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미국 새 정부의 경제 정책 기대가 이어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지정학적 우려로 커졌던 안전자산 선호가 약해지며 차익실현 매도가 나온 가운데 장기물은 내리고 단기물은 거의 변동이 없는 혼조를 보였다.

달러화는 주요 선진국 중 유일하게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다는 점이 주목받아 올랐다.

뉴욕유가는 미국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소폭 상승했다.

시장은 이날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전일 유럽에서 발생한 테러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 완화 여부 등을 주목했다.

전일 독일 베를린에서는 철물을 실은 트럭이 서부 번화가인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의 크리스마스 시장에 돌진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또 터키에서는 안드레이 카를로프 러시아 대사가 앙카라의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사진전에서 총격을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BOJ는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모든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국채 매입 규모도 유지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BOJ 총재는 이날 정례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해외금리가 올랐다고 해서 (장기) 금리 목표를 올리진 않을 것"이라면서 해외금리의 상승이 일본이 금리를 올려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2% 물가 목표 달성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다면서 목표를 최대한 빨리 달성하기 위해 "강력한 완화를 지속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미국 새 정부의 경제 정책 기대가 이어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56포인트(0.46%) 상승한 19,974.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23포인트(0.36%) 높은 2,270.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50포인트(0.49%) 오른 5,483.9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17번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장중 각각 19,987.63과 5,489.47까지 상승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내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기대와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에 따른 금융주 강세 등이 지수 상승 원동력이 됐다.

업종별로는 금리 인상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가 1% 이상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산업과 기술, 통신, 유틸리티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에너지와 헬스케어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중에서도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각각 1.68%와 1.29%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서 발생한 테러 사건으로 지정학적 우려가 부각됐음에도 뉴욕증시는 내년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에 따른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증시는 지난달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세금 삭감과 경기 부양 정책 전망 등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을 이어왔다.

중고차 거래 사이트인 카맥스의 주가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해 6% 상승했다.

카맥스는 3분기 순이익이 1억3천660만달러(주당 72센트)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억2천820만달러(주당 63센트)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주당순이익(EPS) 70센트를 웃돈 것이다.

캐나다 소프트웨어 및 기기업체인 블랙베리의 주가는 올해 3분기 실적이 예상을 상회했음에도 2.7% 내렸다.

블랙베리는 3분기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이 2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1센트의 주당 순손실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가스생산업체인 프락스에어의 주가는 독일 최대 산업용가스 생산회사인 린데와의 합병 소식이 전해진 후 3.7% 떨어졌다.

제약회사인 앨러간의 주가는 악셀리티의 재생의학 부문 회사인 라이프셀을 29억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 이후 0.6% 내렸다.

나이키는 장 마감 후 분기 EPS가 5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는 43센트였다. 이날 주가는 1.85%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다우지수 20,000선 돌파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며 지수가 20,000선을 넘어서면 일부 이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5월과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각각 30.3%와 49.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82% 내린 12.3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지정학적 우려로 커졌던 안전자산 선호가 약해지며 차익실현 매도가 나온 가운데 장기물은 내리고 단기물은 거의 변동이 없는 혼조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2bp 오른 연 2.566%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 밀린 1.224%에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6bp 상승한 3.148%를 나타냈다.

국채가는 전일 유럽발 테러 이후 나타났던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해 하락 출발했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이날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유럽과 일본증시가 유가 상승과 동반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일 가격이 높아졌던 미 국채의 차익실현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또 일본은행(BOJ)이 기존 완화정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통화정책 다이버전스를 부각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1년만에 25bp 인상하고 내년에 인상 횟수 전망을 세 차례로 높였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BOJ의 발표 후 0.0065%로 소폭 하락했다.

전일 미 국채가는 독일과 터키에서 테러로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나 상승했다.

시포트글로벌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두 건의 테러 사건으로 거래자들이 거래를 멈추고 지켜보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RW프레스프리치앤코의 래리 밀스타인은 "간밤 추가 사건이 없었기 때문에 안전자산 선호 매수세가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저점매수에 낙폭을 줄였지만, 반등까지 하지는 못했다.

전략가들은 내년 채권시장의 중요 변수로 물가 상승, 재정정책 등을 꼽았다.

하트우드자산관리회사의 데이비드 압솔론은 내년 세계채권시장의 성과를 결정할 중요 변수는 중앙은행에서 정부로 넘어간 경제성장책과 물가 상승세가 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두 변수가 세계 경기 성장세에 계속 기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압솔론은 미국 경제가 강한 재정정책 확대로 세계 경기를 선도할 것이라며 또 중국의 경기 안정과 유로존 및 일본의 회복도 세계 경기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연합 탈퇴 악영향과 경기 부진 탓에 영국은 예외라고 덧붙였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의 내년 말 위치는 3% 수준으로 전망됐다.

스톤브리지캐피털어드바이저는 미 국채수익률 급등세가 진정돼 내년에는 10년물이 3% 수준까지 완만하게 오르고, 지방채 수익률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감세안 영향과 재정정책이 얼마나 경제 성장률을 끌어 올릴지, 물가 기대가 얼마나 커져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영향을 줄지에 관한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세계최대 자산관리회사 블랙록은 채권수익률 곡선의 기울기를 가파르게 하는 것이 정부 재정정책의 주도로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될 2017년을 대비하는 방법이라고 권고했다.

블랙록은 장기물 국채에 대해서는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낮췄지만, 물가연동채권(TIPS)은 내년에 높은 물가 기대 덕분에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주요 선진국 중 유일하게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다는 점이 주목받아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7.8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7.12엔보다 0.69엔(0.58%)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38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399달러보다 0.001달러(0.09%)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40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1.82엔보다 0.58엔(0.47%) 높아졌다.

달러화는 연말을 앞두고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통화정책 다이버전스 부각과 유럽발 테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118엔대 초반에서 시작했다.

유로화는 지정학적 우려로 달러화에 한때 1.0350달러로 내려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일본은행(BOJ)이 이날 모든 정책금리와 국채매입규모를 동결해 완화 기조를 유지했다며 이는 지난주 기준금리를 1년 만에 25bp 인상하고 내년에 인상 횟수 전망을 세 차례로 높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대비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전일 볼티모어 대학 연설에서 "고용시장이 10여 년만에 가장 호조를 보이는 국면에 진입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BOJ는 기준금리는 동결했지만, 경기 판단을 상향 조정했으며 엔화 약세에 대해서 용인하는 발언을 내놨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BOJ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최근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해서는 "놀라운 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엔화 약세라기보다는 달러화 강세"라고 밝혔다.

전략가들은 또 전일 터키와 독일에서 발생한 테러에 관심이 쏠리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유로화를 약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노르디아은행의 닐스 크리스텐슨 전략가는 "유로화가 오르기만 하면 팔아버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유로화와 달러의 등가가 빠르게 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씨티 인덱스의 케이틀린 브룩스 리서치 디렉터는 "지정학적 영향이 지난 24시간 시장을 어둡게 했다"며 "이는 미 국채와 금 등 안전자산의 가격을 높이기 충분한 재료이다"고 설명했다.

브룩스 디렉터는 "러시아와 터키의 긴장은 이미 있었지만, 더 악화함에 따라 향후 추가 정보를 더 얻어야 할 것이다"며 "최근의 사건들은 연말을 앞두고 거래자들에게 차익실현 동기를 북돋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오전 월스트리트저널(WSJ) 달러 지수는 93.56으로 0.4% 올랐다.

FX프로의 사이먼 스미스는 "최근 사건들은 달러에 보통 수준의 매수세력이 등장할 기회를 줬다"며 "달러화가 엔화의 저항선을 다시 뚫고 오른 것은 달러 강세가 당분간 더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와 유로화에 오름폭을 줄였지만 반락하지는 않았다.

다른 전략가들은 너무 빠른 엔화 약세가 BOJ의 골치를 아프게 할 것으로 지적했다.

BNP파리바의 대니얼 카트지브 헤드는 "엔화(약세)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은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파운드화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불확실성에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문제까지 불거져, 향후 하락압력이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수반은 '유럽 내 스코틀랜드의 위치'라는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영국 전체가 '유럽경제지역(EEA) 일원으로서 "EU 단일시장에 남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1센트(0.2%) 상승한 52.23달러에 마쳤다.

2월물 WTI 가격은 24센트(0.5%) 높은 53.30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미국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이번 주 원유시장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하루 원유 생산량을 12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이후 가격 안정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OPEC 비회원국 또한 OPEC의 감산 노력에 동참하기로 했다.

다만, 여전히 시장 일각에서는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감산 합의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전일 유가는 유럽지역 지정학적 우려에 강세를 나타냈다. 지정학적 우려가 커지는 것은 원유 공급에 차질을 줄 수 있어 원유시장에는 호재가 된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미국석유협회(API)가 주간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다음날 오전에는 에너지정보청(EIA)이 주간 원유재고를 공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원유재고가 200만-30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감소하는 것은 수요가 증가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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