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해 매우 암울한 전망을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17일(워싱턴시간) 의회 반기보고를 앞두고 제출한 자료를 통해 Fed가 취약한 경기 회복세를 지원하고자 추가적인 조처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직접적 단서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부정적으로 묘사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계속 회복하고 있지만, 경기 활동은 상반기에 다소 둔화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 지표를 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 증가한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2분기에 성장속도는 훨씬 둔화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 위원들은 올해 실질 GDP가 1.9%에서 2.4% 범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정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노동시장 약화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8.2%의 실업률이 낮아지는 과정이 좌절감을 느낄 정도로 느린 속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겨울의 온난한 기후 등 계절적 요인은 최고 고용 증가세가 모멘텀을 잃은 원인의 일부만을 설명해준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의장은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지난달 FOMC 회의에서 언급한 것처럼 경기 회복세에 지원이 필요하다면 추가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재확인했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의 두 가지 위험 요인은 유럽의 재정위기 심화와 미국의 예산정책이 지속 불가능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의회를 대상으로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이와 함께 버냉키 의장은 또 대출 여건이 위축된 것과 고용과 소득 전망을 둘러싸고 가계의 신뢰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 최근 제조업 생산 둔화, 투자 수요의 추가 둔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미국의 주택시장이 완만한 개선 조짐이 보인다면서도 여러 요인이 주택시장의 진전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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