회담 이후 결과를 발표할 수도 있겠지만 11월 30일 예정된 공식회담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이 여전히 산유량 동결 합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알제리 회동 결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4주 연속 감소세를 보여 오전부터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3일로 마감된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19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S&P 글로벌 플랫츠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32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휘발유 재고는 200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190만 배럴 줄었다.

EIA는 또 지난주 미국의 총 원유 생산량이 하루 1만5천 배럴 감소한 849만7천 배럴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전일 같은 기간 미국 원유재고가 75만2천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API가 발표하는 주간 원유재고도 2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370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34만3천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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