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영업익 1조 그쳐…전년비 33% 감소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이익 규모가 7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현대차는 25일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 콜을 열고 지난해 매출액 93조6천490억원, 영업이익 5조1천935억원, 경상이익 7조3천71억원, 당기순이익 5조6천197억원 등의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순이익 등은 각각 18.3%, 13.6%, 12.1% 감소했다.

현대차의 수익성은 지난 2009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 현대차는 5조6천202억원의 영업익, 4조43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현대차의 수익이 7년 전으로 돌아간 셈이다. IFRS 도입 기준인 2010년 이후로는 가장 적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투싼 등 주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종의 판매를 확대해 상품 믹스를 개선했고,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과 제네시스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다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이 지속하면서 업체 간 판촉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장기간 생산 차질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신흥국 경기 부진 등으로 판매가 감소해 수익성이 다소 둔화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보다 2.1% 감소한 485만7천933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국내시장에서는 7.6% 줄어든 65만6천526대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는 신흥 시장의 부진으로 1.2% 감소한 420만1천407대였다.

매출 원가율은 신흥국 통화 약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국내 공장 파업 등으로 가동률 하락이 부담으로 작용, 전년보다 1%포인트 높아진 81.1%로 집계됐다.

영업부문 비용은 마케팅 관련 비용과 판매보증충당금이 증가해 2015년보다 5% 증가한 12조4천95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지난해 전사적으로 강도 높은 경상 비용 절감 활동을 하면서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와 같은 마케팅 활동이 있었다"면서 "이러한 투자는 필수불가결한 투자 활동이며 기말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판매보증충당금이 늘어난 게 영업부문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부진한 영업익을 냈고, 영업이익률도 지난해보다 1.4%포인트 떨어진 5.5%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현대차는 매출 24조5천380억원, 영업이익 1조212억원을 거뒀다. 이는 2015년보다 각각 0.9%, 32.6%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까지 심화하고 있어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현대차는 판매 성장을 위해 다수의 신차를 출시하고 글로벌 SUV 시장과 친환경차 시장, 고급차 시장 공략을 가속한다. 지역 특화 차종을 투입해 생산확대도 병행한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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