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과 영국이 유럽연합(EU)과 완전히 단절되는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축소 우려 등의 영향으로 내렸고,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매파 발언과 파운드화가 3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의 강세 분위기가 확산해 올랐다.

영국 파운드화는 지난 주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늦어도 내년 3월 말 이전까지 브렉시트 협상 공식 개시를 뜻하는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할 것이라고 발표한 영향으로 31년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 감축 합의 효과에 대한 의문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래커 총재는 미 웨스트버니지아주의 찰스턴에서 가진 콘퍼런스 연설 자료에서 신중한 선제 정책은 물가 상승 후 급격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을 피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래커 총재는 연준의 기준금리가 이제 1.5% 혹은 그 이상이 돼야 한다며 최근 경제지표가 연준의 고용과 물가 목표 측면에서 실질적으로 꽤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인 2%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 2년 동안 에너지 가격 하락과 다른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 상승에 따른 영향은 상당히 마무리됐고, 물가 상승률은 연준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래커 총재의 판단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1월과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각각 13.4%와 51.8% 반영했다.

지난 9월 뉴욕시의 비즈니스 활동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으나 고용은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9월 뉴욕시의 비즈니스 여건지수는 전월의 47.5에서 49.6으로 상승했다. 지수는 50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9월 계절적 요인을 반영한 고용지수는 전월의 54.9에서 33.9로 급락했다. 전년 동기에는 44.9였다.

전미소매업협회(NRF)는 오는 11월과 12월 미국의 판매(자동차와 휘발유, 레스토랑 판매 제외)가 3.6% 증가한 6천558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증가율은 지난 10년 평균 증가율인 2.5%를 웃돈 것이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1.6%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달러화가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선 데다 영국이 유럽연합(EU)과 완전히 단절되는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에 대한 우려가 가세한 여파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5.40포인트(0.47%) 하락한 18,168.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71포인트(0.50%) 낮은 2,150.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21포인트(0.21%) 내린 5,289.6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하드 브렉시트'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 달러화 강세 등이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0.3% 상승한 것 외에 전 업종이 내렸다. 유틸리티업종과 통신업종이 각각 2.17%와 1.67%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소재업종과 부동산업종도 각각 1.5% 넘게 내림세를 보였다.

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억눌렀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으로 달러화도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6.12를 나타냈다. 전일 종가는 95.75였다.

영국 파운드화는 지난 주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늦어도 내년 3월 말 이전까지 브렉시트 협상 공식 개시를 뜻하는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할 것이라고 발표한 영향으로 약 30년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파운드화 약세로 해외 매출이 많은 기업으로 구성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지수는 1.3% 올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하드 브렉시트'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더 높이는 요인이라며 다른 증시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도이체방크와 관련한 새로운 소식이 전해지는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는 매각설이 나오며 장 초반 주가가 강세를 보였으나 장중 하락 전환해 0.28%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일부 언론은 넷플릭스가 조만간 인수·합병(M&A)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약기업인 사렙타 테라퓨틱스 주가는 서밋 테라퓨틱스와 퇴행성 근육 질환 치료 약물 개발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0.87%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브렉시트 협상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시장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7일 발표되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로 미국의 경제 상황과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44% 상승한 13.6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축소 우려 등의 영향으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 대비 17/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5.9bp 오른 연 1.683%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1bp 상승한 0.821%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6.9bp 높아진 2.405%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소폭 상승했다가 전일 9월 미 제조업 지표 호조로 커진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다시 주목받은 데다 회사채 신규 발행 소식이 알려지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회사채 신규물은 이자율 변동 헤지를 위해 회사채 발행 주관 은행들의 국채 매도를 촉발한다. 또 국채보다 금리가 높은 회사채를 담으려는 투자자는 자금 마련을 위해 비슷한 만기의 보유 국채를 처분하기도 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며 2017년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초과해 2.3%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 것도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IMF의 미 물가 예상은 연준 전망치보다 1년 앞서는 수준이다.

연준은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018년까지 2%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JP모건의 시장 설문 결과에서 국채 약세 전망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ECB의 완화정책 후퇴 우려와 함께 국채가 낙폭을 확대했다.

JP모건에 따르면 전일 기준으로 채권 수익률 상승을 전망한 응답 비중이 25%로 전주의 20%에서 상승했다. 채권 수익률 하락 예측은 25%에서 18%로 감소했으며 중립적이라는 응답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ECB가 2017년 3월 말이 종료 시점인 채권매입프로그램의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는 비공식합의가 있었다고 한 경제통신이 보도한 것이 유럽 국채의 매도세를 키워, 미국에도 영향을 끼쳤다.

ECB는 현재 한 달에 800억유로(897억달러) 어치 국채와 회사채를 매입 중이다.

ECB는 집행이사회에서 관련 주제를 논의하지 않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CIBC월드마켓츠의 톰 투씨는 세계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책이 채권 수익률을 역대 최저로 밀고 내려갔다며 중앙은행들의 정책 선회는 시장에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투씨는 ECB와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마이너스(-)로 유지한 것이 국가 간 금리 차이 때문에 미국 금리도 낮게 유지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일의 -0.094%에서 이날 -0.053%로 올라섰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가격 고평가 우려에 따른 매도가 이어져 낙폭을 더 확대했다. 지난달 초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고평가 우려로 1.75% 수준까지 올랐다가 월말에 1.55%로 다시 하락한 바 있다.

또 이날 도이체방크발 유럽 금융시스템 불안 완화도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를 약화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앤소니 크로닌은 "도이체방크 우려는 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더 나은 경제 소식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10년물 수익률 1.75% 수준에서는 저가매수세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성장세 약화와 물가 상승압력 둔화 탓에 장기물 수익률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는 기대 때문이다.

다른 전략가들은 7일 발표되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8월 고용이 상향 조정될 경우 11월 조기 금리 인상 기대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고용이 16만9천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8월 고용은 15만1천명 늘어났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다음 주 14일 보스턴 연은에서 열리는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것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다음 달 FOMC를 앞두고 11월 금리인상 의지를 비칠 수 있는 마지막 공개석상이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매파 발언과 파운드화가 3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의 강세 분위기가 확산해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2.8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63엔보다 1.25엔(1.21%)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0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11달러보다 0.0007달러(0.06%)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5.24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3.94엔보다 1.3엔(1.123%)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725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8339달러보다 0.01082달러(0.85%) 하락했다.

달러화는 전일 9월 미 제조업 지표 호조로 커진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매파 발언으로 다시 주목받으면서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 출발했다.

파운드화는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로 달러에 31년 만에, 유로화 3년 만에 최저치로 내렸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며 2017년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초과해 2.3%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해, 달러 가치에 영향을 끼쳤다. IMF의 미 물가 예상은 연준 전망치보다 1년 앞서는 수준이다.

연준은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018년까지 2%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6개 통화에 대한 미 달러 가치 변동을 보여주는 ICE 달러 지수가 최근 저항선인 96.25를 돌파해 96.44까지 상승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달러 지수의 저항대 상향돌파가 8월과 9월에는 계속 실패했다며 이 선을 넘어선 것은 앞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전략가들은 특히 6일 나오는 9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와 7일 발표되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11월 조기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도이체방크발 유럽 금융시스템 불안 완화는 유로화의 낙폭을 제한하고, 안전자산인 엔화의 매도를 촉발하는 역할을 했다.

유로화는 오전장 후반 무렵 유럽중앙은행(ECB)이 2017년 3월 말이 종료 시점인 채권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서서히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비공식합의가 있었다고 한 경제통신이 보도하면서 달러에 수직으로 올라섰다.

ECB는 현재 한 달에 800억유로(897억달러) 어치 국채와 회사채를 매입 중이다. ECB는 집행이사회에서 관련 주제를 논의하지 않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와 파운드화에는 상승 폭을 더 확대했지만, 유로화에는 오전의 오름폭을 대폭 줄인 후 횡보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달러 강세 여파로 전날보다 온스당 43달러(3.3%)나 낮아진 1,269.70달러에 마감돼 지난 6월 23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금가격은 하루 하락률로 2013년 12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다른 외환 전략가들은 파운드화 약세 전망을 계속 내놨다.

RBC는 브렉시트의 부정적인 영향은 내년 초까지는 경제지표에서 나타나지는 않을 것 같다며 파운드화가 미달러화에 대해 올해 말 1.25달러, 내년 1분기 말에는 1.15달러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로화는 파운드화에 대해 올해 말 0.88파운드, 내년 1분기 말 0.94파운드로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 감축 합의 효과에 대한 의문으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2센트(0.25%) 하락한 48.69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에 대한 기대와 의문이 교차하는 가운데 장중 유가는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장중 유가 하락을 부추기기도 했다.

달러화 가치는 올해 말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상승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6.14를 기록했다. 전일 종가는 95.75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되는 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도 주목하고 있다. 다음날에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재고를공개한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 30일로 마감된 주간 원유재고가 20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50만배럴, 정재유 재고는 17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세큘러 인베스터의 니코 팬텔리스 리서치 헤드는 "유가가 앞으로 몇 주 안에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일단 50달러로 상승하고 오스트리아 빈에서 예정된 11월 30일 (OPEC 회원국의) 공식회담 전 50~60달러 사이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가는 지난주 OPEC 회원국이 알제리 비공식 회담에서 하루 산유량을 제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나타냈다.

각 회원국의 산유량 등 구체적인 사안은 11월 말 공식회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러시아 등 OPEC 비회원국의 감산 동참 합의가 이뤄질지도 주목하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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