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에 유로존 은행을 감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신용평가사 피치가 2일(런던시간) 진단했다.

피치는 ECB가 그동안 지불 능력이 있는 은행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최종 대부자로서의 역할만 해왔다면서 감독 역할까지 한다면 ECB가 언제 유동성을 제공할지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피치는 그러나 ECB가 단일한 감독기구의 역할을 하려면 수많은 걸림돌에 직면할 것이며 각국의 다양한 은행업종의 관행을 고려해 충분한 유연성을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CB의 은행 감독과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또 ECB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유럽은행감독청(EBA)과의 공존 문제도 고려해야 하며 은행예금 보증과 관련해 어떤 변화가 생길지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

ECB에 은행 감독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권한을 확대하는 추세와 부합하며 최근 영국이나 독일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피치는 말했다.

다만, 중앙은행의 역할을 빠르게 확대하게 되면 많은 운영상의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피치는 지적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지난주 회담 성명에서 단일한 은행감독 제도가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은행 직접 자본확충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지난달 29일 정상회담 결과가 예상보다 긍정적이었다면서 범유럽 은행 감독기구의 탄생은 유럽의 경제 및 통화 동맹의 기능을 대폭 개선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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