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페르난도 레스토이 스페인 중앙은행 부총재는 금융시장을 진정시키려면 추가적인 개혁과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레스토이 부총재는 23일(스페인시간) 마드리드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유럽이 은행 연합과 통화동맹을 강화할 다른 메커니즘을 긴급히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레스토이 부총재는 또 스페인 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개혁 조치를 실행하고 있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 유동성 제공 프로그램과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대규모 재정지원도 적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시장의 평온을 회복하려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레스토이 부총재는 유로존이 단일한 은행 감독기구와 예금 보증 메커니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런 기구들이 마련돼야 유럽의 상설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통해 은행에 직접 자금지원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은행의 자금조달 접근권과 국가의 국채 프로필 간의 '비뚤어진 피드백 고리'가 있다면서 은행과 스페인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레스토이 부총재는 재정위기 때문에 은행의 자본조달 여력이 이 은행이 속한 국가의 소버린 리스크에 대한 인식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또 개별 국가의 자본조달 능력은 자국 은행의 건전성과 연관돼 있다면서 국가는 부실 은행에 자금이 필요할 때 개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레스토이 부총재는 "소버린 리스크와 한 국가의 은행권 리스크 사이의 비뚤어진 피드백 고리가 통화동맹 기능의 기반을 잠식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별 국가의 규제당국으로부터 은행 청산 권한과 감독 기능을 유럽의 기구로 이전함으로써 유로존은 이 피드백의 고리를 깰 수 있는 강력한 도구를 갖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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