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새해를 시작하는 이번 주(2~8일) 국제금융시장에선 주요국의 제조업 지표 발표에 따라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유로존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시작으로 3일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 4일 미국의 12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유로존의 12월 제조업 PMI의 시장 컨센서스는 54.9로 전월의 53.7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4년 1월 이후 3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유로존의 제조업 PMI는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41개월 연속 웃돌았다.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 컨센서스는 50.7로, 전월의 50.9 대비 소폭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확장세를 이어가며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12월 ISM 제조업 PMI는 53.5로, 전월의 53.2 대비 상승할 전망이다.

최근 달러 강세와 국제유가 상승에도 예상 수준에 부합하는 반등세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문가들은 최근 달러 강세로 미국 제조업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연초에는 달러 강세가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도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이 정상화되며 연초 달러 강세는 진정될 것"이라며 "트럼프의 공약인 세율 인하 강도는 예상보다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공약 결과로 나타나는 재정 적자 확대는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도를 훼손시켜 중기적으로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국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이자 지급이 증가하면 경상수지가 악화하는 점도 달러 약세를 이끄는 요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5일 발표되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인식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12월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두고 시장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여기에다 달러화 강세와 국제유가 반등 등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동반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명의 투표위원 중 4명의 위원이 교체되는 상황에서 남은 위원들의 스탠스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은 6명 위원의 올해 3회 금리 인상에 대한 의견과 장기금리 전망 상향 조정에 대해 어떻게 언급했는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 경기 전망에선 주택 경기에 대한 연준의 판단이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트럼프의 재정 정책과 연준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멘트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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