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미국 달러화 전망은 유로존 위기보다 미국의 재정 절벽(fiscal cliff) 이슈에 의해 더 많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데이비드 블룸 HSBC 글로벌 외환전략 헤드가 말했다.

블룸 헤드는 13일(미국시간) 리서치 노트를 통해 "유로존 위기가 오랫동안 외환시장을 매혹해왔으나 이제 위기가 시작된 이후 20번째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다가오면서 그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둔화했다"면서 이번 여름에 유로존 위기가 다시 터지지 않으면 재정 절벽 문제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재정 절벽이 (외환시장을 매혹시킬)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본다. 대선은 의도치 않게 이 문제를 시장의 가장 큰 우려로 부각시켰다"고 지적했다.

블룸 헤드는 "만약 의회가 재정 위축을 피하고자 합의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내년 말까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재정 절벽을 피하기 위한 합의 마감 시한이 다가옴에도 양당이 충돌하고 있지만 '현실 직시'가 최악의 사태는 피하게 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 헤드는 "재정 절벽 문제는 또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를 재부각시킬 것이다. 이와 반대로 유럽은 이미 재정 실패 문제를 진정시키고자 고통스러운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시장의 관심이 미국의 재정 상황에 쏠리면 부진한 성장률이 더는 달러화에 모호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단지 부정적인 영향만 미칠 것이다. 미국 정부의 재정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며 미국의 신용도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블룸은 "최근 유럽에서 위기 해결에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의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부진한 미국의 경제지표가 달러화에 다소 모호한 영향을 미쳤던 데서 이제는 간단한 달러 매도신호가 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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